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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에콰도르와 맺은 인연-박준상 사원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7. 9. 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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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와우건화상 수상 - 해외사업부 박준상 사원]

      

    

Q. 와우건화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많은 부서에서 다양한 칭찬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큰 선물을 받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평소 제가 업무로 부탁을 많이 드리는 분들께서 오히려 칭찬을 해주셨더라고요.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높고 쾌청한 에콰도르 하늘아래에 있는 박준상 사원

        

Q. 댓글에 보면 훌륭한 영어 능력을 제치고 섹시한 스페인어 구사 능력을 매력으로 뽑아주셨어요. 특이하게 스페인어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경제학 전공 가운데서도 무역 관련 수업을 많이 수강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외에 제3외국어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어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한자가 어려워서 고민하던 찰나에, 남미와 스페인 문화가 저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스페인어가 알파벳이기 때문에 더 편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는데 스페인어가 초보 단계에서는 좀 쉬운 편이라서 배우다 보니 에콰도르까지 다녀오게 됐네요.

        

Q. 2년간의 에콰도르 어학연수로 스페인어를 마스터 하였다고 들었어요. 언어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마스터... 까지는 아니고, 그래도 처음보단 많이 편하게 쓰고 있어요.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다 읽어보는 편인데요. 스페인어 공부는 에콰도르로 가기 전부터 혼자 책 한 권 들고 보고 또 보고, 모르면 인터넷에 찾아보고, 잘하는 친구들한테 물어가며 공부했어요. 그리고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학교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제가 다니던 서울캠퍼스에는 없지만 다른 지역 캠퍼스에는 스페인어과가 있어서 문의를 해보니 스페인어를 할 수 있으면 보내줄 수 있다더군요. 그래서 필기시험 준비하고 인터뷰까지 합격해서 에콰도르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 한국인, 아니 동양인은 박준상 사원이 유일하다

        

Q. 혼자서 공부한 거네요.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에콰도르 가톨릭대학교에서 현지학생들이랑 함께 경제학 전공수업을 들었는데요. 오전 830분부터 12시까지는 스페인어 수업을 무조건 듣고, 오후에는 전공수업을 수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땐 정말 고생을 제법 한 것 같아요. 재무회계 수업은 정말 다시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리포트 쓰고, 발표 준비하고, 시험 준비도 하니 공부시간이 자연스레 늘더라고요.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스페인어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죠. 그러면서 실력이 조금씩 나아진 것 같습니다.

        

        

La floresta의 시장()과 광장

        

Q. 에콰도르라는 국가를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어학연수 시절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에콰도르는 어떤 곳인가요?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 있었어요. 키토에는 한국대사관과 우리회사 에콰도르 지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대사관 뒤에 La floresta라는 동네가 있는데, 저는 거기서 홈스테이를 했어요. 그 집은 식구가 어마어마해요. 주인아주머니, 같은 학교 다니던 아들, 고양이 여섯 마리, 강아지 다섯 마리, 매일 저녁 찾아오던 이웃 주민들까지 항상 북적북적했어요.

        

 워낙 가족처럼 잘 지내서 나중엔 정말 허물없이 지냈어요. 요즘도 에콰도르 가족들이랑 한 달에 1~2번 통화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는 콜롬비아, 페루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고도에 따라서 기후가 다양해요. 태평양 연안은 조금 습하고 덥고, 우리회사 지사가 있는 키토는 안데스 지역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시원한 편이에요. 동쪽으로는 아마존이 있어요. 아마존은 최근에 방송에도 많이 소개되더라고요.

        

        

대통령궁에서 행사 참가 모습

        

Q. 여행도 많이 다녔나요? 어디 어디 가보셨나요?

        

 틈만 나면 친구들이랑 여행을 다녔는데요. 그중에 최고는 갈라파고스 제도였어요. 찰스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에 방문해서 진화론에 영감을 얻었다죠. 갈라파고스는 에콰도르 본토에서 서쪽으로 1,000km 정도 떨어진 19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된 화산제도인데요. 가장 큰 섬이 이사벨라 섬인데 이 섬 북부로 적도선이 지나가요.

        

 적도 부근에 위치하다 보니 건조기후부터 우림기후까지 다양한 기후가 나타나고 그 덕에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되어있어요. 이구아나, 바다거북, 핀치새는 너무나 유명하고 배를 타고 조금 나가면 펭귄이나 알바트로스, 저는 운 좋게 흰수염 고래도 만났었어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적도 여행때 만난 이구아나와 코토팍시 산 등산

        

Q. 멋진 곳이네요. 사진마다 하늘은 또 어쩜 이렇게 높고 쾌청할까요. 그렇게 영어와 스페인어, 경제학을 전공했던 준상씨와 지금 우리는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만나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 관심이 있었나요?

        

 중남미는 아직까지 인프라 개발 수요가 높은 곳이에요. 상하수도, 도로, 전기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스레 경제성장이나 발전이 더딘 편입니다. 에콰도르에 지내면서 그런 점을 몸으로 실감하다 보니 자연스레 건설·인프라 산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Q. 어학연수의 경험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을 것 같아요.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만 해도 제가 다시 에콰도르에 가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만 업무 때문에 에콰도르에 2번 다녀왔습니다. 익숙한 키토에서 자주 갔었던 음식점과 제가 걸었던 길을 걸으며 일하다 보니 감회가 정말 새로웠습니다. 언어적인 면에서는 아무래도 중남미 사람들,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에겐 다가가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한국 사람이 유럽에 갔는데 독일 사람이 한국어를 하면 엄청 반갑게 느껴지잖아요. 그런 식으로 중남미 발주처나 현지 사람들에게 스페인어로 이야기하면서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회사 해외사업부 중남미팀에서 아주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욱 정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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