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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아빠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 신동석 이사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6. 6. 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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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및 공항 기술사 도전기]

       

[대담] 도로공항부 신동석 이사

    

Q. 기술사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어려운 기술사 자격을 취득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보통 기술사는 오랜 기간을 두고 준비하던데요. 이사님은 도로 및 기술사 시험에 몇 번 정도 응시를 하셨었나요?

    

    

 예전에 연습삼아 본 것까지 하면 6~7번 되네요. 정식으로 마음을 잡고 시험 치르겠다고 생각하고 본 것은 4번입니다. 준비는 2008년부터 자료들을 챙겨보고 했습니다. 자극이 되었던 건 김성환 부사장님께서 2월인가 3월에 차·부장들에게 올해 내로 기술사 합격하겠습니다!’라고 서약서 적자고 하셔서 적어냈어요. 그래서 힘차게 공부한 것은 대략 2년 정도 했고 그 전은 워밍업 시간이었다고 보시면 돼요.

    

Q. 회사에서 일하시랴 공부하시랴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부서 내에서 도움 주신 분들도 있을 거 같아요.  

    

항상 고마운 우리 부서원들(왼쪽부터) 도로공항부 전계광 사원, 신동석 이사, 박진석 과장, 민경정 과장(왼쪽부터)

    

 김성환 부사장님께서 꾸준히 자극을 주셨고, 박종원 이사님께서는 험난한 기술사 시험이라는 여정을 같이해 줬습니다. 그리고 조기성 차장이랑 민경정 과장은 제일 고마웠었어요.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시험 직전에는 굉장히 예민해지거든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그 두 명이 제가 처리할 일을 한 개라도 더 맡아서 해줬습니다.

    

Q. 맛있는 거 많이 사주셔야겠어요?

    

 나름 사준다고 사주는데요..^^ 이제 제가 그네들을 충분히 배려해줘야죠. 서로 도움 받고 도움 주고 하는 것처럼.

    

Q. 공부는 주로 어디서 하셨어요?

    

 아, 회사에서는 웬만하면 공부를 안했습니다. 회사에 있다 보면 일이 눈에 자꾸 밟혀요. 그래서 공부하기 위한 시간을 딱딱 못 끊습니다. 작년 초중반에는 평일도 주말도 독서실에 다녔어요. 집에서는 한 5시쯤 일어나서 공부하고 출근하고요. 그런데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생각보다 능률이 안 올랐어요. 그래서 집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죠.

    

 그때 집사람이 작은아이 방을 공부방으로 만들어 줬어요. 애들도 어느 정도 크다 보니까 아빠 놀아줘~ 뭐 해줘~ 칭얼칭얼 방해는 안했거든요. 그리고 든든한 우리 집사람이 같이 공부해줬요. 혼자 공부하면 쓸쓸할 거 같았는지 옆에서 간호조무사 자격증 공부하고 시험도 보고 하더라고요. 집에 가면 독서실이 따로 없었죠.^^

    

Q .집에서 많이 이해해군요. 부모님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녀분들도 변하는 게 있었겠어요? 흔히들 부모님이 옆에서 책이라도 읽으면 아이들도 힘내서 공부한다는 말 있잖아요?

    

 저희 큰 애가 지금은 중학교 3학년이여서 잘 받아들여요. 근데 한창 제가 공부할 때는 중학교 2학년...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중 2라면서요 ^^ 와이프랑 제가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애들도 자연스럽게 항상 공부하는 분위기로 변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생각과는 거리가 좀 있더라고요. 자기만의 세계가 형성될 나이여서요. 그래도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고 잘 못 놀아줘도 섭섭하다는 소리 한 번 안하고 고마웠죠.

    

사랑하는 딸 지윤이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Q. 이번에 기술사 합격하시면서 가족분들이 가장 많이 기뻐하셨을 거 같아요. 가족분들 반응이나 이사님 기분이 어떠셨나요?^^

    

 일단 제 스스로가 가족들 앞에서 위신이 섰어요. 매일 바쁘게 일하고 잘 못 놀아주고... 이것들은 가족들도 적응이 되어서 이해하는데 남은 결실이 없으니까 스스로가 위축됐었거든요. 응어리가 졌다고 할까요. 근데 이제 기술사를 따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니까 응어리가 한방에 날아갔어요. 앞으로 점점 더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생각이 들었죠.

    

 가족들한테는 시험준비 하면서 우리 애들하고 못 놀아줬던게 제일 미안하고 힘들었어요. 겨우겨우 놀아준 것이 야구장 3번 정도 같이 가줬던 거에요. 애들이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요. 애들하고 가면서 야구장 간 것이 처음이었는데 이젠 제가 빠졌어요.^^ 파란 구장 뒤에 앉아서 경기 하는 모습을 보는데 잡생각이 하나도 안 들더라고요. 보고자료 만들고 공부해야 하고 왔다갔다 정신없던 일상에 힐링을 가져다주더라고요. 그게 너무 좋아서 이번에 애들하고 유니폼 사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하하.

    

아빠의 든든한 지원군인 사랑하는 아내, 지윤, 지용이와 함께~

    

 아버지께서 심심하시면 저한테 전화하시고 하셨는데 제가 공부랑 일을 병행하면서 연락을 자주 못 드렸어요. 오래 통화도 못 해드렸고요. 기술사 합격 소식을 누나들(4남매) 카톡방에 알렸을 때 누나들이 그러더군요. 고맙다고. 효도했다고요. 아버지 연세가 83세이신데요. 정정하세요. 그래도 누나들이 그러더군요. 평소 아버지 목소리가 더 밝아지신 것 같다고. 매우 기뻐하신다고요. 물론 제가 생각해도 제 아이가 기술사를 합격했다고 하면 제일 보다 더 기뻐했을 거에요.^^

    

Q. 합격하시고 댁에 한 번 내려 가셨어요?

    

 아니요. 아직 못 내려갔죠.

    

Q. 이번에 내려가시면 동네에 플래카드 붙어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면 준비해달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요^^

    

 에이~ 그런 약속 받은 사람은 많은데요. 그냥 웃더라고요.

    

Q. 혹시 신동석 이사님께서 이번 기술사를 준비하시면서 이것만은 내가 강점이었다!’ 하는 것이 있나요?

    

      

 남들보다 유리했다고 하는 것은 술을 못 먹으니까^^ 컨디션이 크게 나빠질 일은 잘 없었어요. 제가 볼 때는 그게 굉장히 역할이 커요. 왜냐하면 공부하시는 분들 중에 모임 있어서, 술 마셔서... 그런 날에는 책 보기 힘들거든요. 술 마시고 나면 하루 이틀 몸도 안 좋잖아요. 저는 그런 면에서는 유리했던 것 같아요.

    

Q. 아, 술을 못드세요?

    

 못 먹기도 하고 안 먹기도 해요. 술이 워낙 약하니까요. 한 잔만 마셔도 너무 힘들어서 제가 잘 안 마셔요^^ 모임 같은 자리에서는 술 못 마시는 것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지만 제가 상대하는 자리에서는 솔직하게 못 마신다고 해요. 그리고 다 이해해 주시죠. 그리고 나중에는 못 마시는 거 아니까 더 편하게 자리를 갖기도 해요.

    

Q. 이사님께서 마이너스를 메우려고 일상생활에서 더 열심히 해서 플러스로 전환시켰군요.^^ 혹시 시험 준비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시험 치르던 날 2교시 끝나고 점심시간이었는데 식당 가면 정신 사나우니까 편의점에서 빵하고 우유를 사서 차에서 먹었어요. 모래를 씹는 거 같더라고요. 허어...정말 못 먹겠었어요. 너무 안 들어가서 먹기를 포기하고 다음 시험 정리만 했어요. 그러고 나서 그날 저녁에 가족들하고 저녁식사로 맛있는 음식을 시켜 먹기로 했어요. 음식 기다리는 동안 점심 때 못 먹었던 빵을.. . 그 남아있던 빵을 먹는데... ~ 진짜 너무 맛있더라고요. 진짜 맛있었어요.^^ 처음 경험하는 맛이었어요.

    

Q. 굉장한 경험을 하셨네요.^^ 도로 기술사는 도로부에서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근데 저희 회사는 도로공항부 말고도 국토개발본부(도시단지부)쪽에서도 많이 준비를 하더라고요. 건화에서 도로 및 공항 기술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전해줄 만한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선배님들에게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문제를 빠뜨리지 말고 적는 게 중요하다. 만약에 13문제 중에 10문제를 써야 한다. 그리고 10문제 중에 내가 아는 것은 8문제이다. 그래도 나머지 모르는 문제는 절대로 공란으로 두어서는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그걸 잘 몰랐거든요. 어차피 내가 60점을 넘으면 되니까 6문제를 10점씩 60점 맞으면 되는 거 아닌가? 8문제 완벽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60점 아래인 59, 58점이 60점에 근접하다고 해서 높은 점수의 의미가 아니라는 걸 알았죠.

    

 그리고 공부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서브노트를 외우면 잘 안 외워져요. 좀 길게 적히고 깊은 내용이 담긴 책을 보고 내가 한 번 요약해 보고 보충을 해나가야 나중에 내가 쓰고 내가 외우기 편하게 되더라고요. 남이 혼자 써놓은 것을 그대로 외우려 하면 절대 안 외워져요.

    

Q. 요즘 도로 및 공항 기술사 시험 트렌드는 어떤가요? 트렌드는 전문이실 거 같은데요.

    

공했던, 혼이 담긴 공부의 흔적들

    

 먼저, 109회 시험 전으로 말씀드릴게요. 시험의 2교시, 3교시, 4교시는 6문제 중에 2문제씩은 공항 문제가 나와요. 그러면 대략 30%가 넘죠. 그래서 공항을 무조건 쓰는 게 좋다고 봐요. 왜냐하면 도로 및 공항 기술사잖아요. 그럼 채점하는 사람도 도로만 보기에는 한계가 보이지 않을까요? 공항 파트를 놓치고도 기술사 되신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공항을 공부한 사람이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 의견일 뿐입니다.^^

    

 물론 도로 분야에만 종사하신 기술자는 공항 파트를 공부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용어도 다르고 내용도 완전 다르니까요. 하지만 30%가 넘는 출제 비율에 실제적으로 공부해야 할 내용은 도로 파트보다 훨씬 적어요. 그래서 공항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할 수 있죠.

    

 반면에 최근 109회 시험을 보니 공항 부분이 줄었어요. 6문제 중에서 1문제로 줄었어요. 포장과 관련해서라고 생각하면 2문제일 수도 있지만 체감상으로는 공항 파트 문제는 1문제였어요. 실제로 도로 및 공항 기술사 중에 공항을 다루는 기술자는 거의 없어요. 실제로 많은 사업이 나오질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도로 및 공항 기술사 시험에 도로 분야의 비중을 늘려 시험이 현실화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로 파트가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거죠. 이번 109회 시험처럼요. 만약 109회 시험이 기존 시험의 트렌드로 나왔다면 공항 파트를 꼭 해라!’라고 했겠지만 앞으로는 추이를 좀 봐야 할 거 같아요.

    

Q.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기술사 준비하시는 분들이 학원을 많이 다니시더라고요. 이사님도 학원을 다니셨나요?

    

 학원은 안 다녔습니다. 보통 인터넷 카페나 학원에서 자료 나눠주는 거 주위에서 얻어서 보고 그랬죠. 근데 요즘 도로 및 공항 기술사를 보는 사람들이 적다보니 인터넷 카페 정보도 많이 줄고 출판되는 책들은 개정도 잘 안되어 있더라고요. , 2차 때는 국토교통부 사이트 자료나 도로학회에서 나오는 학회지, 논문을 봤어요. 우리 업계와 연관해서 최근 트렌드를 확인했죠. 일일이 찾기는 힘들지만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요즘 기술사 합격자 비율을 높인다는 소문이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작년 말부터 전체 기술사를 30% 늘린다는 소문이 있어요. 108회 시험 때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도로 및 공항 기술사 비율은 사상 최대였던 거 같아요. 예전에도 한 회에 10명 이상 뽑을 때가 있긴 했지만 그 때는 응시자가 200명 이상이었어요. 근데 최근에는 접수자가 70명대, 응시자가 60명대였는데 합격자를 11명을 뽑았어요. 합격률로 따지면 약 18%! 그래서 제가 운이 좋았어요. 한 회에 2, 3명 뽑을 때 시험을 치렀다면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겠죠.

         

Q. 에이, 아닙니다. 아무리 50%로 늘리고 90%로 늘린다한들 준비된 사람이 아니라면 뽑히지 않았을 겁니다. 이사님께서 준비를 탄탄히 잘 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준비된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Q. 주위에 지금이 기회니까 빨리 시험보세요~ 빨리 공부해놓으세요~ 해야겠어요.

    

 트렌드가 기술사 합격자를 늘이는 쪽이면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라하잖아요. 해야죠!

    

Q. 어? 유호종 이사님도 그 말씀 하시던데요 허허허. 이번에 같이 기술사 취득하신 유호종 이사님과 공채 동기시더라고요. 맞나요?

    

든든한 나의 동기 유호종 이사와 함께

    

 네 맞아요.^^ 솔직히 일을 같이 해볼 기회는 많지 않아서 좀 아쉬웠어요. 분야가 다르기도 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사무실 건물도 달라서 얼굴 볼 기회도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도로공항부 일 수행하면서 환경 분야 일로서 궁금하거나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은 항상 유호종 이사였죠. 그러면 유호종 이사는 늘 자기가 직접 수행하는 일인 양 책 찾아주고 자료 찾아주고^^ 도움 엄청 많이 받았죠. 공채 동기가 있다는 것. 정말 든든합니다!!

    

Q. 아, 이사님 이제 목표하신 바를 달성하셨잖아요. 이 다음에 다른 목표가 있으신지요?

    

 영어 실력을 배양해서 국내 기술자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기술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리는 음식 없고 술 못 마시니까 술 그리울 일도 없고요. 농담입니다.^^ 즉 지금의 목표는 영어, 어학이죠. 지금은 쉽게 영어를 접하려고 미드(미국드라마) ‘프렌즈를 자막 없이 계속 보고 있습니다. 지하철 출퇴근 할 때 주로 보고 있죠. 기술사 따기 전에는 무료로 나와 있는 인터넷 강의를 봤는데 기술사 끝나고 난 지금은 미드를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제가 발주처 협의를 다니면서 성과품에 대한 검토를 받을 때 건화에서 작성하셨으니 세부적인 사항은 믿고 넘어가겠습니다.”라는 말을 감독관으로부터 들을 때가 있습니다. 회의시간이 줄어들어 기분이 좋다가도, 윗분들이 쌓아 놓은 발주처와의 신뢰에 누()가 되지 않으려면 더 검토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지곤 하죠. 하지만 믿음을 가지고 보는 성과품과 늘 오류가 많은 회사에서 가져오는 성과품은 발주처 감독들의 시선에서부터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저도 발주처로부터 건화에서 작성한 성과품은 신뢰가 간다는 얘기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고, 윗분들이 쌓아놓은 건화라는 네임밸류에 좀 더 보탬이 되는 건화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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