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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평가부, 소란스러운 가을을 느끼다

People/부서이야기

by kh2020 2019. 10. 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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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환경평가부 원유라 대리

   

9월 26일,
오늘은 자그마치 9개월을 기다린 환경평가부의 특별한 부서데이입니다.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컴퓨터 앞이 아닌 나무 앞에서, 사진이 아닌 실물로,
오늘은 숲을 직접 보고 배우는 날입니다.

   

환경평가부의 생태탐방지, 용인자연휴양림

   

저희 환경평가부는 오늘 생태탐방 장소로 용인자연휴양림을 선택했습니다. 정광산 자락에 위치한 용인자연휴양림은 보이는 곳곳이 배움의 장소입니다. 특히 부서 내 자연환경기술사인 채명우 이사의 추천으로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용인자연휴양림에 대해 소개하는 용인시 산림과 윤지선 산림휴양팀장

   

용인자연휴양림에 도착했을 때, 특별한 분이 직접 저희 환경평가부를 환영해주었습니다. 또한 용인자연휴양림을 소개해주었는데요, 용인시 산림과 윤지선 산림휴양팀장의 휴양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가득 담긴 인사말을 들어봅니다.

   

“용인자연휴양림은 전국에서 연간 가동율이 가장 높은 휴양림(91%)으로 겨울에도 캠핑장 및 야영장 이용객이 많습니다. 이렇게 가동율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우수한 토지이용계획이라 생각됩니다. 숙박시설 앞으로 흐르는 자연형 물길, 아이들이 숲에서 뛰어놀 수 있는 에코어드벤처, 작은 생태계의 보고 야생화 단지와 습지비오톱 등 토지이용 하나 하나 의미있게 설계하고 구성하였습니다.”라며 용인시의 자랑인 자연휴양림을 소개했습니다.

   

오늘의 진행자, 이영민 숲 해설가(좌)와 정기숙 숲 해설가(우)

   

숲 해설 프로그램은 1.6km와 2.1km 코스 2조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조, 1.6km 코스는 이영민 숲 해설가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습지비오톱이었는데, 이곳에서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청색기술’의 모티브가 된 씨앗의 확산능력에 대해 들었습니다. 특히 벨크로(Velcro)의 모티브인 도꼬마리 씨앗을 직접 옷에 붙이고 다녀보기도 했습니다. 
   

동물의 몸에 붙어 멀리 이동하는 도꼬마리 씨앗

   

산책 데크로드 옆 대나무, 참나무, 편백나무 등 많은 나무 중 숲 해설가가 생강나무의 줄기를 꺾었습니다. 이영민 숲 해설가는 “생강나무 잎은 하늘로 향할수록 결각(잎의 가장자리가 들쑥날쑥한 모양)이 많은 단풍잎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밑에 있는 잎까지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자연적으로 고안된 생강나무의 진화능력입니다.”라며 생물의 우수한 진화능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한줄기에서 난 잎을 통해 본 생물의 진화능력

   

또한 도롱뇽과 개구리를 비교하며, 서식지에서 역할에 따라 진화능력이 다르다는 내용을 배웠습니다. “도롱뇽은 성장과정에서 포식자이기 때문에 앞다리가 먼저 나오고, 개구리는 피식자이기 때문에 뒷다리가 먼저 나온다,”며 도롱뇽과 개구리의 가장 큰 차이점을 설명했습니다. 

   

도롱뇽 서식지를 구경하는 환경평가부 부서원들

   

1.6km 코스에 참여한 손재협 대리는 “평소 보고서 상 사진으로만 접하던 식물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더불어 이러한 생물의 진화에 대해 배우게 되어, 사무실로 돌아가 업무를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참여소감을 밝혔습니다.

   

더불어 신경호 차장은 “최근 환경보전이 단순 보전의 개념에서 친환경적인 복원, 사람이 자연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체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보전 방향으로 환경정책이 바뀌고 있습니다. 자연이 준 자원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하게 유지·조성·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론적인 측면은 앞으로 업무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여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업무를 통해서만 접했던 보전, 복원의 개념을 본 체험을 통해 좀더 머릿속에 이미지화가 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이와 비슷한 체험활동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현장탐방의 좋았던 점과 지속적인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또 다른 조, 2.1km 코스는 정기숙 숲 해설가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먼저 향한 곳은 은빛의 억새 군락지가 있는 ‘가마골’이란 곳이었는데, 인공 시설물 하나 없이 멋있는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면에는 문화재 매장 가능성이 높아 무언가를 인공적으로 조성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문화재가 매장된 곳, 덕분에 보호받는 억새 군락지

   

산책로를 따라 걷던 중 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낯선, 하지만 우리나라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으름을 발견했습니다. 으름은 으름덩굴의 열매로 휴양림에서 직접 먹어볼 수 있었는데, 맛은 바나나와 비슷했습니다.

     
 

직접 따서 먹어볼 수 있는 으름

   

용인자연휴양림에서도 걷고 싶은 메타세콰이어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정기숙 숲 해설가는 “메타세콰이어와 낙우송은 다른 종이지만 굉장히 모습이 흡사합니다. 쉽게 구별하는 방법으로 나무의 잎 모양이 마주보고 있으면 메타세콰이어, 어긋나 있으면 낙우송입니다.”라며 종의 구별법을 설명했습니다.

   

담양 못지않은 용인자연휴양림의 메타세콰이어 길

   

2.1km 코스에 참여한 차수한 사원은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나무를 이름, 분류하는 방법, 종의 특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다음에는 좀더 많은 부서원들과 함께 상급자 코스를 가고 싶습니다.”라며 추후 또 다른 생태탐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고, 함께 참여한 김태균 사원은 “전문분야가 수질이라 평소 자연환경분야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용인자연휴양림의 경관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알찬 부서데이였습니다.”라고 이번 부서데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모든 숲 해설의 마무리 코스로 기념품, 편백나무 잎을 이용한 향주머니 만들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조그마한 주머니에 편백나무 잎을 빵빵하게 넣어 만드는데, 이는 피톤치드가 풍부한 방향제 역할을 합니다.

   

편백나무 향주머니를 만들고 있는 환경평가부 부서원들

   

숲 해설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9월 부서데이를 마쳤습니다. 2시간 반 동안 나란히 걸으며 함께 보냈던 시간에 담소를 더해 부서원들의 단결력을 키우는 자리였습니다.

   

숲의 특성 이해를 위한 생태현장 탐방 기념촬영 및 저녁식사

   

'침묵의 봄(Silent spring)' 덕분에 지금의 환경평가부가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봄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느끼고, 관련 법들이 제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억새풀 사이를 스며드는 바람소리, 고여있는 듯 보이지만 흐르고 있는 물소리, 무언가를 전달하는 듯한 새소리, 윙윙으로 대변되지만 제각기 소리가 다른 곤충소리, 저희 환경평가부는 다소 소란스러운 가을을 직접 보고 느끼고 왔습니다.

   

침묵의 봄이 다시는 오지 않도록, 소란스러운 계절이 계속되도록,
건화 환경평가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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