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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달팽이도 노아의 방주에 올라탔다 - 구지모 차장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6. 6. 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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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장의 토목 기사 도전기]

[대담] 도시단지부 구지모 차장

         

Q. 축하드립니다. 지난 ONE Thing 중간 발표 때 선언하셨던 개인 ONEThing을 달성하셨네요^^

         

기술사도 아니고 기사자격 취득으로 축하받으려니 쑥스럽네요.

     

Q. ‘자 하나 차이인걸요ㅎㅎ. 선언하신 걸 이루신 게 중요한 겁니다. ONE Thing을 제대로 실천하였으니까요.

     

2015ONE Thing 중간발표회 , 개인 ONE Thing을 발표하는 구지모 차장

     

 그런 이야기 많이 듣습니다. 발표하니까 심적으로 엄청 압박이 되더라고요. 물론 좋은 의미로 압박을 받았습니다.^^ 회사 다니면서의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았지만, 만천하에 선언한게 있다 보니 아무래도 집중을 더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계속 못 따고 미루면 망신이기도 하니까요.

        

Q. 시험 준비는 얼마나 하셨나요?

     

 시험을 시작하게 된 건 품질관리실 가기 직전이니까, ...20147월부터입니다. 1차는 작년 ONE Thing 중간발표회 직전에 통과했고 2차는 준비기간이 생각보다 늘어져 필기 취득 후 1년 조금 안돼서 취득했네요.

     

Q. ONE Thing 발표할 때 남들보다 뒤늦게 준비한 시험이다. 조금 부끄럽다.’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 앞에서 선언하셨잖아요. 그만큼 동기가 남다르셨을 거 같은데요?

     

 

노력이 담긴 공부의 흔적

     

 역량지수제도라고 하는데요, 기술인협회의 기술자 등급평가가 바뀌면서 준비하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전에는 기술사를 취득해야 특급 기술자가 되는 거였습니다. 기준이 바뀌면서 학력, 경력, 자격증 3가지 분야로 기준이 나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3가지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게 되었죠. 제도가 바뀌면서 제 점수를 보니까 기사자격증만 취득해도 특급 기술자가 되는 점수더라고요. 회사에 필요한 재원이 되고자 기사를 준비하게 되었죠. 저만이 아니고 다른 분들 중에서도 미뤄놨던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분들이 꽤 계실거에요.

     

Q. 최근까지도 일이 바쁘셨던 거로 알고 있어요. 공부하는 시간을 따로 할애하기가 힘들었을 거 같은데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시간 만들기는 조금 힘들었어요. 일과 후에 회사 내에서 공부를 하려 하면 일이 눈에 밟혀서 집중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도서관을 활용했죠. 보통(당시는 품질관리실 근무)은 봉은사로 빌딩 뒤에 강남도서관을 이용했어요. 거의 매일 그곳에서 퇴근했습니다. 보통 11시까지 공부하고 도서관 관리하시는 분이랑 같이 불 끄고 나왔습니다.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요. 평일에는 회사 끝나고 회사 근처 도서관, 주말에는 집 근처 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안양 본사에 와서는 길 건너 의왕 도서관에서 공부했습니다. 집에서는 곧 죽어도 안되더라고요. 옆에 손이 가는게 많아서 그런지^^

    

 이번에 기사 취득하면서 좋은 쪽으로 습관이 생겼어요. 매일 도서관을 다녔잖습니까? 그게 언젠가부터 습관이 되었나보더라고요. 제가 지금 자격증을 취득했는데도 주말이나 시간이 빌 때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조금 불안해요. 죄 짓는거 같고^^

    

Q. 도서관병이 생기셨네요.^^ 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 열심히 하셨어요? 보니까 다른 자격증들은 많이 있으신 거 같더라고요.

     

 아뇨. 어후, 학교 다닐 때는 잘 놀았죠^^ 대학교 2학년 때 토목산업기사와 측지산업기사를 취득했었죠. 예전으로 따지면 기사 2급이네요.

    

     

Q. 혹시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끈기가 있는 인물인가요?

   

 끈기 보다는 변덕이 좀 심합니다. 다행히 이번 시험에는 변덕이 없었네요.

   

Q. 변덕이 있다면 취미 쪽으로 변덕이 있는건가요?

   

 예를 들면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취미로 카메라 좋아했다가 흥미가 없어져서 다른 거 찾고...

   

Q. 카메라요? 많이 빠지셨나요? 잘못 빠지면 장비만 엄청 사들인다고 하던데요.

   

 출사도 나가고 동호회 활동도 했습니다. 말씀하신 거처럼 장비도 좀 샀었죠. 근데 아시다시피 카메라는 정말 제대로 시작하면 장비로 나가는 돈이 장난 아니잖아요. 그래서 잠깐 발만 담궜다 바로 뺐습니다.^^

   

 그리고 다음 취미로는 클레이 사격. 클레이 사격이라고 날아다니는 접시 맞추는 사격이 있는데요. 동호회 한 번 나갔다가 재밌어져서 하게 되었죠. 제가 남들이 잘 안하는 것을 찾아서 하는 편이에요.

   

Q. 유니크한 것을 좋아하시는 군요^^ 그런 변덕은 괜찮은거 같네요. ONE Thing을 조기달성 하셨는데 저번에 발표하시길 추후 계획이 영어공부와 기술사 준비라고 하셨죠?

   

 영어는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강좌를 듣는 방법으로요. 예전에 리비아에서 6개월 정도 주택건설 현장에 있던 게 지금까지는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 프로젝트였어요.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지 해외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영어의 끈은 놓을 수 없더라고요.

   

 기술사 자격은 모두 갖춰진 상태입니다. 경력도 건화에서 올해로 10년이 되었고 기사자격증도 취득했으니까요.

   

Q. 지금 이 자리에서 선포하면 도전 시작입니다?

   

 하하하. 도전 시작해야죠. 근데 지금 급한건 결혼이여서요^^ 열심히 일하고 기사 준비하느라 연애를 못했어요. ONE Thing으로 결혼에 성공한 항만부 김상택 과장한테 배워야 할 거 같아요.

   

Q.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자격증 취득으로 성취감을 많이 느끼셨을 거 같아요. 합격 통보를 딱!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구지모 차장의 토목 기사 자격증

     

 일단 전날 밤에 잠이 안 왔어요.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시험보고 나온 날은 굉장히 자신감에 넘쳤거든요. , 100% 합격이다. 근데 시간이 갈수록 틀린 거 같은 생각이 자꾸 나더라고요. 2차 시험은 서술시험이기 때문에 문제를 못 가지고 나와요. 그래서 뭐가 맞았는지 뭐가 애매했는지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요. ...떨어지면 언제 또 공부 하지? 토목기사 갈수록 어려워진다던데... 이런 자잘한 생각들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잠을 설치고 합격결과를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 동안 고생한 것들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Q. 시험 준비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사람이 뭐가 되려고 하면 운이 따라주는 거 같아요. 1차 필기시험을 보는데 3시간 정도 봐요. 계산기 놓고 열을 내며 문제를 풀다보면 3시간이 모자라는 경우가 생겨요. 저도 그 날 5분 정도 남기고 다 풀었다~ 하고 OMR 카드를 내려고 마음먹을 때였어요. 자세히 보니까 남겨놨던 3문제...OMR에 빈칸으로 되어있는 거에요. 마지막 1? 2?에 다시 문제 보면서 확인할 수 없는거에요. 감독관은 이제 줘야할 시간이 다가온다고 알려주고 있었고요. 그래서 직전에 뽁뽁뽁 찍어서 냈는데 그게 다 맞았어요. 그거 아니더라도 합격이었지만 그래도 운이 따라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복이 따라왔네요^^ 시험 복은 그렇게 있었다고 치고, 인복도 있으셨을 텐데요. 주위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나요?

   

때로는 잔소리 하는, 때로는 가족처럼 따뜻하게 감싸주는, 우리팀의 리더 임중렬 전무를 비롯한 팀 동료들.

     

 그럼요. 응원 많이 해주셨어요. 전에 있었던 품질관리실에서도 지금 있는 도시단지부에서도 많은 독려를 해주셨죠. 시험 어떻게 되었냐. 공부는 잘 돼가고 있냐. 잘 보았느냐. 솔직히 약간의 부담은 있었어요. 그런데 어른이 되면 누가 옆에서 공부해라 마라 잔소리 할 사람이 없잖아요. 그분들이 있어서 스스로 채찍질할 수 있었고 좋은 자극이 되어서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었어요. 특히 품질관리실 조완상 부사장님께서 많이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Q. , 제일 궁금했던 질문을 놓칠 뻔했네요. 개구리! NEVER EVER GIVE UP! 그 익살스러운 개구리요. 10년 넘게 갖고 계셨다면서요?

   

 아 개구리 사진이요^^ 10년 넘었죠. 2004년도에 제가 현장에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건화 들어오기 전, 대학교 졸업 직후에 시공사에 잠깐 있었어요. 그 때 건축 담당하시는 분이 인터넷 보시다가 저에게 보여주셨죠. 그 때 feel이 딱! 꽂혔어요. 이거 괜찮다 싶었죠. 보셨죠? 그 그림 재밌지 않아요? 개구리가 황새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NEVER EVER GIVE UP이라는 말과 함께 황새의 목을 꽉 잡고 안 놓아주는 사진이잖아요. 본인의 몸 반은 벌써 황새 입속에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그때부터 그 그림을 출력해서 책상 앞에 붙여놨죠.

   

     

 그림 자체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여러 가지 버전이 있어요. 사진에 대한 스토리나 작가는 불분명하다고 해요. 제일 많이 들리는 이야기는 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 이야기로 시작해요. 세탁소에서 일하고 접시닦이로 일하다가 이 개구리 그림의 스케치 사진(미완성 본)을 우연히 본 거죠. ‘남미 어떤 친구가 그린 소문이 있는데 그 그림을 보면서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되고 기운이 나더라.’라는 이민자가 쓴 글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어려울 때 한 번씩 보면서 힘내야지! 의지를 갖곤 했어요. 정말 좋은 사진이에요. 문구도 너무 마음에 들고요. 특히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 사진과 연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Q. 지금도 가지고 계신가요?

   

 

  

 

 물론이죠, 사무실 책상에 있어요. 지금은 어디에 가더라도 이 그림이 없으면 불안해요. 그렇다고 지금 본다고 해서 당장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없으면 불안하더라고요. 저한테는 부적 같은 존재에요. 지금도 합사나 외부에 장기간 근무를 나가있으면 그 사진을 새로 출력해서 조그맣게 오려서 어딘가에 붙여놔요. 지금은 저를 통한 웬만한 사람이 그 사진을 알고 있어요.^^

   

Q. 전에 ONE Thing 발표회 때 ONE ThingONE Hundred Things가 되도록 하겠다고 하셨어요. 기억나세요? 어떤 의미로 말씀하신건지 궁금합니다.

   

안양 본사 빌딩 앞에서...

      

 애드립으로 말한 거였는데 괜찮았나요^^?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 당시에 저는 ONE Thing의 반을 성공한 상태였잖아요.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ONE Thing을 연속적으로 하나하나 모아서 ONE Hundred Things을 성공시켰으면 좋겠다는 제 개인적인 바람을 담고 있었습니다.

   

Q. 포부가 대단하십니다^^ 사내에 비밀리에(?) 늦깎이로 기사 자격증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을거에요. 그분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말이 있다면?

   

 기술사는 긴 시간동안 계속 머리에 익혀야 하는, 스포츠로 따지면 마라톤이지만 기사는 단기간에 할 수 있는 100m 달리기에요. 그만큼 일과 동시에 준비하려면 단기간 동안 힘들 수 있어요. ‘기사 시험은 기술사 시험만큼 힘든 시험이 아니니까 금방 할 수 있겠지.’, ‘무슨 기사시험이야, 바로 기술사나 해야지.’ 등등 수많은 내적갈등도 일어납니다. 시험 준비 하다가 말고 하다가 말고...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한 번 시작하신 거 포기하지 않기. 그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기술사를 취득하기 전에 준비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단기간에 역량지수를 높여서 자기 가치를 높이는 기회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 기사의 제목을 달팽이도 노아의 방주에 올라탔다.”고 뽑아도 괜찮나요? 절대 굴하지 않는 늦깎이의 열정을 표현하고 싶어서요.

 

  

 물론이죠. 이렇게 찾아와주신 것,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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