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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신] 부산-대마도, 2016년의 짧은 여름휴가..

Life/방방곡곡

by kh2020 2016. 7. 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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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동원 이사

    

2016년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휴가로 결정하고 길을 나섰다.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두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은 참 오랜만이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는 공부한다는 핑계로 같이하지 못했고, 대학 들어가서는 각자의 계획이 달라 아마 7~8년을 둘이나 셋만이 여행을 다난 것 같다. 군 복무를 마치고 이제 2학년에 복학한 큰아이, 백의의 천사가 되기위한 간호실습에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작은아이,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이제 갓 태어난 어린 천사들을 보살피느라 여념이 없는 아내 모두에게 이번 휴가는 정말 힐링휴가가 되길 바라며 길을 나섰다.

    

 사실 딱히 갈만한 곳이 없어서 회사콘도를 뒤적이다 운좋게 비어있는 부산콘도가 있어 신청한 후 휴가일정을 여기에 맞추는 식으로 속전속결로 휴가를 계획했지만 그간 서로 소통하지 못했던 부분을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던 의미있는 휴가였다. 장마에 길을 나서 조금은 걱정이 됐지만....

    

    

첫째날

     

 휴가 첫날, 부산을 향해 남쪽으로 내려 갈려니 월요일 아침이라 출근하는 차량들에 틈에 출발부터 엉키는 이 느낌...... 안되겠다 싶어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양평을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 잠깐 사이에 여주를 지나간다. 우회로를 타길 잘했다. 이제 걱정인건 부산의 날씨!!

    

 새벽까지 알바를 하고 합류한 큰아이는 5시간을 꼼짝 않고 취침모드, 작은아이는 날씨예보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아내는 비오면 먹방이나 찍고 오자고 맛집 검색에 돌입.. 5시간을 달려 드디어 부산 도착!!

    

 태풍 네파탁의 영향으로 무겁게 드리운 구름들과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도 우릴 막을 수 없다. 이내 점심시간이 되어 오늘의 점심메뉴로 당첨된 것은 용두산 공원 서쪽 신창동에 있는 바다집”.

    

바다집(줄서기는 기본, 기다리는 동안 셀카....)

    

 껍질을 깐 패류들의 속살과 양파, 당면이 어우러져 해물부대찌게 비슷한 맛이다. 사전준비 없이 무작정 검색해서 선택한 것 치곤 나름 훌륭한 메뉴였다.

    

 점심을 먹고 용두산공원, 깡통시장, BIFF거리등 여기저기 돌아봐야 하는데 빗님이 거리를 구질하게 적셔 포장마차도 몇 대 안 나오고 해서 그냥 자동차로 영도를 일주하고 광안리를 거쳐 회사콘도가 있는 해운대로 가서 잠깐 쉬었다가 저녁을 먹기로 하고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를 거쳐 광안리로 향했다.

   

 부서 직원의 말이 생각나 가본 부산항대교는 광안대교 못지않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영도에서 부산항대교로 오르는 원형램프는 약 70m 높이를 한번의 턴으로 연결시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다. 부산에 가면 꼭 한번 올라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부산항대교 안쪽으로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 북항재개발지역이 한눈에 들어오고, 밖으로는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배들이 부산항대교 하부를 통과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다양한 화물선, 여객선들을 볼 수 있다. 북항재개발이 완료되면 광안리, 해운대가 아니라 홍콩, 상해등 세계적인 항구 못지않은 전경을 보여줄 것 같다.

    

부산항대교 램프(출처:다음 road view)

    

 비가 제법 쏟아지고 있다. 휴양객 없는 광안리 해수욕장에 서니 쓸쓸함이 밀려온다. .. 이게 아닌데.. 저 멀리 웅장하게 서 있는 광안대교가 위안이 된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본 광안대교

    

쓸쓸하게 비오는 광안리

    

이제 우리회사 콘도인 해운대 한신빌리지로 향한다.

    

 위치는 다들 아시죠? 해운대 달맞이길 초입 우측 경사지에 위치해 있구요. 8개 동으로 이루어진 3층짜리 빌라입니다. 다른 집들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라 조용한 게 특징?? 우선 입구는 2군데 달맞이길에서 진입하는 북쪽길과 해운대로 내려가는 경사로에서 진입하는 서쪽길이 있습니다.

    

서쪽 해운대로 내려가는 방향 진입로

    

내부는 이렇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화장실과 2층계단, 전면으로 부엌, 우측으로 작은방 2

    

해운대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거실

    

운치있는 벽난로와 식탁

    

깔끔하게 정돈된 큰방

    

호박돌과 통나무로 장식된 2

    

2층 테라스에서 보이는 해운대와 동백섬

    

콘도 소개는 그만하고 이제 해운대와 주변을 볼까요..

비가 그치고 흐린 날씨에 물안개가 낀 해운대 산책을 나갔습니다.

    

왼쪽부터 이기대, 동백섬, 해운대 고층빌딩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가족

    

달맞이 고개의 안개구름

    

 달맞이 고개 위에 있는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아파트는 고지대에 위치해서 오늘같이 안개구름이 끼는 날에는 몽환적인 느낌 마저 든다.

    

 해운대 동쪽끝 회사콘도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지금 포스코에서 시공하는 해운대엘씨티더샾 아파트가 3~4층 정도 시공되고 있다. 높이가 101411m로 국내에서 2번째로 높은 빌딩. 우리회사 콘도 값도 많이 오르겠네요..

    

공사중인 엘씨티더샾

    

우리집 옆에 있던 메타폴리스는 반밖에 안되네~

    

 콘도 바로 아래에는 해안산책 관광지로 탈바꿈한 동해남부선 폐철로가 있어서 젊은이들의 낭만데이트 장소로 많은 커플들이 저마다의 추억 만들기에 퐁당..

    

동해남부선 폐철로

    

 

     

철길에서 바라본 호텔 일루아와 힐스테니트 위브(구름위의 도시같네..)

    

이제 맛있는 저녁 먹으러 갈까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 횟집으로 결정. 콘도 방안에서 네이버에 횟집이라 치면 1번으로 나오는 선창횟집”. 콘도에서 해변으로 내려와 횟집거리를 쭉 지나가면 나오는 곳으로 멀리 안가고도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인데 품질은 굿~~~(아내와 딸이 대만족)

    

선창횟집(바다가 보이는 2층에 예약)

    

 횟집으로 오는 길에 미포에서 회를 받아 운영하는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가격을 물어보니 선창횟집 보다 조금 저렴하지만 분위기를 감안해서 횟집으로 Go!

    

해운대 미포. 이런 포구가 있는 줄 몰랐지요?

    

미포에 배를 소유하고 있는 선주들이 운영하는 횟집

    

맛있는 저녁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해운대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포쪽에서 보는 해운대 야경

    

 야경이 멋있다는 더베이 101로 자릴 옮겨 시원한 맥주 한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주차비가 비싸다 맥주값이 비싸다 했는데 식음료 계산하면 1시간 무료주차쿠폰을 줍니다.

    

2차는 동백섬 입구 더베이 101에서 시원한 맥주로

    

첫날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

    

   

째날

     

 둘째날 아침은 어제 과음(소주1, 맥주1, 생맥주2잔을 아들과 반띵...)했던 관계로 해장국을 먹으러 해운대에서 유명한 금수복국 집으로..

    

은복지리와 복탕수육으로 아침해장

    

메뉴가 하도 많아서 고르기가 힘드나 우린 항상 기본부터(기본 시키면 후회는 없음)

    

 아침을 먹었으니 이제 걸어볼까? 다행히 비가 오질 않아 동백섬 누리마루를 가보기로 함.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어젯밤에 왔던 더베이 101 바로 옆..주차하고 누리마루까지 도로로 10분정도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가며 찰칵찰칵.

    

드디어 누리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누리마루와 광안대교

    

APEC 회원국 정상들이 앉았던 회의장

    

APCE 정상들 사진(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누리마루에서 바라보이는 고층빌딩들

    

이제 출출하니 점심 먹으러 서면으로 갈까?

    

 서면은 부산의 명동. 맛집이 엄청 많지만 우리가 고른 곳은 이태리 피자집 농부핏자이태리산 밀가루를 이용해 장작 화덕에서 구워내는 피자와 파스타로 점심을 해결. 대형 체인점 피자와는 확실히 다른 맛을 보여 주기에 추천할 만 함.

    

버섯이 잔뜩 들어간 파스타

    

피자와 셀러드...

    

배도 부르니 또 한번 걸어줄까?

    

 이번엔 이기대 스카이워크. 이기대 해안도로를 타고 산을 넘어가니 오륙도가 눈에 들어온다. 비가 와서 스카이워크 폐쇄, 비 그치고 맑아지면 연다고 다시 오래서 철수..

    

이기대 해안산책로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오륙도

    

밀물 썰물에 섬 하나가 잠기면 오도, 나오면 육도 해서 오륙도라네요..(믿거나 말거나)

    

 이렇게 둘째날의 오후도 마치고 일찌감치 들어가 낮잠 한잠 자고 저녁은 달맞이 고개에서 아구찜을 먹고 2차로 해운대 고래사에서 어묵을 사와 콘도에서 맥주와 함께 2.

    

2차는 해운대 고래사 어묵과 음료수

    

둘째날은 이렇게 마무리

    

    

셋째날

    

셋째날,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당일치기 대마도 여행.

    

 대마도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다. 조선 세종 때 대마도 정벌에 나섰던 이종무,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 대마도 도주의 아들과 강제로 혼인한 고종 딸 덕혜옹주 등의 역사적 인물이 있고, 제주보다 가까워 부산에서 당일치기 관광이 가능한 곳.

    

 아침 730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3층에서 가이드 미팅 후 820분 출국수속, 면세점 기웃거리다 9시에 출발하는 오션플라워 승선. 면세점은 대한민국 대표 항구도시인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빈약함.

    

400명이 넘는 승객을 싣고 대마도를 향해 출항...

    

 우리 목적지 이즈하라까지는 2시간. 출발해서 1시간 정도는 순조로웠다. 간혹 높은 너울에 배가 크게 오르내릴 때는 즐거움이 섞인 감탄사가 터져 나오곤 했다. 그러나...대마도가 가까워 질 수록 태풍 네파탁의 영향이 가시질 않아 파도가 높아진다. 이리 출렁 저리 기웃... 주변에서 너도나도 웩웩 거리기 시작하고 눈을 감고 안 들을려고 애를 쓰지만 헛수고, 아들이 먼저 멀미를 시작하더니 이윽고 와이프까지.. 대략 난감(대신 해 줄 수도 없구...)

    

 위생봉투가 이렇게 인기가 있는 줄 몰랐다. 흔들리는 배에서 위생봉투가 있는 매점앞을 왔다갔다 하느라 스카이댄스()를 남발하는 승객들... ㅎㅎㅎ 다행히 딸은 잘 참고 넘기고 있다.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안내방송 파도가 높아 속력을 낼 수가 없고 배가 심하게 요동치니 불필요한 이동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화장실 앞은 이미 만원. 위생봉투를 부여잡고 안간힘을 쓰며 버티길 1시간,

    

드디어 대마도 이즈하라 입항. 휴 살았다...

    

부산-이즈하라 승선권

    

우리가 타고 온 오션프라워호

    

 배에서 내려 20분쯤 지나자 언제 멀미를 했냐는 듯 생생하게 돌아온 아내와 타고 온 배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대합실에 있는 시내관광지도 검색하고 시내로 출발..

    

매끄럽고 두껍게 시공된 숏크리트 비탈면

    

거의 수직으로 깍여진 암반사면에 설치된 낙석방지망

    

바닥포장재(함유된 골재가 우리의 아스콘과 다르다)

    

 배값에 포함된 점심은 일본식 도시락. 에게~~ 겨우 도시락 했는데 먹어보니 맛이 달랐다. 밥의 찰기도, 튀김의 고소함도, 장아찌의 짠맛도 우리가 흔히 시켜먹는 도시락과 모양은 같지만 맛은 완전히 다르다. 이 정도면 매일 점심을 도시락으로 먹어도 될 만하다.

    

일본식 도시락

    

 점심식사 후에 버스로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을 방문했다. 차량으로 구비치는 비탈길을 오르길 10.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섬의 숲은 삼나무 천지, 일본은 아무것도 안하고 놀아도 삼나무에서 나오는 경제효과로 3년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삼나무가 많단다.

    

 도로는 1차선. 마주치는 차량이 교행할 수 있게 중간 중간에 조금 넓은 갓길을 만들어 놓았다. 절토 비탈면은 전부 무보강 숏크리트. 꽤 높은 비탈면이 있었지만 전부 숏크리트로 마감을 했고 터널 입구에 일부 격자블럭이 있을 뿐이다. 숏크리트를 사랑하는 나란가 보다.

    

 출발 20여분만에 도착한 아유모도시 계곡. 연어가 돌아온다는 계곡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계곡과 비슷한데 한가지 다른 것은 이곳을 이루고 있는 암반층이다. 계곡을 이루는 암반은 화성암류인 산성화강암. 화성암의 특징인 냉각수축 절리인 판상절리가 무수히 발달하여 계곡 바닥이 커다란 판석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계곡 입구에는 판상절리의 암반을 지붕재료로 쓰고 있는 조그만 건물이 있다. 무척이나 무거울 텐데 건축물 기둥들이 튼튼한가 보다. 우리나라의 슬레이트 지붕보다 판의 크기가 엄청큼.

    

암석판으로 이은 지붕

    

기반암의 판상절리

    

 다시 시내로 들어와 면세점과 마트에서 이것저것 먹을거리 사들고 돌아갈 준비. 당일이라 대마도에 체류하는 시간은 4시간. 입출국 수속하는 시간 빼면 고작 3시간. 여기 당일로 오는 사람들은 면세점이나 상점에 쇼핑하러 오는 걸로 보인다.

    

우리도 면세점에서 몇 개 사들고 나와 시내 가운데로 흐르는 바닷물 하천위에 놓인 다리위에서 대마도 여행을 마무리 한다.

    

 돌아오는 뱃길은 너무나 조용했다. 피곤했는지 모두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부산. 부산역 선상주차장에 차를 대고 부산역 맞은편 중국골목에서 만두를 포장해서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시식. 방송에서 극찬한 것에 비해서 조금 밋밋한 맛.. 다 그렇지 뭐.

   

 어려운 학과 과정을 소화해 내느라 학기 내내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책만 파다 온 큰아이와 간호사를 꿈꾸며 나간 실습지에서 처음 겪어 보는 상황에 힘들어 했던 작은아이, 그리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내가 이번 여행으로 조금이나마 그간의 스트레스를 풀고 위로받는 휴가가 되었길 바라며 이렇게 2016년 하계휴가를 23일 짧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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