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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자전거를 이용한 하천탐방" - 윤동근 대리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6. 8. 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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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ing 모범사례 - 수자원부 윤동근 대리]

     

[대담] 수자원부 윤동근 대리

 

     

Q. 자전거를 이용한 하천탐방... 이것을 ONE Thing으로 삼은 걸 보면, 윤 대리님은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가진 분 같네요?

        

 운동에 재주가 많지는 않고요, 좋아하고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사실 저는 초등학교 때 축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반대하는 바람에 그만뒀죠. 마침 축구팀 감독이 아빠의 선배님이셨어요. 아빠는 운동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길인지 감독님한테 들으셨던 같아요. 그래서 운동을 말리셨던 거죠.

        

양수리로 넘어가는 옛 철교가 자전거길로 바뀌었다.

        

Q. 얘길 들어보니 동네 축구선수 정도가 아니고 뭔가 비중이 있는 선수생활을 경험한 것같이 들리는데요?

        

 제가 다닌 학교는 광양제철남초등학교입니다. 지난 3월에는 권역별 주말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우승을 이룰 정도로 축구의 명문입니다. 이 학교 축구팀은 전남드래곤스 산하의 유소년 클럽이지요. 어릴 적에 함께 공을 찼던 친구들 중 몇 명은 지금 프로축구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Q. 축구를 중단한 게 아쉬움으로 남을만 하겠네요. 당시에 맡았던 포지션은?

        

 아쉬움이 그리 남아있진 않아요.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가치를 찾아야죠. 축구할 때 제 포지션은 미드필더였습니다.

        

양평에 있는 인증센터. 국토 종주의 인증을 받으려면 인증센터에서 수첩을 구입하고 이 수첩에 도장을 받아야 한다.

        

Q. 아드님을 두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래 어떤 길을 택하기를 바라나요? 혹시 아빠가 못다 이룬 꿈, 운동선수?

        

 아이가 지금 생후 6개월인데요. 제 와이프는 아이가 예체능을 하는 건 반대하고 공부하는 길로 이끌어주고 싶어 해요. 저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시키겠다는 입장이고요.

        

Q. 지금 사는 곳은 어디에요? 

        

 군자역 근방입니다.

        

Q. 군자역 근방이라면... , 알았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동네를 택한 거네요! 군자역에서 조금만 가면 군자교가 나오고 곧바로 강변의 자전거길로 진입할 수 있을 테니까요.

        

 동네를 선택하는 데 그런 점을 의식적으로 감안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강을 따라서동네를 택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청평댐 하류에서 동행자들과 함께 기념샷.

        

Q. 그럼 본격적으로 자전거에 대한 얘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시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건 언제입니까?

        

 고향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 자전거 통학을 했습니다.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통학하다 보니, 자전거 타기가 생활화되고 제 몸에 습관처럼 각인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서울 올라와서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된 것은 우리회사에 입사한 직후부터였습니다. (* 윤 대리는 2013년 우리회사에 공채 23기로 입사했다)

        

Q. 자전거도 중독성이 있다고 하던데요. 부인께서 싫어하지 않습니까?

        

 결혼 전에는 1주일에 3~4번 자전거를 타기도 했습니다. 서울 근교는 가로등 시설이 좋아서 밤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거든요. 하지만 결혼한 뒤로는 주말에 한 번 정도 타는 정도로 횟수를 확 줄였죠. 와이프 눈치도 봐야 하구요.

 

결혼 전,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우리 둘은 자전거를 타고 군자역에서 양수리까지 내달렸다.

        

Q. 자전거를 함께 즐기면 되잖나요?

        

 제가 여태껏 와이프와 함께 자전거를 타 본 것은 딱 한 차례뿐이었어요. 양수리까지 라이딩을 했는데요, 결혼 전의 일이에요. 지금은 아이 돌봐야 하니까 함께 나서지는 못하죠.

        

Q. 등산이든, 낚시든, 골프든, 자전거든... 일반적으로 취미 생활에 폭 빠지는 사람들은 의지력도 강한 사람들이라는 속설이 있던데요?

        

 글쎄요, 저는 의지력은 잘 모르겠지만 오기는 강한 편입니다. 뭔가에 꽂히면 빠져드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바람 냄새를 맡으며 달리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Q. 혹시... 무슨 윤()씨세요? 제 후배 중에 윤씨 성을 가진 친구가 있는데 풍기는 분위기가 비슷해서요...

        

 파평 윤씨입니다.

        

Q. , 어쩐지... 뭔가에 꽂히면 몸을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하시더니만... 매헌 윤봉길 의사와 한 집안이시네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던 분... 며칠 뒤면 광복절인데 그분이 이루고자 했던 뜻을 되새겨보아야 하겠습니다. 다시 자전거 얘기로 돌아와서, 자전거를 타게 된 주요 동기는요?

        

 2013년 회사에 입사하고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된 것은 업무와의 연관성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어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직장에 들어온 셈이잖아요? 학교에서 4년 동안 수문에 대한 지식을 배웠다고는 하지만, 학문적으로 커다란 줄기만 파악한 정도였을 뿐이지 전문적인 지식의 깊이는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었어요. 그래서 회사에 들어와 관련 서적들이랑 자료들을 열심히 뒤적여 봤죠. 하지만 경험이나 경륜이 짧다보니 이해가 안 되더군요. 그래서 현장에 익숙해 보자, 친밀감을 느껴보자는 마음으로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게 되었죠.

        

자랑스러운 인증 메달. 인증서에 도장을 다 찍고 인증센터에 제출하면 1주일 후 국토부에서 택배로 인증서와 메달을 보내준다.

        

Q. 취미 활동과 일을 연결시키려는 나름대로의 목적성이 있었군요.

        

 그런데 본디의 목적대로 되지를 않았어요. 처음에 마음에 품은 뜻은 좋았으나, 실제로는 놀기만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작년에 제가 세웠던 개인 ONE Thing“4대강 국토종주였습니다. 북한강, 남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탄 횟수는 꽤 많았고요, 인천에서 출발하여 낙동강 하구까지 한 번에(구간 별로 잘라서 종주하는 것 말고) 종주하는 목표를 세웠죠. 그리고는 작년 6월에 34일 일정으로 기어이 그 목표를 실현했습니다.

        

Q. 대단하십시다! 한강에서 낙동강으로 이어 달리려면 중간에 소백산맥을 넘어가야 할 텐데요?

        

 인천 근방의 한강 하류에서 출발하여 남한강을 끼고 충주까지 달린 다음에 문경새재를 타고 넘어가면 낙동강 상류로 이어지지요. 이후 계속 남하하면 낙동강 하구둑에 이르게 되지요. 거리는 대략 600km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경새재를 넘어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Q. 멋지네요, 그 먼 거리를! 보통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큰일을 해내신 건데... 그럼에도 뭔가 2% 부족을 느끼셨단 말이죠?

        

 오로지 낙동강 하구둑을 향해!”라는 목표만 보고 달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거죠. 제가 수행하고 있는 수자원 업무와의 연관성도 생각해 보면서 자전거를 탔어야 하는데 말이죠.

        

Q. , 그래서 올해 윤 대리님이 자신의 ONE Thing자전거를 이용한 하천탐방으로 정하신 거군요. 2013년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유, 다시 말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였군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하천이 아주 많은 만큼 하천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도 아주 많습니다. 도면과 현장의 실제 모습은 차이가 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직접 현장에 가보는 것만큼 효율적인 방법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Q. 뜬금없는 질문이라 생각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우리회사에서 펼치고 있는 설계와감리 하나되기 운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주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장래 우리 엔지니어링의 영역은 사업 기획부터 준공까지의 전체 건설공정을 총괄하는 입장에 서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하나되기 운동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장 600km를 주파한 끝에 드디어 목표지점인 낙동강 하구에 도착했다.

        

Q. 훌륭한 의견이십니다. 아까부터 현장을 많이 강조하고 계신데요, 실례를 들어 설명해 주신다면?

        

 저희 수자원부에서 요즈음 밀양강 실시설계를 수행하고 있거든요. 하천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지요. 이 안에는 자전거길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요, 실제로 다른 곳에 있는 기존의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여기는 왜 이렇게 커브가 심하지?” “구배를 달리 했어야 하는데...”라는 등 문제점들을 느낄 때가 제법 있어요. 설계를 할 때 기 제시된 설계기준에 얽매어 있다 보니 현장 사정을 적절히 반영시키지 못했던 거죠. 그래서 현장감이 중요하다고 보는 거죠.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고 이용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면 좀 더 실용성 있는 자전거길의 설계가 가능해지겠죠.

        

Q. 윤 대리님이 시도하는 것, 즉 취미 활동에서 일과의 접합점을 찾아내려는 노력은 아주 훌륭한 어프로치라고 생각됩니다. 현장이 좋은 스승이로군요.

        

 그렇습니다. 구조물의 경우에도 실제 모양을 접하면 좋은 노하우로 축적된다고 봅니다. 하천 배수통관이나 보, 제방 같은 구조물들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도면과 실제 모양의 차이가 선명하게 다가오죠.

     

Q. 그동안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를 두루 섭렵하셨을 텐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요?

        

 대구 달성군에 다람재라는 고갯길이 있어요. 이 고개를 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문경새재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산길이 워낙 가팔라서 힘이 많이 들었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절반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어요. 그런데 딱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제 앞에 펼쳐진 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저 멀리에는 낙동강이 도도히 흘러가고 있고... 그 장면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우리의 산하가 참 아름답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죠. 다람재에 올랐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다람재 근방에는 한훤당 김굉필의 도학과 덕행을 숭앙하기 위해 세웠다는 도동서원이 있다)

        

다람재에서 바라본 낙동강 물줄기.

        

Q. 수도권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을 한다면?

        

 팔당댐에서 운길산역에 이르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자전거가 없는 분들은 그 근방에 가서 빌리면 돼요. 빌려주는 곳이 제법 많습니다. 연인과 함께 또는 가족과 함께 라이딩을 즐기기에 아주 적합한 곳입니다. 특히 양수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이어서 풍광이 아주 좋습니다. (* 역사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다산 정약용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팔당댐을 배경으로...

        

Q.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딱 한 줄로 자전거 타기 예찬론을 편다면?

        

 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동행한 친구들과의 뒤풀이 시간도 아주 즐겁습니다

  

나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주시는 수자원부 멤버들과 함께

 

    

     

나의 의지를 다져주는 ONE Thing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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