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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The unheard story of David and Goliath

Education/교육

by kh2020 2016. 4. 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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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colm Gladwell / 작가]

    

 제가 새 책을 쓸 당시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3,000년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스라엘 왕국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에는 산맥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 지역이 역사 속에서 전략적 요지 역할을 했습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북쪽 산등성이에 팔레스타인 군대는 남쪽 산등성이에 진영을 쳤습니다. 그리고 어떤 쪽도 공격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골짜기의 반대편에 있는 적을 공격하려면 위치가 완전히 노출되어 버리잖아요.

   

 결국 한 명의 자원자가 나타났는데 그는 어린 양치기 소년이었어요. 소년은 사울왕에게 가서 말합니다. "제가 싸우겠습니다." 사울왕이 답했습니다. "넌 그와 겨룰 수 없다. 말도 안되는 일이야. 넌 꼬맹이고 저쪽은 막강한 전사야." 그래서 왕은 소년에게 자신의 갑옷을 입히려고 합니다. 그런데 양치기 소년이 말해요. "이걸 입증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입을 수 없습니다."

   

 소년은 대신 돌 다섯개를 주워서 가방에 넣고는 산비탈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거인이 외쳤습니다. "내게 와라. 너의 살점을 하늘의 새와 들의 짐승에게 먹이로 줄테니." 양치기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거인은 그가 나무 지팡이를 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무기 대신, 겨우 양을 치는 지팡이요. 거인은 모욕을 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지요. "나무 막대기들을 들고 오다니, 내가 개처럼 보이나?"

   

 양치기는 그의 주머니에서 조약돌을 하나 꺼내 물매에 끼우고 빙빙 돌리다가 돌을 날려보냈습니다. 그 돌은 정확하게 거인의 두 눈 사이, 가장 취약한 부분을 맞췄습니다. 거인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양치기는 달려가 그의 검을 꺼내 쓰러진 거인의 목을 베어 버립니다. 이 광경을 지켜 본 팔레스타인인들은 그 길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물론, 이 거인의 이름은 골리앗이고 양치기 소년의 이름은 다윗입니다. 이 이야기가 저를 그토록 사로잡은 이유는 제가 이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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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 1. 다윗의 물매

   

 고대의 전사는 기사, 보병, 포병(궁수+물매 쏘는 병사)이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물매가 새총 같은 애들 장난감이 아니라는 겁니다. 물매를 돌리면 초속 약 35미터쯤 됐을 겁니다. 게다가 다윗이 사용한 돌은 엘라 골짜기의 중정석으로, 보통 돌보다 밀도가 두 배 높은 돌입니다. 탄도학적으로 다윗의 돌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힘은 권총 총알을 멈추는 힘과 비슷합니다. 역사적인 기록에서 경험 많은 물맷돌 병사는 182 미터까지 떨어진 상대를 맞춰 불구로 만들거나 죽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골리앗은 중무장한 보병이었습니다. 그가 "내게 와서 나와 싸우라" 라고 했을 때 중요한 부분은 "내게 와서" 입니다. 왜냐하면 육박전을 벌일 것으로 생각했으니까요. 사울왕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에게 갑옷을 주었죠. ‘네가 '골리앗과 싸우겠다는 건 육박전을 벌이겠다는 것이구나. 보병 대 보병으로 말이야."란 의미였어요. 게다가 골리앗은 근접전에서나 유용할 무거운 무기들과 갑옷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골리앗은 말 그대로 앉아있는 오리로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었어요. 그런데도 왜 우리는 다윗을 약자라고 하며 불가능했던 승리를 이룬 것처럼 말할까요?

   

추론 2. 골리앗의 상태

    

 성경에서는 골리앗이 시종을 앞세우고 골짜기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강력한 전사가 왜 시종의 손을 잡고 결투장에 나왔던 거죠? 또 다른 이상한 점은 다윗을 본 후 골리앗이 반응하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다윗이 산을 내려올 때 딱 보면 바로 육탄전을 할 만한 전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심지어 골리앗이 다윗에게 건넨 말도 참으로 이상합니다. "나무 막대기들을 들고 오다니, 내가 개로 보이느냐?" 나무막대기'' 이라뇨? 다윗은 한개의 지팡이만 들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는 지난 수년간 골리앗의 상태에 대해 수많은 추론이 있어왔습니다. 골리앗은 당시 보통 사람보다 어깨와 머리 하나가 더 컸습니다. 사람이 그 정도까지 평균치에서 벗어났을 때는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말단 비대증이라는 질환인데 이는 뇌하수체에 생기는 종양에 의해 성장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병입니다. 말단 비대증은 주로 시력에 관한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 결과 말단 비대증 환자들은 한개를 두개로 보거나 심한 고도 근시를 얻게 됩니다.

     

 골리앗이 "내게 오라" 고 말한 것은 그의 약점에 대한 또 하나의 실마리입니다. ‘내게 와라, 왜냐하면 나는 너를 볼 수 없으니까라는 것입니다. "나무 막대기들을 들고 오다니" 라고 했을 때, 골리앗은 두개의 나무 막대기를 본겁니다. 다윗은 한개만 들고 있었는데도요.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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