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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내 깊은 마음속의 투혼, 이 마음 영원하리라-박종원 이사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6. 9.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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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및 공항 기술사 도전기]

  

[대담] 도로공항부 박종원 이사

  

Q. 안녕하세요~ 박 이사님~ 기술사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합격을 축하드리고 인터뷰 하려고 왔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너무 긴장되고 쑥스럽습니다. (황 상무 : 인터뷰가 불편하시면 글로 진행할까요?) 그냥 인터뷰가 더 좋을 듯합니다. ^^;

  

  

Q. 회사 주변의 원룸에서 공부하셨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회사 건물 뒤편에서 방 잡고 공부했습니다. 이사도 한 번 갔어요. (황 상무 : 그럼 집에는 안 들어가시고 계속 지내셨나요?) 옷 갈아입을 때만 갔습니다. 원룸에 들어갈 때 속옷 10, 양말은 30켤레 정도 가지고 나와서 생활했습니다. (황 상무 : 속옷이 양말보다 부족하네요?) 속옷은 뒤집어 입으면 하루 더 입을 수 있어서 조금 가지고 나왔습니다. ㅎㅎㅎ 농담입니다. 근처에 세탁방이 있습니다. 집은 3주에 한 번 정도 들어간 거 같습니다. 주말에는 사무실에서 공부했어요. 자료도 많고 조용하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Q. 기술사는 언제부터 준비하셨나요?

  

 처음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마 97년도부터였죠. 회사 앞 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하다 보면 합사 나가게 되고 합사 기간 동안은 공부를 쉬다가 다시 본사 복귀하면 공부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때는 도로 분야가 정말 일이 많을 시절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중간중간 조금씩은 계속했죠. 집 근처 시립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에서도 공부를 많이 했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3년 전부터 공부를 좀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죠.

  

Q. 최근에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시작하였는데 첫 번째는 김성환 부사장님께서 도로공항부 부서장으로 취임 후 직원들에게 하신 말씀 중 향후 업계는 수주 다변화만이 살길이라고 하면서 국내 40%, 해외 30%, 민간사업 30% 분야에 주력할 것을 주문 하셨는데 저는 그 중 민간사업 분야를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민간사업은 주로 시공사 임직원들을 상대하는 분야로 기술사 없이 수주 활동하기가 불편하였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였어요. 두 번째 이유는 딸 둘이 있는데 공부를 하기는 하는데 열심히 안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내가 솔선수범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딸들에게 변화를 좀 이끌어내 보자는 마음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Q. 의도하신 대로(?) 따님들이 변화하던가요?

     

 딸이 둘 있는데 큰 아이는 대학교 3학년, 작은 아이는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요즘 딸들을 보면 절반 정도는 성공한 거 같습니다. 아이들이 제가 입 돌아가면서 공부하는 걸 보더니 요즘 열심히 하는 거 같아요. (황 상무 : 입이 돌아가셨다고요? @@) 처음에는 눈병인 줄 알았어요. 눈이 마르고, 계속 침침하고 그래서 한동안 안약을 넣고 생활했죠. 그러다 언젠가 자려는데 눈이 잘 안 감기는 거에요. 그냥 왜 이런가 생각했는데... 시험 당일날 일이 터졌습니다. 아침에 화장실을 갔는데 입이 돌아가는 거예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그 상태를 하고서는 우선 시험은 봐야겠다 생각해서 안약을 넣어가며 시험을 봤죠. 시험 보면서 중간에 나갈 생각도 여러 번 했죠. 1주일 동안 면도도 안 하고 옷도 대충 입고 입까지 돌아간 사람이 눈에 계속 안약을 넣어가며 시험을 보니... 아마 주변에서 노숙자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Q. 입이 돌아갈 정도로 집중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지금은 어떠세요?

  

 사실 시험날은 조금 돌아갔어요. 근데 그다음 날 일어나니 더 심해진 거예요. 그 상태로 근무하는 절 보고 김성환 부사장님이 당장 병원 가라고 해서 병원을 갔습니다. 안면마비는 치료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시며 바로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으로 바로 갔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한의원 치료도 병행했습니다. 지금은 살짝 불편하기는 하지만 다른 환자분들보다 빨리 나아진 것 같습니다. 이 병이 초기에 골든타임을 놓치면 오래갈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김성환 부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성환 부사장님(왼쪽)과 함께하는 것에 크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Q. 합격 소식을 듣고 가족분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딸들은 사실 기술사가 뭔지 잘 몰랐어요. 공부도 처음에는 열심히 안 하더라고요. 하지만 입 돌아가고 나니 좀 열심히들 하네요. 아이들이 대인관계는 엄청 좋은데 부모 입장에서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니 공부도 열심히 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합격하고 주변 공대생 친구들과 인터넷 검색해보고 와서 절 달리 보더라고요.

  

Q. 형수님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음~ 고생했네. (황 상무 : 그다음은요?) 없습니다. 이게 끝입니다. 우리 와이프가 여장부 스타일입니다. ! 요즘 좀 달라진 점이 있기는 합니다. 나가서 사람들 많이 만나고 다녀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는데 얼굴에 마사지 팩을 해줍니다. 그리고 기술사 공부할 때 우리 와이프가 많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제가 서브노트를 손으로 작성해서 주면 워드도 쳐주고 녹음을 해서 줘요. 그걸 전 출퇴근 시나 출장갈 때 계속 듣고 다녔습니다. (황 상무 : 형수님 큰 선물 하나 해주셔야겠어요~) ~ 공부할 때 와이프와 계약서 작성했습니다. 합격하면 100만 원 주기로 했습니다. ㅋㅋㅋ 처음에는 그냥 녹음도 해주고 워드도 쳐주더니 좀 하다 보니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바로 합격하면 100만원 주기로 하고 계속했죠. ^^v (황 상무 : 준공금은 지급하셨나요?) 와이프가 계약사항에 따라 준공금 청구를 했는데 아직 지급 못 했습니다. 제가 아직 기성을 못타서요. 월급 오르면 준다고 했죠. ^^; (황 상무 : 이사님 정말 재미나게 사시는 거 같아요~ ^^b)

  

  

Q. 여름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1차 합격자 발표하고 나서 우리회사 대부도 콘도를 다녀왔죠. 꼭 한 번 가보세요. 주변도 조용하고 며칠동안 일상을 떠나 쉬고 오기에 너무 좋습니다. 이번 여행에 딸들도 다 같이 갔는데. 큰딸한테 내가 남자 친구 한번 보자고 했어요. (황 상무 : 왔나요?) 오더라고요. (황 상무 : 어떠셨어요?) 아웃입니다. (황 상무 : 왜죠?) 저는 최소한 남자는 바둑, 당구, 고스톱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취미가 낚시라고 하더라고요. 난 투망 스타일인데 낚시가 취미라 해서 바로 그냥 아웃~ 했습니다. 바둑, 당구, 고스톱을 공부해서 다시 오면 합격시켜줄라고요. (황 상무 : 따님들이 나이가 있는데도 부모님과 잘 다니는가 봐요?) 네, 잘 다닙니다. 우리회사 고구마 캐기때도 같이 갔어요. 내가 족보에서 판다고 하니 잘들 따라옵니다. ㅎㅎㅎ 가서 친구들도 사귀고 가면 좋다고 했는데... 다른 가족 자녀분들이 너무 어려서 사귀지는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

  

우리 손으로 지은 대부도 콘도, 꼭 다녀오세요^^

  

Q. 입사는 언제 하셨나요?

  

 19914월입니다48명이 면접을 봐서 8명이 입사했습니다. 그때 회장님과 함께 총 세 분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셨습니다. (황 상무 : 혹시 면접 때 기억나는 일이 있으세요?) 한 가지 기억납니다. 제게 앞으로 엔지니어로서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질문하셨는데 그때 제가 우리나라에서 일본까지 해저터널 사업이 진행된다면 꼭 해저터널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기억만 납니다. ! 공채 2기 입사 때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네요. 91년 말에 공채 2기가 입사했습니다. 그때 제가 공채 2기 필기시험 시험감독을 했습니다. ㅎㅎㅎ. (황 상무 : 그때 필기시험이 있었나요?) 그때 전산 한 과목만 시험을 봤습니다.

        

(황 상무 : 동기분들과 자주 만나시나요?) 기전사업부에 김 철 이사와 저 두 명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뒤통수도 서로 때릴 수 있는 사이입니다. (황 상무 : 우리회사의 산 증인이시네요. 사번이 몇 번이신가요?) 44번입니다. 122044입니다. (황 상무 : 앞에 43분 계시네요?) 퇴사하신 분 빼면 열 분 정도 남아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제 사번을 좋아합니다. 보통 동양권에서는 4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근데 전 조기축구 등번호도 44번을 달라고 했죠. 결국 44번이 아닌 4번을 받았지만요. 보통 4번을 좋지 않은 숫자라고 많이 생각하지만 전 그런 선입견에 신경 쓰지 않고 제 사번을 좋아합니다.

  

 ☞ 인터뷰를 마치고 조회해본 결과 정확히 열 한 분이 앞에 계십니다

  

  

Q. 이제 기술사는 따놓으셨고... 혹시 다음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는 남북 통일이 언젠가는 된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통일 후 도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봅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북한 도로사업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재작년에 개성공단 출장을 다녀와서 생각한 목표입니다. 북한의 도로사업은 우리회사가 반드시 해야겠다.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대학 동기 중에 북한 도로 연구팀에 있는 친구가 있는데, 가끔 술 한 잔 하게 되면 우리는 북한 도로사업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이번 기술사 면접시험 때 북한 도로사업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속으로 찬스! 대박!이라 외치고 열심히 답변했습니다. 이번 면접 때 운도 정말 좋았습니다. 평소 제가 관심 가진 분야에 대해서 질문받기란 사실 쉽지는 않거든요.

  

  

Q. 우리회사는 설계와감리 하나되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서마다 지역 담당 임원들을 지정하여 지역별로 감리단과 한 달에 한 번이든 두 달에 한 번이든 정기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나서 인사도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건 전화로 대화하면 안 됩니다. 꼭 얼굴 보고 대화해야 합니다. 서로 만나서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리단뿐만 아니라 설계부서 간 소통에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지역별로 담당자들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로 분야의 설계-감리단 요원들이 함께한 '분야별 간담회'에서...

  

Q. 고객인 발주처와의 관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다면?

  

 첫 번째로 일은 기본입니다. 과업과 관련해서 어떤 문제도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처음 보고하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첫 보고자료의 완성도에 따라 앞으로 상대가 나를 얼만큼 신뢰할지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약속을 철저하게 지켜야 합니다. 보고일이든 약속 시각이든 발주처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도 약속하면 무조건 지켜야 합니다. 세 번째는 고객 입장을 생각하고 고객이 필요로 할 것을 미리 챙겨서 준비해 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인관계는 머리를 굴려서는 안 됩니다. 마음으로 진심을 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를 아껴줘야 합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임직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는 요즘 건설시장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근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건설은 예전에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습니다. 쉬운 환경은 없었습니다. 언제나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유는 경쟁사회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설 쪽만 어렵다고 생각하시는데 건설뿐만이 아니고 섬유, 자동차, 식당 등 다른 분야도 다 어렵다고들 합니다. 쉽다고 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없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쟁터에서 장군이 앞으로 (너희들만) 돌격하라가 아닌 모두 내 뒤를 따르라이런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은 리더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환경은 과거도 현재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헤쳐나갑시다. 건화 파이팅!

  

도로공항부 춘계 단합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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