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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견학] 지반터널부, 국내 최초 TBM 도로터널 시공 현장을 가다

People/부서이야기

by kh2020 2023. 2. 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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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반터널부 송주상 대리

 

2023년의 첫 일출의 감동이 가시기 전인 1월 5일, 미세먼지도 없는 청명한 날씨에 국내 최초 TBM(Tunnel Boring Machine) 도로터널을 견학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어 「고속국도 제 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 현장에 지반터널부가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다녀온 곳은..

 

현장사무실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 무늬의 TBM 면판 조형물이 달린 홍보관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현장 홍보관 안으로 들어가 영상실에서 동영상 관람과 간략한 사업에 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고속국도 제 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는 국내 최초의 TBM 도로터널 현장(총 연장길이 6.73km, TBM 굴착구간 2.86km, 개착구간 0.12km)으로 현재 현대건설에서 시공하고 있습니다.

 

김포~파주 2공구 한강터널 사업도

 

사업 안내를 받은 후 전시실에서 쉴드 TBM 장비 모형을 보며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교적 자유롭게 전시된 판넬, 전시물, 자료 등을 보고 질의응답을 하면서 사업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시실에 있다가 3D 체험장도 보라고 현장관계자 분이 알려주셔서 5분 정도 체험을 하였는데 마치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ScreenX처럼 3면에서 영상을 보면서 가상 터널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마치 암버럭이 되고 이수(泥水, slurry)가 되어 처리되는 것처럼 입체감을 느끼면서 쉴드 TBM 공정을 3차원으로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태극 무늬 면판이 걸려 있는 한강터널 홍보관 전경, TBM 장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TBM장비 모형

 

한강터널 홍보관 내 전시 장면

 

홍보관에서의 현장 설명을 들은 후에 시공사에서 준비해 준 안전모와 안전조끼로 갈아입고 현장으로 가기 전 한번 더 견학 시 주의사항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현장 이동 전 한강터널 홍보관 앞에서 단체사진

 

시공 현장으로 이동

 

홍보관 앞에서 시공사 관계자분의 안내를 받으며 현장으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난 곳은 인버트 박스 제작 및 적재 장소였습니다. 인버트 박스는 세그먼트 설치 후 조립되는 터널 내 도로포장 하부 프리 콘크리트 구조물로 현장 야적장을 이용하여 직접 제작되고 양생됩니다. 이후 인버트 박스를 공정에 맞춰 터널로 이동하고, TBM 장비에 설치된 인버트 박스 크레인을 통해 조립하게 됩니다.

 

인버트 박스 제작 및 야적장

 

이후 우리 견학단은 이수처리 설비 장소로 이동해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지상에 위치한 이수처리 시설은 큰 규모로 굴진에 필요한 이수 용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토사 및 이수분리)1차 처리, 2차 분리장치, 3차 분리 설비 및 오폐수 처리 설비 등의 공간도 충분히 확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수 처리 시설을 보면서 이제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던 TBM 장비가 근방에 있다는 것을 느끼며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이수 처리 설비 모습

 

엄청난 규모의 한강터널 TBM 현장

 

이수 설비 바로 옆에 한강터널의 종점이자 TBM 장비 조립 후 발진구가 있는 갱구로 이동하였는데 엄청난 규모의 가시설과 웅장한 모습의 TBM 장비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홍보관에서 설명을 들은 것과 같이 초기 굴진을 위해 국내 최대의 직경을 가진 ‘두더지’ TBM 장비가 스탠바이를 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뉴스, 동영상, 모형장비에서만 보던 TBM 태극 모양 면판은 발진을 위해 갱문 가까이까지 세팅이 되어 있어서 정면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엄청난 규모에 놀란 가슴을 움켜쥐고 갱문 쪽으로 조심스럽게 안전 난간을 따라 이동하였습니다.

 

 

갱구 가시설은 도면으로 그렸을 때와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깊은 심도에도 수직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었던 2중 CIP(Cast In Placed Pile) 벽체와 그 벽체를 둘러싼 앵커와 버팀보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발진구에는 대형 크레인들과 백호들이 작업중이라 안전을 위하여 현장 아래로 내려가보진 못했지만, 갱구 가시설 주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도 현장 전경이나 TBM 장비를 보는데는 오히려 수월한 여건이었습니다.

 

 

갱구부 한바퀴를 돌아 장비의 우측으로 이동 하였는데 한강터널 네이밍 공모전을 통하여 선정된 ‘두더지’란 이름이 붙은 TBM 장비가 보였습니다. 장비 전면부(원통)에 발주처, 시공사, 감리사 등 시공에 참여하는 업체가 새겨져있었는데, ‘설계사의 로고도 포함하면 더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공 현장 견학을 마치며

 

이번 현장 견학을 통하여 우리 토목기술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직접 보면서 느껴야 설계할 때 큰 도움이 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다시 한번 가슴에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장 견학에 도움을 주신 시공사 관계자분들, 국내 최대 대구경 TBM 장비 견학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김영근 부서장님, 함께한 부서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장 견학을 마무리 하며..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제2공구)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중 김포시 하성면부터 파주시 연다산동까지를 잇는 구간으로 한강 하저터널 방식으로 한강을 가로지르게 설계되었다. 현대건설컨소시엄에 참여한 건화가 설계 총괄 및 도로 분야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2020년 건설공사에 착수해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하저도로터널로 기록될 한강 하저터널은 대구경 쉴드 TBM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대한민국 토목기술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한 건화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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