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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C 2016을 다녀와서~~

People/부서이야기

by kh2020 2016. 9. 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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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로공항부 조준철 이사

 

 최근 건설업계(엔지니어링, 건설 및 플랜트 업계)는 국내 발주물량의 감소에 따라 해외사업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건설환경의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참여하게 된 'GICC 2016(Global Infrastructure Cooperation Conference)' 행사를 지난해와는 또 다른 의미로 대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국토교통부에서 기업들의 해외수주 확대를 위해 저개발국가와 개발도상국 발주처 초청인사들의 항공료와 체류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지원하고 있는데 대하여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 도로공항부에서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김성환 부사장님과 김두벽 부장, 이승기 차장, 송민 차장이 함께 참여하여 치열하고 섬세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수주환경 속에서 해외사업의 방향에 대하여 고민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GICC 2016 행사 개요

     

 행사장이 있는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가기 위해 삼성역에 내려서 무역센터로 나오다 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체감할 수 있어서 자부심과 기분이 업되어 자연스레 어깨가 펴지는 것은 나만의 현상은 아닐 듯 싶다. 컨퍼런스 참석 전에 사전 파악한 주요 행사일정을 상기해 보면서 입장하니, 초청자와 해외사업과 관련한 국내·외 인사들로 행사장은 인산인해다.

     

GICC 2016 주요 행사일정

     

 첫째 날 오전은 개막식과 기조연설로 진행되었으며, 오후에 각국의 발주처와 MDB(다자개발 은행, Multilateral Development Bank)의 프로젝트 설명회가 각 session별로 진행될 Harmony Ballroom으로 발길을 향하였다.

      

              행사장 입구에서                                               개막 인사하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각 분야별로 4개의 session 중에서 관심 분야인 ‘session-1, 교통(도로, 공항) & 기타에 참여하여 각국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발주처로부터 직접 접한다는 것은 최소의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대단한 기회의 장이다.

     

 session-1 주요 관심국가의 설명회를 듣고는 평소 전략국가인 남미 국가의 프로그램에 참여 하기 위해 파라과이의 설명회가 진행 중인 ‘session-3, 플랜트 & 기타행사장으로 향하였다.

     

 파라과이 역시 남미의 일원인지라 설명회가 시작되자마자 남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남미인들의 절제된 자유분방함 속에서 뿜어내는 열정을 접하고 나니, 새삼 감회가 새로웠다.

     

session-2 프로젝트 설명회 입구

     

프로젝트 설명회 : 파라과이(발표자:Mr.Segales Romero)

     

 개인적으로 본 행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미의 페루나 볼리비아에서 설명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좀 더 교류하지 못한 것이었는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둘째 날은 본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발주처/MDB(다자개발은행, Multilateral Development Bank)와 기업간의 개별 상담회를 오전부터 오후 내내 발주처 및 MDB별로 각 부스에서 진행된다. 우리 도로공항부에서 사전 신청한 인도네시아와 파라과이와의 개별 상담회를 진행하기 위하여 행사장에 입장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국내·외 인사들로 가득차 있었다.

     

 첫 번째 인도네시아와의 상담회(09:30~10:00)는 참여한 파트너가 현지의 유력 기업임을 고려한 간단한 회사소개 후, 당사와 함께 현지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상대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인프라사업 분야에 대하여 공조하기로 하였다. 할당된 30분의 짧은 시간으로는 많이 부족하기에 관심 분야에 대하여 향후 메일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협조해 가기로 하였다.

     

 두 번째 상담국가인 파라과이와의 상담회(10:30~11:00)30여 분을 기다려야 하길래 주최 측이 제공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국내의 해외사업 관계자들과 인사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꽤나 괜찮았다. 항상 느끼지만 이런 컨퍼런스에 참여하다 보면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엔지니어들과 소통할 수 있어 정보교류에 유익하다.

      

인도네시아 기관(PT.WIJAYA KARYA) 개별상담회(왼쪽부터 김성환 부사장님, Manager(Mr.Eco),Engineer(Mr.Purwanta), 기초전문가

     

 파라과이와의 상담회에서는 ‘MOPC(교통 및 인프라부)’의 기술보좌관(Mr.Segales Romero) 과 마주 앉아 진행을 하였다. 예상한 대로 기술보좌관은 특정 프로젝트에 국한하기보다는 교통, 인프라는 물론 플랜트, 에너지 등 전체적인 맥락에서 설명하면서 자국의 프로젝트에 한국의 재원이 투자되기를 원하였다.

     

발주처/MDB 개별상담회 배치도(92개 테이블)(앞쪽부터 상담/소개를 진행한 인도네시아, 파라과이, 스리랑카, 우간다 배치도)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우리가 개발 단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들도 개발도상국 입장이다 보니 재원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인프라와 관련한 유망 프로젝트에 대하여 향후 메일을 통해 연락하기로 한 것을 성과라고 위안을 삼으니,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아무리 선진국일지라도 예산은 제한된 것일진데, 하물며 개발도상국의 사정이야 어떻겠는가. 이제는 우리 엔지니어들도 예전 건설업의 호기는 기억 속에 두고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재원조달 방안에 대하여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시기가 눈앞에 와 있음을 인식하고 이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이미 관련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유사직종 타 기업들의 접근을 원천 봉쇄라도 할 것처럼 해외 초청자들의 주위에서 경계의 눈빛을 발산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 역시 한국인 스럽다는 속어가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신규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불쾌하고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진출해 있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가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해당기업의 영업전략으로 적절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GICC 연도별 참가 규모

 

 해외건설시장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대형 슈퍼마켓처럼 이것저것 담아 놓는 것보다는 전략지역 또는 국가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선택하여 집중하고 장벽을 치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국내 건설시장 규모가 대폭 위축되는 과정에서 건설업계는 일감 부족으로 인해 자연스레 경영악화나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해외사업 진출 초창기에 진행한 단일 프로젝트 외에 복합적인 중·대규모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 복합 프로젝트의 개발 및 수행에는 통합관리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우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설계와감리 하나되기가 결실을 맺어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아래의 차트와 표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국내 건설업의 해외시장 진출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일정규모 이상으로 성장한 가운데, 건설서비스업(용역) 또한 성장 일로에 있다. 하지만 보다 큰 성장과 내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적극적이며 전략적인 접근법을 가미해야 할 것이다.

     

 

해외건설시장 공종별 수주현황

 

 끝으로 GICC 행사는 중앙정부(국토교통부, 외교부)에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을 지불하며 주요 개발도상국 정부기관의 유력인사들을 초청해서 해마다 치르는 행사인 만큼, 우리 엔지니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현장 분위기를 몸소 느끼는 것만이라도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8년 전인 20082월 남미 볼리비아의 교량건설현장에 부임받아 산타크루스로 급파됐을 당시, 멘토이신 단장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글을 맺을까 한다. “엔지니어는 지식과 경험을 갖추도록 항상 공부해야 하며, 지식과 경험을 갖추었을지라도 열정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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