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관점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박용후 / Perspective Designer]

     

 반갑습니다. 박용후입니다. 제 직업은 Perspective Designer. 제가 부르는 것으로 가장 좋아하는 제 직업명입니다. 제가 어떤 일을 하냐면, 제가 함께 일하는 회사 고객들의 관점을 바꿔서 애니팡, 한솥도시락, 카카오톡 이런 제품서비스들을 달리 보이게 만드는 일을 합니다. 즉, 관점을 디자인하는 일이 제 일입니다.

     

     

 공중전화 입니다. 언젠가 습관처럼 썼던 거죠. 편지, 언젠가는 썼었습니다. 신문은 항상 종이로 읽었습니다. 질문 하나 하도록 할게요. 여러분들이 편지를 보내거나 공중전화를 썼었던 일상적인 것들이 다 바뀌었는데 언제 바뀌었습니까? 대답을 선뜻 하실 수 있겠어요? 못합니다. 이렇게 바뀌었기 때문에 모릅니다. '시나브로(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식)'. 그리고 이것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습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들이 다 바뀌고 있는데도 정작 본인들은 눈치를 못 채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에피소드 1]

    

 1991년도 사과로 유명한 일본 아오모리현. 일본 사과 생산량 50퍼센트 이상을 여기서 생산합니다. 91년도에 아주 기록적인 태풍이 불어서 수확을 바로 앞둔, 그냥 따면 되는 사과들의 90퍼센트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망했다. 농사 망쳤네...

 이 때 한사람이 얘기합니다. "저기 붙어있는 사과는 뭐지? 태풍이 300km 가까웠다면서! 저렇게 센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면 대단한 거 아니야?" 마침 사과 딸 때가 입시철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지까지 잘라서 '합격 사과'라는 이름으로 열 배를 받고 팔았는데 순식간에 다 팔렸습니다.

 여러분은 사과가 태풍에 떨어졌을 때 떨어진 사과 90퍼센트를 보면서 망했다라고 얘기 하는 분입니까? 아니면 붙어있는 10퍼센트를 보면서 저거 대단한 거 아니야? 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분이십니까?

    

[에피소드 2]

       

 코카콜라. 이 제품의 본질은요, 100년동안 바뀌지 않았습니다. 자, 겨울철에 콜라를 팔 수 있을까요? 코카콜라는 "누가 겨울철에 콜라를 먹어요. 이 시리게." 이게 아니라 "팔 수 있을 거 같아요."였습니다. 그리고 산타클로스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성 니콜라우스가 저런 옷(산타 옷)입고 다녔다고 누가 얘기 했습니까? 코카콜라의 마케터들이 얘기합니다. 그리고 펩시콜라는 겨울철만 되면,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웁니다.

 여러분은 "겨울철에 누가 콜라 먹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입니까? 아니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하면서 산타클로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입니까? 그건 여러분이 선택하기에 달렸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 다른 관점의 시작이 뭘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당연함에 갇히지 말라.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면 세상에 바꿀 게 하나도 없습니다.

 당연함에 갇히지 마십시오. 세상은 시나브로 흘러갑니다. 이 시나브로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세요. 관성대로 살다가 월화수목 불금, 불타는 금요일 한 번 놀고 토요일 되면 아~ 회사 가야되네, 학교 가야 되네, 이런 것이 아니라 시나브로 바뀌는 세상에서 한 발자국 앞서서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를 생각하시라는 겁니다.

 당연함에 틀을 깨보고 관점을 바꿔 보십시오. 그러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툭툭툭툭 나타나고, '어? 저런 것들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박용후  PYH의 대표이사이다. 연세데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하고 Perspective Designer란 직업의 이름을 부여하고 이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카오톡 커뮤니케이션 홍보이사, 오콘 커뮤니케이션 총괄이사, 우아한 형제들 커뮤니케이션 총괄이사, 한솥도시락 마케팅 고문 등 약 13개의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기업의 관점을 바꿔주는 역할을 하고 많은 강연을 하고 있는 스타 강사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나는 세상으로 출근한다>, <관점을 디자인하라>, <창의융합 콘서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