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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 버치힐] 한국의 비버크리크, 용평 버치힐콘도 방문기

Life/방방곡곡

by kh2020 2018. 8. 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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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환경사업부 박소윤 차장

 

동화처럼 펼쳐진 이국적인 풍경

 

 어느 해 보다 푹푹 쪘던 이번 여름, 이를 예상이나 했다는 듯 신청한 버치힐 콘도에 운 좋게도 당첨되었습니다. 한여름에도 카디건을 준비해야 한다던 그 용평. 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하는 내 취향 때문인지, 몇 년 만에 가보는 강원도 여행 때문인지, 버치힐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 때문인지 나는 매일매일 여름 휴가를 기다리며 설레었습니다. 당첨된 날 밤부터 퇴근하고 나면 남편과 함께 주변 맛집, 용평리조트 주변 볼거리 등을 찾아서 계획을 세우고 수정하고를 몇 번이나 했죠. 저희 여행 테마는 휴식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휴가 날. 2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두시간 남짓 신나게 달려 용평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리조트 진입로를 조금 지나다 보니 리조트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버치힐에 도착한 우리는 너무도 이국적인 풍경에 우와하는 감탄사가 동시에 나와 버렸습니다.

 

울창한 자작나무 숲과 어우러진 별장형 콘도. 이런 콘도가 40개 동이나 있다고 한다.

 

 자작나무 무성한 해발 700m 되는 곳에 자리한 예쁘고 동화같은 별장들, 그리고 너무나 맑고 싱그러운 바람까지. 그냥 도착하는 순간부터 힐링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입실 전 콘도를 바로 앞에 두고. 여행을 가면 언제나 이 순간이 제일 좋은 듯.

 

 멤버스라운지에서 체크인을 하고 입실했습니다. 참고로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체리 색 나무가 많이 사용된 가구들, 엔틱한 조명은 고풍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특히 거실 TV 밑에 있는 석재벽난로는 숲속 산장에 와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2박 3일간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콘도 객실. 세월의 흔적이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를 돕는다.

 

 나무 데크가 깔린 테라스로 나가면 리조트의 전경이 대관령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산 중턱에 옹기종기 자리 잡은 멋진 별장들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자체가 그림입니다.

 

지금 보아도 머리가 너무 시원해지는 사진. 방에서 산림욕 즐길수 있는 곳이 있나?

 

 방에서 창문을 열면 자작나무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쏟아집니다. 바닷가에 가면 마음이 힐링 되는데 여기는 몸도 힐링 됩니다.

 

가벼운 저녁 마실 

 

 남편과 나는 콘도 주변을 둘러본 후 가까운 시내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대관령면에 있는 '황태회관'입니다. 오삼불고기와 황태구이를 시켰습니다. 황태구이는 바삭한 식감에 달콤한 소스를 입혀 나오며, 함께 나오는 두붓국도 맛있습니다. 밑반찬도 굿~ 저렴한 가격에 둘이 배불리 먹고 나왔습니다.

 

바로 옆 '황태덕장'도 유명했지만 우린 좀 덜 알려진 곳을 선호하는 관계로. 충분히 만족한 황태회관.

 

 배도 꺼뜨릴 겸 앞에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앞에 이름 모를 교량이 야경을 빛내주고 있어 교량을 건너 주변 산책을 하였습니다.                        

 

  

      여긴 겨울에 꼭 와야해, 두 번 와야해를 외쳤던 우리 부부.

 

 겨울에는 이 교량 주변으로 대관령눈꽃축제를 개최하는데 꽤 볼만하다고 합니다.

 

이색 레포츠, 루지 체험

 

 다음날, 콘도에서 산림욕을 하며 하루를 보내던 중 용평리조트에 레포츠 테마파크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우리는 올해 막 오픈한 루지체험을 하였습니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라 여름에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리프트를 타고 5분 정도 올라가면 루지 출발지점이 있습니다. 올라가면서 이런저런 경치 구경하는 건 덤이었습니다.

 

 

루지 트랙은 핑크 슬로프 상단에서 옐로우 슬로프까지 이어지는데 1,458m의 길이라고 합니다. 안전교육을 받고 나서 출발하게 되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스릴 넘치고 짜릿했습니다.

 

 

 첨엔 속도감에 좀 무섭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가격(1회 투숙객 기준 12,000)이 비싸긴 하지만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콘도 근처 식도락

 

 여행에서 식도락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죠. 평창 지역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한우와 황태가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황태는 도착하는 날 맛을 봤으니, 이번엔 한우로 정했습니다.

 

 대관령, 용평을 다녀온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곳이죠, '대관령 한우 타운'입니다. 마트, 셀프다이닝, 노블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 마트에서 고기를 사서 셀프다이닝으로 갔습니다. 고기가 한우 암소라 그런지 현지임에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100g14,000~15,000원 정도. 고기 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맛은 굽는 실력에 좌우되는것 같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굽고 맛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나중에 부자가 되면 꼭 '노블'을 가보리라.

 

 그 다음, 맛집을 찾아 '진태원'이라는 중국집을 방문했으나, 손님이 너무 많아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다기에 주변을 돌아다니던 중 뜻하지 않게 시내에서 발견한 횡계칼국수입니다. 칼국수 5,000, 감자전 5,000원. 식당 음식 같지 않고 집에서 만든 것처럼 소박하고 친숙한 맛입니다. 조미료에 길들여져 있다면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5,000원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진짜 현지 식당 '횡계칼국수'

 

 숙소에서 40분을 달리면 주문진항에 갈 수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바다가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주문진항에 있는 방파제 회센터입니다.

 

가격이 아주 싼 편은 아니지만 2층에서 바다를 보며 먹을 수 있었다. 난전 횟집임에도 데코가 예사롭지 않다. 

 

 30여 개의 난전이 펼쳐져 있습니다. 수족관에서 생선을 고른 후 2층에 올라가서 한 상 차려 먹었습니다. 바다를 보며 먹는 회는 언제나 맛있습니다.

 

동계 콘도의 행운도 함께 했으면...

 

 이상 23일간 우리 부부의 용평 버치힐 콘도 방문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23일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지금, 아직도 자작나무 냄새가 아련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눈 덮인 겨울 설경도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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