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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 / 건명원 원장]

           

       

 요즘 인문학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인간관계, 감성지수(EQ), 창조력,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강조하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한 결과이겠습니다. 지난 828()에 열린 부서장 자유토론회의(주제: 사내교육에 대한 의견)에서도 많은 분이 인문학에 대한 갈증(?)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의견을 수용하여 건화스토리에 인문학 산책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유익한 인문학 강좌(동영상)나 자료들을 주기적으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인문학의 세계를 접해 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편집자 주

       

      

탁월한 사유의 시선

            

 탁월한 시선을 갖는다는 것... 이 문장에서 핵심 단어는 '시선'입니다. 사람은, 사회는, 그리고 국가는 자신의 시선의 높이 그 이상으로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탁월한'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일반적으로는 좀 더 높은, 좀 더 나은 또는 훌륭한 등의 뜻을 담고 있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적, 예술적, 인문적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는데요, 이는 다른 말로 '전략적 시선'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전략(戰略)과 전술(戰術)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전략은 판을 짠다는 의미인 반면에 전술은 짜진 판 안에 산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략국가(, 선진국)가 되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판을 짜는 역할은 해보지 못하고 남들이 짜 놓은 판 안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매우 제한적인 활동영역에서만 살아왔다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전술국가로서의 역할은 중진국 상위레벨까지만 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시도할 때 보통 '남 따라하기'를 습관으로 삼고 있습니다. 선례를 스스로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남들이 만들어놓은 선례를 따라하는 데 익숙해져 있지요.

       

 왜 우리에게 전략적 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걸까요? 우리는 이미 중진국 상위레벨까지 도달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전술적 시선의 높이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해버린 상태라는 거죠.

       

 이제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선진국으로 점프업 하거나 아니면 주저앉게 되거나... 인문적, 철학적, 문화적 단계로 상승하지 못하면, 우리의 발전이라는 것은 이제 상당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최진석 교수

            

 1959년생.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나와 중국 북경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저술활동 및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님은 건명원(建明苑)에서 열린 다섯 차례의 강연 내용을 정리하여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란 책을 내놓았는데, 위 동영상 자료는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삼은 것입니다. "왜 인문학이 필요한 시대라고 하는가?" "왜 철학을 국가 발전의 기초라고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kh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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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민현 2017.12.12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신없이 골인지점을 향해 뛰어와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데, 왜 뛰어왔는지? 뛰어온 길이 어딘지 모르고 서있는 느낌?
    늘 벤치마킹에만 익숙해 있어 남의 것만 부러워하고 남의 것이 더 좋아보여 부러워 하는 우리를 보는 듯 합니다. 과거는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높은 시선으로 시간을 지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온 몸으로 시행착오를 거쳐 체득해 나가는 고수들이 되어야, 한단계 높은 수준, 한단계 높은 기술이 탄생할 것으로 믿습니다.
    소개해 주신 책, 강의 내용과 같이 남의 것, 남의 시선이 아닌 축적된 자신만의 경험과 시선을 가진, 실패와 시행착오로 생긴
    아문 상처가 온 몸에 새겨진 새로운 고수들이 이 시간을,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책, 좋은 내용 소개해 주셔서 잘 보았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