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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우간다를 가다 [2]

Field/글로벌르포

by kh2020 2018. 8. 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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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로공항부 김광석 차장

 

 우간다는 80년대까지 반란과 내전을 겪으면서 동아프리카에서 최빈국으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국내 정세가 안정되면서 수도 캄팔라를 중심으로 경제적·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분위기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기회의 땅으로 칭할 정도로 그 성장잠재력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미니버스와 오토바이 택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는 모습은 캄팔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이 행렬은 도시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버스들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주원인이기도 합니다. 버스는 별다른 대중교통수단이 없는 우간다 사람들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캄팔라에서만 약 8만 대 정도가 운행 중입니다.

 

도로 위에는 신호와 표지판이 존재하지 않으며, 휘발유가 엄청나게 비싸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캄팔라의 새로운 미래를 연다

 

 캄팔라는 7개의 언덕으로 구성된 구릉지입니다. 지형이 좋지 않을뿐더러 도로가 협소하여 시내 중심가를 이동하는데 30~40분이 소요될 정도로 혼잡합니다. 교차로에 신호나 표지판이 없거나 회전교차로 방식이어서 질서가 유지되지 않고 혼잡도가 매우 심한 상황입니다.

 

 우리 건화가 맡고 있는 VVIP Express Route 설계 사업은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Kaguta Museveni) 우간다의 대통령이 캄팔라의 극심한 교통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추진한 도로 사업입니다. 캄팔라에서도 가장 심한 정체구간인 나카세로(Nakasero)에서부터 Northern Bypass IC까지 도로를 연결하여 캄팔라 중심지의 교통량을 바깥쪽으로 빠르게 이동시킬 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위치도

 

프로젝트의 종평면도

 

 문제는 기존도로를 살리면서 고속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4km에 불과한 이 과업구간에는 도로 좌우 측면의 수많은 상가와 가옥뿐만 아니라 우간다의 주요 행정기관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문제와 차량정체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습니다. 우리의 해법은 기존 하부도로를 확장하고 1.5km에 달하는 6개의 교량을 놓아 상부도로를 입체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상하부 이중도로를 통해 교통흐름은 최대한 살리면서 신속하게 차량정체가 해소될 것을 기대합니다.

 

 

 시점부 Fairway Junction                                                     Yusurf Lule Road

 

 

 Binaisa Road                                                                     Bombo Road

 

 

 보링 현장                                                                         종점부 기존 IC

 

 

그들의 잣대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자

 

 이번 사업은 로컬 업체와 협력하여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데 현지에서는 교량설계를 해본 경험이 없었고, 우리는 아프리카의 해외사업 경험이 없다 보니 우간다 현지인들의 생각이나 문화, 정서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생각이나 행태를 이해하기 힘들었고 시간이 흘러서야 서로 다른 사고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CAD 오퍼레이터                                                                  현지 드라이버와 함께

 

 최상의 기후환경과 대자연의 영향으로 우간다 사람들의 성향은 대체로 온순하며 느긋합니다. 겨울이 없으니 언제든지 씨를 뿌리면 수확할 수 있고, 그 때문에 시간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아 오늘 할 일을 내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간 계획이나 업무량을 가늠하지 않긴 하지만, 업무시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의식구조는 아프리카인의 공통된 성향으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적 잣대로 그들을 평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아프리카에서 해외사업을 수행할 때 이런 점들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성과품 제출 후 피자파티                                                    프리젠테이션 후 점심식사

 

프로페셔널한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우간다에서 발주되는 사업은 보통 50km~200km 길이의 도로 사업인데 반해, 이번 과업은 불과 4km에 매우 함축된 난이도 높은 사업이었습니다흘린 땀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까요? 성과보고서를 본 발주처는 우리를 무한 신뢰하였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기술들이었으니까요. 우리는 기술로 신뢰를 쌓은 것입니다.

 

 

 발주처(UNRA) 프리젠테이션                                                캄팔라시(KCCA) 프리젠테이션

 

 해외사업의 가장 기본은 언어라고 하지만, 저는 언어 못지않게 중요한 것으로 프로페셔널한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선진 기술력을 배우기 위해 해외사업을 진행하는데, 기술력도 없이 큰 사업을 진행하고 제어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사업보다 더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에 언어와 행정 능력까지 갖춰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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