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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께 사랑받는 감

With/갤러리

by kh2020 2015. 12. 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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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은사로빌딩 뒤뜰의 감나무 가지에 탐스럽게 달려 있는 감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 감은 황광웅 회장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감입니다. 회장님의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에 대하여 김의수 이사(총무부)가 전해 주는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회장님의 꽃 사랑, 나무 사랑

    

 “회장님은 꽃과 나무를 아주 소중히 여기십니다. 회사 건물 주변의 여유 공간을 화단으로 꾸미거나 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하셨습니다. 회사 초창기에 입주했던 역삼빌딩의 경우도 주차장 옆 작은 공간을 유실수들에게 내주었지요.

    

 현재 테헤란로빌딩 옥상에는 작은 화단이 만들어져 있는 데요,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제법 많은 나무들을 식재해 놓았습니다. 감나무, 사과나무, 모과나무, 대추나무, 복숭아나무, 장미, 철쭉, 회양목, 담쟁이 등 10여 가지 나무들이 철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테헤란로빌딩 앞 보도에 있는 커다란 화분들에는 눈 속에서도 꽃 피우는 꽃배추를 며칠 전에 심었습니다. 이웃 빌딩들은 화분을 볏짚으로 싸놓고 동면에 들어갔는데 말입니다. 회장님의 꽃 사랑, 느껴지시죠?

    

 이번에는 봉은사로빌딩으로 가 보실까요? 빌딩 뒤편 공간에는 아담한 화단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감나무, 대추나무 등 유실수들과 기품 있는 자태의 소나무가 터를 잡고 있어서 우리 건화 임직원들의 아늑한 휴식 공간이 되고 있지요. 이 빌딩에 계실 때 회장님께서는 아침에 출근하시면 이곳을 꼭 한 바퀴 돌아보시고 집무실로 올라가셨습니다.

     

 봉은사로빌딩 측면은 담쟁이덩굴로 덮여 있어 봄, 여름에는 푸른 싱그러움으로 가득하고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아주 곱습니다. 손잡고 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덩굴을 볼 때면 도종환의 시 <담쟁이>를 떠올리곤 합니다. 우리 건화 임직원들을 이끌어 주는 큰 리더이신 회장님의 마음을 담고 있는 시 같아서요. 특히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라는 싯귀가 가슴을 파고듭니다.”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지금은 아득한 전설(?)처럼 들리는 감 따먹었다가 혼줄 난 어느 직원의 이야기가 실화인지 아닌지를 총무부 정관영 부장(총무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감 서리' 들켜 십년감수한 고 부장

      

 “그건 12~3년 전에 일어났던 실화입니다. 봉은사로빌딩에서 근무하던 고 아무개라는 부장이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감을 보고는 얼씨구나 싶어 홀랑 따서는, 인심좋게도 기관실 아저씨와 청소하는 아줌마들에게 드시라고 돌렸어요. 아마 자기도 한두 알 먹었을 테지요. 이튿날 회장님께서 빌딩 뒤뜰을 둘러보시다가 얼마나 낙심을 하셨겠어요? 관상용으로, 까치밥으로 남겨놓았던 감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으니 말이에요.

    

 감 서리를 한 범인(?)이 누구인지는 금방 밝혀졌습니다. 감을 딴 것이 이웃과 나눠먹기 위한 착한 마음의 발로였다고 하더라도 된통 혼나는 게 당연하죠. 이 사건 이후로 감나무에 손을 대는 임직원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사실 초겨울이 되어 이파리가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에 빠알간 감이 달려 있는 모습은 그 자체가 그림이거든요. 혹시라도 감에 눈독을 들이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충고해주고 싶어요. 올해 감이 풍년이고 값도 싸니까 사서 드시라고...”

       

         

   

[까치밥과 펄 벅 여사]

   

 장편소설 <대지>의 작가 펄 벅 여사가 1960년 늦가을 우리나라 경주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그녀는 어느 집 마당에 서 있는 감나무를 보고 저 나무 끝에 매달려 있는 감 몇 개는 따기 힘들어서 그냥 둔 거겠죠?”라고 동행자에게 물었다.

   

 동행자가 그것은 까치밥이라고 한다며 먹이를 찾기 어려운 겨울에 새들을 위해 남겨둔 것이라고 얘기하자 펄 벅은 여기 와서 고적이나 왕릉들을 살펴봤지만, 이것 하나만으로도 한국에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까치밥은 작은 생명도 살펴볼 줄 아는 우리네 고운 심성의 표현이다. 그래서 김남주 시인은 까치밥을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 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까치밥뿐이랴. 우리 조상들은 뜨거운 물을 버릴 때는 땅속의 지렁이나 미물들이 데일까봐 물을 식혀서 버렸고, 콩을 심을 때는 새나 짐승들과 나눠먹는 마음으로 세 알씩 심었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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