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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l 작가

       

    

김준태 작가는 우리회사 20년사 『새롭게 미래로』를 제작할 때 원고를 집필해주신 분입니다. 이번 회장님 시론집을 만들 때도 측면에서 감수작업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시론집을 읽고 느낀점을 보내주셨습니다.   - 편집자 주

     

 

 

프랑스의 어느 TV쇼에선가, 프루스트의 소설을 요약하는 대회가 있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15초 내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압축해야 했다. 대부분은 실패를 면치 못했다. 세부 줄거리와 감상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시간을 모두 써버렸다. 이와 유사한 이유에서, 시론집 벼랑 끝으로 오라를 요약하는 것 역시 그리 간단치는 않다.

      

벼랑 끝으로 오라에는 30개의 시론이 수록돼 있다. 우리는 독자가 되어 책을 마주한다. 30개의 에세이들은 독립적이다. 따라서 조급할 필요는 없다. 그저 페이지 사이를 자유롭게 옮겨 다니면 된다. 그러나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우리는 즉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시론들은 매혹적이고, 잘 읽히기 때문이다.

      

기획실, 디자인팀의 시론집 편집회의 때 전문가 조언을 구하기 위해 김준태 작가(왼쪽에서 두 번째)를 초청했다.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저자의 솜씨는 단조롭지가 않다. 수많은 사례와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상상력을 자극한다. 저자는 빛바랜 역사를 끄집어내서 생생히 들려주다가, 어느새 미래의 세계로 우리를 훌쩍 데려간다. 때로는 요란스런 브라스밴드의 연주가 울려 나오는가 하면,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는 미풍처럼 귓가를 조용히 간질인다.

      

책 속의 풍부한 스토리들은 하나의 논리적인 연계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거기에는 철학적인 성찰도 있고 미래 공학에 대한 예측도 있다. 역사적 관점도 튼실하다. 저자 황광웅 회장님의 상당한 지식과 내공이 감지된다. 엔지니어링 업계를 선도하느라 바쁜 중에도 이 많은 생각들을 품으셨구나, 경탄하게 된다.

      

시론들은 다양한 조각들이 어우러지며 피카레스크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소소한 이야기들이 응집해서 마침내 하나의 의미로 수렴되는 순간, 우리는 큰 울림과 함께 문득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여기는 어디인가?”, “세계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놀라운 연금술의 효과처럼, 우리는 태어난다.

      

회장님과 주니어 엔지니어들의 대담 자리에 배석한 김 작가. 대담 내용은 시론집에 <회장님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벼랑 끝으로 오라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들이다. “두려움을 넘어서 도전하라”, “불확실한 미래를 선도하라”, “함께 살아가라”, “결코 희망을 내려놓지 마라”,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라”, “소망을 가지고 사는 삶은 명백히 다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라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책 한 권을 위해 내어줄 수 있는 시간은 넉넉지 않다. 하지만 밀란 쿤데라는 친구와 대화하면서 강조했다. 곰브로비치의 작품을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엔지니어를 꿈꾸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퇴직을 맞이한 시니어 엔지니어에게, 아직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벼랑 끝으로 오라가 필독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많은 탄생이 있기를 희망한다.

 

 

  

Posted by kh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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