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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 - 유호종 이사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6. 6. 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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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관리 기술사 도전기]

[대담] 환경평가부 유호종 이사

         

        

 여섯 명의 기술사가 새로 탄생했습니다. 영광의 주인공은 도로공항부 신동석 이사(도로및공항 기술사 합격), 환경평가부 유호종 이사(수질관리 기술사 합격), 감리CM본부 신두식 부사장, 김병완 부사장, 이승우 이사, 김태현 과장, 이병운 과장(이상 토목시공 기술사 합격)입니다. 이분들 중에서 먼저 환경평가부 유호종 이사를 만나 진솔한 경험담을 들었습니다. - 편집자 주 -

     

         

잠시 짬을 내 선정릉 공원에서 인터뷰를 했다. 강남 도심에서 이렇게 짙은 녹음을 마주할 수 있다니! 이곳에 처음으로 들어와봤다는 유 이사는 싱그러운 녹음에 감탄했다.

         

Q.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수질관리 기술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셨고 이사로 승진까지 하셨으니 겹경사로군요. 유 이사님의 기술사 도전 스토리를 듣고 싶네요. 응시한 지 얼마 만에 합격한 건가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시험에 응시한 지 네 번째 합격했습니다. 2014년에 두 번 낙방했고 2015년 들어와 두 번째 본 시험에서 붙었던 거죠.

         

Q. 그 어려운 시험을 2년 만에 통과하다니 대단하십니다! 비결이 있다면?

         

 운이 좋아서 붙었습니다.

              

성취 뒤 찾아오는 여유로움일까? 유 이사의 얼굴엔 포근한 미소가 흐른다.

         

Q. 운이 좋아서요? 뭔가를 이룬 분들은 꼭 그렇게 얘기하데요. 성과를 이루는 데는 분명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는 법인데 말입니다. 차근차근 여쭤보겠습니다. 낙방의 쓰라림이 어땠는지부터 얘기해 주시겠어요?

         

 2014년에 처음 응시했을 땐 1교시만 보고 그냥 나왔습니다.

         

Q. 아니, 왜요?

         

 첫 시험은 맛보기로 치러보자는 생각이었거든요. 사실은 앉아있을 이유도 없었습니다. 뭘 알아야 쓸 것 아닙니까. 솔직히 고백하면 기술사 시험을 좀 만만하게 봤어요. 회사 오래 다니면 나눠주는 자격증 정도로 봤으니 제 오만함이 심했죠? 이처럼 시험을 가볍게 봤다가 막상 겪고 보니 생각이 확 달라지더군요.

         

Q. 그때가 바로 결단의 순간이었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이젠 열심히, 진중하게 시험 준비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사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 거죠. 만만치 않으니까 도전해볼만한 가치를 느끼게 되는 측면도 있었고요.

         

인터뷰 중 문득 떠오른 말, “남자의 크기는 팔뚝의 힘이 아니라 도전의 크기에 달려있다.”

             

Q. 그럼 두 번째 도전의 성적표는 어떠했습니까?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여름휴가를 반납했습니다. 휴식하던 시간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돌린 거죠. 시험 결과는 40점이었습니다. 또 한 번 낙방했죠.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했죠. 독학해서 이 정도 성적이면 희망이 있다고 자위를 했죠.

                 

Q. 자기 자신을 칭찬하고 고무하는 자세는 아주 좋다고 봅니다. 특히 유 이사님처럼 낙방의 순간에는 말이죠. 그럼 세 번째 도전 때는 어땠나요?

                 

 작년 2월에 다시 응시했는데 또 떨어졌어요. 그때 저와 함께 수질관리 기술사에 응시한 황규범 부장은 1차에 붙었죠.

                 

Q. 오호라, 작년 5<건화 스토리>에 나왔던, "햇빛이 그리울 정도로" 공부를 했다던 그 황 부장님이요? 유 이사님이 선임일 텐데 자존심이 좀 꾸겨졌겠어요?(ㅎㅎ)

                 

 제게 강력한 자극제가 되었던 건 사실입니다. 황 부장에게 술 한 잔 하자고 했죠. 성공 노하우를 자세히 듣고 소스(시험 준비 노트 등)도 얻었습니다. 또 여기저기 도움을 청하니 현환기 이사님 등 우리 부서 내 수질관리 기술사 분(7)들도 기꺼이 노트를 주시고 노하우도 전수해 주셨습니다. 황 부장이 다녔던 학원에 저도 등록했습니다. 16주 코스인데요, 매주 토요일 6시간씩 강의를 들었습니다.

                 

지난 2년간 함께한 기술사 서브 노트. 빼곡히 쓰여진 글씨 하나하나에서 합격의 의지와 소망이 읽혀진다.

                 

Q. 독학을 해오시다가 이제는 강력한 멘토그룹을 등에 업은 모양새로군요. 효과를 많이 봤나요?

                 

유 이사의 합격에 도움을 준 호위무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병렬 부회장, 고시온 전무, 류성국 부회장, 유호종 이사, 송길 전무, 한창우 상무, 현환기 이사, 채명우 이사, 임재형 이사

                 

 그렇습니다.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었고요. 특히 선배들의 노하우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체감했습니다. 그분들의 노하우를 듣고 어떻게 시험에 대비해야 할지 큰 줄거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Q. 아까 운이 좋아서 붙었다고 겸손의 말씀을 하셨는데, 혹시 시험 볼 때 무슨 특별한 경험이라도 있었나요?

                 

 어느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공부를 하다 보면 자기랑 맞는 문제가 나온다"라고요. 시험 전에 미리 중요하다고 찍어놓은 것들이 많이 출제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죠. 이렇듯 예상문제가 적중하는 경우를 운이 좋았다고들 얘기하죠.

                 

Q. 그것도 실력 아닐까요?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어느 정도 예지력을 갖추게 되는가 봅니다. 기출문제를 열심히 풀다보면 다음 시험은 어떤 출제경향을 보일지 대략 짐작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에구, 제가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았네요. ㅎㅎ.

                 

 일리가 있는 말씀이에요. 이 자리를 빌려 우리 환경평가부의 리더이신 류성국 부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실 류 부회장님은 기술사인 우리를 많이도 갈궜습니다(?). 공부하라고 채근하신 거죠. 지원해줄 건 다 지원해 주겠다고 공언도 하셨고요. 그런 배려심 덕분에 제가 합격할 수 있었죠.

                

든든한 후원자 류성국 부회장과 함께

                 

Q. 류 부회장님의 압박이 대단했나 봐요?

                 

 일정 수준의 다그침은 약이 된다고 봅니다. 힘을 불어넣어 주시고 시간적으로 배려도 해주시니 제게 큰 동기부여가 됐죠.

                 

Q. 기술사 합격이 자존감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보는데요.

                 

 그렇습니다. 기술자로서의 프라이드를 새삼 느낄 수 있고, 가정에서는 책임있는 가장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가슴이 뿌듯하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Q. 거기에다가 경제적으로는 수당도 받고 승진도 하게 되니 일석삼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말씀대로 가정에서 자랑스러운 남편, 자랑스러운 아빠로 인정받는 것은 정말 가슴 뿌듯한 일이겠고요. 아이들과는 잘 어울리시나요?

                 

 가족들과의 캠핑을 좋아합니다. 제 고향이 영월 상동인데요. 옛날에 텅스텐 산지로 유명했던 곳이죠. 광산은 채산성이 떨어져 오래 전에 폐광되었는데 그 덕분에 물이 맑아져 개천에는 다슬기가 무진장입니다. 1급수에 산다는 산천어까지 잡히고요. 캠핑을 가면 매운탕 꺼리 마련은 제 담당입니다. 제가 반도(족대)로 고기 잡는 데는 거의 프로급이거든요.

                 

너희들의 해맑은 미소가 아빠에겐 큰 힘이 된단다. 첫째 유영헌, 둘째 유은지(왼쪽부터)

                 

Q. 제가 보기에 유 이사님의 이름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은데요.

                 

 한자로는 여름하늘 호()에 쇠북 종()입니다. 풀어 말하자면 "태양이 작열하는 하늘에 울리는 종소리"라고 할 수 있지요.

                 

Q. 이름에서 강력한 열정이 느껴지는데요? 유 이사님 자신의 성격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제 성격은 다혈질에 좀 가까운 듯해요. 때론 욱하는 성향도 보이고요. 제가 믿는 건 아니지만, 어떤 분이 말하기를 제 사주에는 화()가 몇 개 들어 있다고 하데요.

                 

Q. 원래 강원도, 충청도 분 중에는 욱하는 성격이 많다고 합디다. 불 화()가 있다면 물 수()로 다스려야 할 텐데, 혹시 부인 이름에 한자로 물 수가 들어 있나요?

                 

 아뇨, 없습니다.

                 

Q. 유 이사님의 이름(한자)에도 물 수가 안 들어 있고․․․ 어쩌지?․․․ , 유레카! 이사님은 수질관리가 천직이네요!! 물 수()가 딱 들어있지 않습니까? 운명처럼 물과 만나신 거네요.

                 

 (* 이 말에 유 이사님의 얼굴은 환하게 피어올랐다.)

                 

Q. 사실 정해진 운명이란 건 없죠.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죠. 가정에 가훈이 있다면?

              

 할아버지께서 "처음부터 올바르게"라는 가훈을 세워주셨고, 지금 저희들이 이 가훈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Q. 다시 공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죠. 수질관리 기술사를 취득하셨으니 잠시 쉬신 다음에 또 다시 도전할 목표라든가 계획이 있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환경영향평가 사업의 PM'환경영향평가사'가 맡도록 되어 있습니다. 평가사 제도는 최근에 새롭게 시행된 환경영향평가법에 근거한 것인데요. 환경부에 따르면 2019~2020년까지 평가사를 집중적으로 배출시킬 것이라고 합니다. 환경영향평가사는 제가 또 하나 도전해야 할 대상입니다.

          

Q. "평가사를 집중적으로 배출시키겠다"는 말은 결국 많이 뽑겠다는 정책의지로 풀이해도 되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자격증이 생기면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분들을 뽑습니다. 이후 자격 취득자의 숫자가 일정수준에 이르면 시험의 난이도가 확 높아지는 법이죠. 현재 환경영향평가사 취득자는 70~80명에 불과합니다(우리회사의 경우 채명우 이사님이 유일!). 2019년까지는 300~400명에 이를 전망이니 우리한테는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죠.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속담이 생각나는군요.

     

Q. 유 이사님은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군요. 기술사 공부를 하시면서 터득한 노하우도 큰 도움이 되겠고요.

     

 오는 820일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2년 전 기술사 시험 때처럼 일단은 맛보기로 치룰 생각입니다. 처음에 합격하기는 어렵겠죠. 떨어진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겠죠. 기술사 도전 때의 경험을 살려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예정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유호종 이사

       

Q. 유 이사님은 우리 건화에 언제 들어왔습니까?

       

 제가 공채 9기입니다. 19981월에 입사했습니다. 앞으로 몇 년 더 근무하면 제 근속 연수가 20년이 돼요. 제 나름대로 그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군요.

       

Q. 입사한 때가 바로 우리나라가 IMF를 맞이한 직후로군요. 나라 경제가 거의 파탄이 나고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시작되던 때에 우리회사에 입사하셨다니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네요.

       

 물론입니다. 그토록 어려운 때 공채 모집을 해줘서 회사에 무척이나 감사하는 마음이었고 지금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제 동기가 6명이 재직 중인데요, 이번 기술사 시험에 동기생인 신동석 이사(도로공항부)와 동반 합격하여 기쁨이 배가되었습니다.

          

결혼 1주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태국 에메랄드 사원)

       

Q. 동기생 신동석 이사님에 대해 인물평을 해주신다면?

       

 발주처에서 칭찬을 많이 하더군요. 일 잘하고 A/S도 잘 해준다고. 자랑스러운 동기생입니다.

      

Q. 동기생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잘 이어가십시오. 마지막으로, 아직은 기술사인 후배 엔지니어들에게 한 마디 어드바이스를 해주신다면?

       

 빨리 시작하십시오. 나이 30대 중반에 기술사 자격을 따는 분들이 딴 회사에는 제법 있더라구요. 기왕이면 젊은 때에 도전하십시오. 머리 싱싱하고 의욕 충만하고 체력도 잘 뒷받침해줄 때니까요. 늦게 시작하면 그만큼 힘이 더 듭니다. 공부를 추상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곧바로 책을 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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