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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남다른 인생을 사는 법 : 감성의 끝에 서라

Education/교육

by kh2020 2016. 5. 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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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장 / 모네상스 대표]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은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 아주 전속력으로 질주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추월의 고속도로는 이제 경기가 끝난 것 같습니다. 이제 추월의 도로가 아니라 초월의 도로를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을까요? 새로운 길을 만들려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느끼지 못한 것을 느끼고 상상하지 못한 것을 상상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찾은 답은 그것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을 따라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다른 감성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생각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바로 시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 2년 동안 시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창조법을 연구를 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그러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저도 대추를 바라봅니다만, 제 눈에는 고작해야 씨가 보이는데 시인들은 어떻게 있지도 않은 태풍, 천둥, 벼락을 볼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의 이름은 일체화라는 겁니다. 내가 대추가 된다는 것이죠. 경영의 세계에서는 역지사지까지는 가요.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면 내 입장에서 보지 못한 것을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시인들을 역지사지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고 물이 되고 꽃이 될 때까지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인들의 상상력을 이용하려면 제일 첫 번째 조건이 내가 그것이 되는 일체화를 잘 이용해야 되겠구나.’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휴게실에 갔더니 손님들에게 붕어빵을 나눠주고 있었어요. 앞사람 어깨 너머로 아주머니께서 붕어빵을 굽고 있는데 저하고 붕어빵하고 눈이 딱 마주치게 됐어요. 시뻘건 불로 막 지지고 있는데 붕어빵이 꾸욱 참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너 왜 이렇게 참고 있냐.’ 그리고 붕어빵의 대답을 제가 옮겨 적은 내용이 있습니다.

 

                    

붕어빵

           

~뜨거!

           

빨간 불꽃이

숨을 멈추게 하고

           

뜨거운 쇠가

온 몸을 지져도

           

붕어빵 한 마리는

이빨 악물고 참는다

           

한 입 위로 되고

한 조각 희망 되고 싶어서.

           

 제 눈에 비친 붕어빵의 마음이라 옮겨 적었는데 친구들은 그걸 보고 시를 쓴다고 했습니다. 그 때 저한테 통찰이 한 줄기 딱 왔습니다. 사물의 마음을 보는 것이 시로구나. 시인들의 상상력을 이용하기 위한 그 두 번째는 그것(사물)이 되어서 사물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출처 : 교보문고>

           

연습하기 : 지하철 소화기

        

 지하철의 빨간 소화기입니다. 소화기가 처해있는 상황은 벽장 속에 갇혀 있어요. 그리고 30cm정도 지상으로부터 떨어져 뒤에서 목을 딱 고정하고 있어요. 1365일 휴가도 안가고 근무를 하는 상황이에요. 여기서 소화기의 첫 번째 마음은 기다린다.’에요. 소화기는 결정적인 순간을 위해 태어났잖아요. 두 번째 마음은 내가 쓰임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내가 무용지물이 되더라도 오늘 아무도 다치지 않고 평화롭게 하루가 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것.

   

 다음 단계는 새로운 소화기를 만들 수 있을까?’입니다. 저희 집에도 현관문 열고 들어가면 신발장 맞은편에 소화기가 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소화기는 주방이나 거실에 있어야 하죠. 하지만 소화기는 왜 거기로 갈 수 없을까요? 소화기의 외모가 거실로 가기엔 좀 딸려요. 그래서 저희는 깨달았어요. 인테리어 소화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있는데 아무도 쓰지 않았다는 것을. 그래서 소화기 만드는 분한테 이 아이디어를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대요. 이제 곧 여러분 가정에서도 예쁜 소화기를 두시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자, 소화기를 만드시는 분들이 100년 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카테고리, 인테리어 소화기나 미니소화기. 그것을 볼 수 있었던 비결은 단 하나. 소화기의 마음을 본 덕분입니다. 감성의 끝. 그 위치는 아무도 서 본 적이 없죠. 내가 거기 서 보면 세계에서 그 자리엔 처음 보기 때문에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게 되고 우리의 삶에서는 시가 있는 촉촉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가 만난 남다른 인생을 사는 법이었습니다. 이상 감성의 끝에 서서 오늘 여러분들에게 시인들의 창조법을 전해드렸습니다.

 

      

 |강신장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박사를 수료하고 현재는 모네상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창조를 즐기는 창조 경영 전문가이다. 그리고 사람을 보고 마음을 보는 인문 정신이 창조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라고 믿고 있다. 저서로는 <감성의 끝에 서라>, <오리진이 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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