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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로빌딩의 사계(四季)

With/갤러리

by kh2020 2017. 1. 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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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으로 주변 것들을 바라보며]

      

[기고] 지반터널부 김영근 전무

      

늘 거기 있는 것을 주목해보아

또 하나 삶의 즐거움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이들어가는 것이니라.

잘 익어가자

      

- 박웅현,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

      

들어가는 말

      

 언제부턴가 주변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나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 경관들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과 자연의 변화를 실감하게 되는 것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우리 회사는 두 개의 메인빌딩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봉은사로빌딩이다. 빌딩 앞에 벚나무가 있어 버찌빌딩이라고도 불린다는 속설은 사실 틀린 말이다. 예전의 정확한 이름은 바치빌딩이다. ‘바치란 공장(工匠기술자를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이 빌딩과 인연을 맺게 되어 출퇴근을 하게 된지도 일 년이 넘어서고 이제는 해가 또 바뀌었다. 연말을 맞이하여 이러저런 파일들을 정리하다가 그동안 틈틈이 찍었던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 잔잔한 회상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봉은사로 빌딩의 사계라는 이름으로 사진들을 정리해 보았다.

      

[봄]

      

신록의 계절속의 건화빌딩

      

벚꽃이 활짝 핀 봉은사로 빌딩. 이 벚나무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빨리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나 싶다

      

벚꽃 아래서 봄 기운에 흠뻑 취해

      

[여름]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여름날

      

여름날의 선정릉 돌담길

      

[가을]

    

가을날의 봉은사로 빌딩

      

봉은사로 423

      

가을단풍과 건화

      

늦가을의 건화빌딩

      

건화빌딩의 명물 감나무

      

Untouchable . 회장님께서 애지중지하는 감이니 절대 건들이지 마소.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계절, 선정릉 돌담길

      

[겨울]

   

겨울새벽의 봉은사로 빌딩

      

겨울날의 선정릉길

      

겨울아침의 봉은사로

      

봉은사로 빌딩의 첫눈

      

사무실 창가의 분위기

      

겨울 퇴근길의 봉은사로

      

주변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으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지나간 시간의 흐름들이 다가선다. 우리 엔지니어들은 참 바쁘기도 하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때론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으니,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바쁘게 보내는 시간들이지만 때론 여유를 내어 내 주위를 둘러보았으면 한다. 봉은사로 위치한 건화빌딩은 서울도심 한 중심이지만 벚꽃과 감나무가 어우러져 있고, 바로 앞엔 선정릉이 있어 계절의 변화를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새벽 일찍 나서는 출근길과 본사를 왔다 갔다 하며 보는 선정릉길 그리고 점심시간 산책길에 느껴보는 선정릉의 자연스러움이 참 좋다. 일 년 내내 우리 곁에서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건화빌딩 주변의 나무들과 화초들이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인식이 폭이 넓어지고 생각의 스펙트럼이 깊어짐을 느낀다. 이제는 나이 들어가는 아저씨라는 생각보다는 나를 사랑하고, 내 일을 사랑하고, 우리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공간에 대한 소중함과 내가 움직이는 현재 이 시간에 대한 감사함을 간직하고자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를 둘러싼 주변을 둘러보면서 삶의 여유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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