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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환경영향평가사는 귀하신 몸

People/부서이야기

by kh2020 2017. 7. 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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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사 좌담회 [환경평가]]

 

 

[대담] 환경평가부 송길 전무, 채명우 이사, 민병주 부장, 조관희 차장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회사 환경평가부의 자랑인 네 분의 환경영향평가사님들을 모시고 좌담회를 진행하겠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서 좌담회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요, 이번에 평가사 시험에서 당당하게 합격하신 민병주 부장님과 조관희 차장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민병주 부장 & 조관희 차장 감사합니다^^

 

 진행자 먼저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해보지요. 우리가 보통 토목 건설이라고 하면 개발을 뜻하지 않습니까? 반면에 환경 분야만큼은 보존의 느낌이 강한 듯합니다. 뭔가 충돌되는 느낌이랄까요? 이 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송길 전무 사람마다 견해차가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고민하는 입장이라고 봅니다. 꼭 보존해야 하는 부분은 보존해야 하겠지만, 만약 개발이 필요하다면 일정 수준의 환경 훼손은 피할 수 없습니다. 개발과 동시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자연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거죠. 또한 비용적인 측면도 생각해야 하고요.

 

 진행자 송 전무님의 말씀대로라면 환경평가 분야는 개발과 보존 사이의 중간자적 입장 내지 코디네이터와 같은 지위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송 전무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주어진 여러 상황과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이중에서 최선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보존이냐? 개발이냐?”라는 식의 판단보다는 어떤 게 최선이냐?”를 따져보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 사람마다 견해차도 존재하죠. 어떤 이는 자연환경을 보존함으로써 그 자체가 지닌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하겠으나, 그 반대의 입장에서는 그로 인해 우리가 누릴 수 없게 되는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럽 국가의 몇몇 사례들을 보면 개발과 함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치도 찾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환경 분야는 이분법적으로 결론 내리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진행자 관점의 차이 또는 이해충돌의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정말 많은 분야 같군요. 하긴 요즘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 몇 개의 사회적 핫이슈가 등장했고 덕분에 일반인들의 관심도 커졌는데요.

 

 송 전무 사드 배치, 4대강 사업,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설악산 오색삭도까지 사회적 이슈들이 꽤 많습니다. 대부분 민감한 사안들이죠.

 

 진행자 혹시 이번 환경영향평가사 시험에 사드 배치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지는 않았나요?

 

 민 부장 출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은 했었는데 출제되지는 않았습니다.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워낙 민감한 사안이면서, 또한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주제라서 시험문제로는 채택되지 않았나 봅니다.

 

 진행자 이번에 두 분이 같이 시험 보셨죠? 어떤 문제들이 나왔나요?

 

 민 부장 같은 날 면접은 봤는데 조 차장과는 조편성이 달랐습니다. 인원이 많아 3개 조로 나눠서 시험을 봤거든요. 저는 이슈가 되는 도시 재생 사업과 관련해서 문제가 나왔습니다.

 

 조 차장 저는 이번에 탈원전이나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그쪽으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는 저희 쪽 역시 도시 재생 사업과 관련된 문제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환경영향평가는 다루는 분야가 굉장히 다양한 거 같아요. 기술사 자격증만 봐도 종류가 아주 많잖아요?

 

 민 부장 자연환경, 수질, 대기, 소음·진동, 폐기물, 토양, 해양 분야까지 다양합니다. 분야가 예닐곱 가지 됩니다. 참여기술자 구조를 보면 분야 책임은 매체별 기술사가 담당하고 사업총괄은 환경영향평가사가 담당하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진행자 민 부장님은 원래의 주전공이 어떤 분야인가요?

 

 민 부장 전문분야는 폐기물 분야이고, 환경영향평가는 소음·진동을 주로 했습니다. 이제 평가사를 취득했으니 다른 분야도 좀 더 깊게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보통 평가사를 취득하면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고 시작이라고들 합니다. 환경 분야가 너무 세분화되어 있어 자신의 전공 외에도 알아야 할 것이 많으므로 유능한 평가사가 되려면 열심히 해야 합니다.

 

 

 송 전무 예전에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주요 항목별로 로테이션 근무를 했어요. 그런 다음에야 주전공을 선택해서 근무했죠. 그런데 요즘은 예전과 같은 시스템으로 인력을 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주전공 외에 다른 분야는 깊게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 보니 환경부에서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책임자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환경영향평가사를 만들게 된 거고요.

 

 민 부장 이제는 제 전공 분야가 아니라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다른 분야도 좀 더 깊게 공부를 해서 제가 이끌고 가야 하는 게 평가사의 역할입니다. 

 

 진행자 조 차장님은 주전공이?

 

 조 차장 소음·진동 분야입니다. 저는 원래는 소음·진동 기술사를 먼저 준비했어요. 그런데 환경영향평가사 제도가 생긴 거죠. 전략상 평가사가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평가사로 목표를 바꿨습니다. 평가사를 공부하면서 좋았던 점은, 제 전공인 소음·진동 분야 외에 다른 분야로도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면접 때 제가 한 번 떨어지고 이번에 운 좋게 턱걸이로 합격한 거 같은데요, 그 이유가 평가사는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사고와 시야를 가져야 하는데 전공이 소음·진동이다 보니 자꾸 소음·진동 영향 위주로 접근하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평가사를 준비하면서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제게는 큰 소득이었습니다.

 

 

 진행자 평가사 제도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출제 경향은 어떤가요?

 

 송 전무 시험이 초기다 보니 출제 경향에서의 편차가 굉장히 심하고요, 시간이 갈수록 출제의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채명우 이사 아까도 얘기가 나왔지만 원래 환경평가 분야 자체의 범위가 넓어요. 여기에 덧붙여 평가사 시험은 인문, 사회, , 공학, 경제, 정책, 복지 등 안 들어가는 게 없습니다.

 

 진행자 커버해야 할 범위가 굉장히 넓군요. 환경영향평가 과업을 수행할 때도 어려운 점이 적지 않을 것 같군요.

 

 민 부장 다루어야 할 범위도 넓지만, 우선 가장 힘든 건 과업을 기간 내에 완료해야 한다는 부담감일 겁니다. 기간이 좀 빡빡합니다. 또한 발주처 외에도 협의해야 할 기관들도 많고요. 그렇다 보니 항상 초조합니다. 대표적으로 환경부나 지방환경청 그리고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와도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특히 민감한 사업일 경우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이 도출됩니다. 그렇다 보니 항상 어떡하면 기간 내에 과업을 마무리하지? 라는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조 차장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일하시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

 

 조 차장 민 부장님과 똑같이 어려운 점을 물어올까 해서 그 대답을 속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허를 찔렸네요.^^; 일에 보람을 느낄 때라면...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 같은데요, 제가 계획한 사항이 사업에 반영이 되고 나중에 준공된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 있어요. 협의 과정에서 내 의견을 주장하고 설득하고 반영될 때의 뿌듯함은 매우 큽니다.

 

 진행자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조 차장 경안천 하천환경정비사업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민 부장 저는 중앙선 복선전철 구간이 사원 때부터 참여했던 사업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서 양평에 놀러 갈 때면 꼭 다시 찾아가서 보고 옵니다.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주제를 조금 바꿔서, 얼마 전 매스컴에 실린 Green GDP에 관련된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환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채 이사 환경경제학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얼마 전 제가 책을 한 권 사서 내용을 읽어보니 경제학이 이고 거기에 환경 분야를 접목한 내용이었습니다. 책도 대부분 경제학을 전공하신 분들이 쓰고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처럼 환경을 전공한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내용을 풀었더라고요.

 

 진행자 요즘 통섭이다 융합이다 해서 인문학과 과학이 서로 섞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어떤 분이 묻더군요. “이과 출신이 문과 쪽 공부를 하는 게 쉬울까? 아님 거꾸로일까?” 정답은 전자라고 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환경경제학은 환경 전문가들이 주도해야 하는 학문 아닐까요?

 

 채 이사 훗날에는 그렇게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환경경제학의 주도세력은 경제학자들입니다. 어쨌든요, 예전에는 환경 자원이 무한히 제공된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환경 자원이 유한하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환경경제학의 기본이념입니다. 미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 중 하나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 년 뒤에는 환경영향평가사를 준비하려면 어느 정도 환경경제 관련 분야도 공부를 같이해야 합니다. 평가사 시험에서 다루는 분야는 굉장히 넓거든요.

 

 

 진행자 환경영향평가사 제도가 생기면서 업계의 반응은 어떤가요?

 

 채 이사 한마디로 비상입니다. 작년에 환경부의 PQ 기준이 고시되었는데요, 환경 분야의 제도와 시스템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변화에 저희 부서도 대응 중입니다. 2020년부터 사업책임기술자는 오로지 환경영향평가사만 할 수 있습니다. 기술사도 그 역할을 맡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실 저희 부서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적으로 비상입니다. 앞으로 26개월밖에 남지 않았거든요. 다들 환경영향평가사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민 부장 작은 회사 같은 경우는 환경영향평가사가 없으면 면허까지도 반납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송 전무 기존에 기술사를 가진 분들도 심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요. 환경영향평가사 제도가 생기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아주 큰 부담이죠.

 

 

 진행자 정말 다고지게 공부해야 하는 상황인 듯합니다. 합격률이 몇% 정도인가요?

 

 채 이사 현재 1차 합격률이 10% 전후이고 2차는 60% 정도입니다. 그리고 2차 면접에서 된다는 보장도 없어요. 비교하면 기술사 시험의 경우 1차를 통과하면 2차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평가사는 2차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기술사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면접시험도 기술사처럼 2년간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딱 3번만 볼 수 있어요. 3번 떨어지면 다시 1차부터 다시 시작해요. 저도 면접을 한 번 떨어진 경험이 있는데 그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아마 조 차장도 떨어진 경험이 있는데... 전 알죠. 그 마음을... 앞에 계신 송 전무님과 민 부장은 단번에 붙어서 그 심정을 모르실 거예요. ㅎㅎ

 

 

 조 차장 저도 면접에서 한번 떨어졌었는데 돌이켜 보면 질문 내용은 제가 다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어요. 면접 때 너무 긴장해서 알고 있는 것도 말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입에 침이 말라서 입술이 잇몸에 붙어서 손으로 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너무 긴장해서 입속이 다 말라버렸어요. 첫 면접시험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면접도 연습을 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옆에서 채 이사님이 계속 면접도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떨어지고 나니 그 말씀을 해주신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진행자 시간이 지날수록 합격하기가 더 어려워질까요?

 

 채 이사 물론입니다.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계속 새로운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디서 나올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환경 분야가 범위 자체도 넓은데다가 문제를 계속 새롭게 만들다 보니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아마 2020년 넘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거 같습니다. 초기에 빨리 취득해야 합니다.

 

 민 부장 어떻게 보면 기술사보다 평가사가 상대적으로 우리에게는 쉽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기술사 같은 경우는 설계 부분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반면 환경영향평가사는 업무와의 연속성이 더 많아요. 실무적인 비중이 더 높거든요.

 

 

 진행자 평가사에 붙었다는 건 일을 열심히 했다는 증거로군요. 자화자찬... 시쳇말로는 깔대기를 갖다 대신 거네요?^^

 

 민 부장 ! 맞습니다.^^v 2차 면접 때도 실무가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채 이사 그런 점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지면 자괴감도 많이 들어요. 심지어는 내가 일을 할 자격이 없는 건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아요. 기술사 시험에서 떨어지면 설계는 내가 안 해봤으니 떨어질 수도 있다고 자위라도 하는데, 평가사 시험은 떨어지고 나면 그런 위로를 받을 데가 없어요.

 

 

 송 전무 저는 자격증 제도로 인해 좋은 점도 많지만 안타까운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보면 자격증이 없어도 정말 실무적으로 능력이 탁월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참 그런 분들을 볼 때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자격증과 실무 사이에서 개개인을 균형된 시각으로 바라봐주고 평가해주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진행자 정말 적절한 지적이십니다. 어떤 일이든 중용이나 균형감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지금까지 환경영향평가사 자격을 취득한 누적 인원이 몇 명 정도 되나요?

 

 민 부장 현재 163명 정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점차 좁은 문으로 변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사... 이번에 합격하신 두 분의 소감을 들으면서 오늘 인터뷰를 마칠까 합니다.

 

 조 차장 제 나이 마흔 살이 되기 전에 기술사를 취득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번에 평가사를 취득하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고, 너무 이른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종종 해봤습니다근데 제가 이번에 준비하는 과정과 합격하는 모습을 지켜본 주변 동료들도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겼어요. 그분들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서 멋진 남편과 아빠가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진행자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격언이 기억나는군요. 이번에는 민 부장님 소감을 부탁드려요.

 

 민 부장 합격해서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3번 응시해서 합격했는데 그동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제법 힘들기는 했습니다. 이젠 부담 없는 상태에서 다른 공부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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