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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나라, 에콰도르

Field/글로벌르포

by kh2020 2015. 12. 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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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산토도밍고 하수도사업 현장 취재(3)]

[대담] 기술총괄부

김준석 기술고문

      

 

Q. 지구본을 보니 에콰도르는 우리와는 완전 반대편에 있는 나라이더군요. 참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인데 비행기로 얼마나 걸립니까?

     

 비행기 바꿔 타는 시간까지 합치면 키토까지 가는 데 28시간이나 걸립니다. 우선 인천공항에서 미국 애틀란타까지 비행하는데 14시간이 소요되고요, 여기서 8시간 대기한 다음에 에콰도르 키토행 비행기로 갈아탄 다음에 6시간을 더 날아가야 하니까요. 이를 잘 견뎌내려면 체력이 제법 좋아야 합니다.

      

 갈라파고스 제도라고 들어보셨죠? 찰스 다윈이 진화론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는 곳이죠. 7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에콰도르 본토에서 1km나 떨어져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동물들의 천국을 이루고 있던 곳이에요. 해변에서 바다사자와 함께 일광욕을 즐기고 거북이와 함께 수영을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정말 환상적이고 특별한 경험이 될 텐데요. 저도 가보지는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갈라파고스 섬은 남서쪽 해안도시인 과야킬에서 비행기로 1시간 반 거리에 있습니다.

    

Q. 에콰도르의 지리, 문화, 생활상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에콰도르(Ecuador)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입니다. 적도선이 에콰도르 수도인 키토 부근으로 지나가고 있지요. 키토에는 적도탑이 있지만 정확히 따지면 여기가 000초는 아니에요. 실제 적도는 인디오들이 사는 어느 촌락을 지나가고 있어요. 옛날에 이들은 어떻게 적도를 알았을까? 신기한 일이지요. 이곳에서는 세숫대야 같은 그릇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하나는 시계 방향으로, 다른 하나는 그 반대 방향으로 돌아요. 계란 세우기도 가능하고요. 중력의 영향이겠지요.

        

                            

에콰도르는 적도의 나라다. 적도탑 앞에서 기념촬영.

         

           

                            

       

 에콰도르는 남아메리카 서쪽 해안에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나라죠. 면적은 28로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친 면적보다 1.3배 넓고 인구는 1,500만 명 정도입니다. 1인당 GNP6,000달러를 막 넘었어요. GNP와 행복지수는 상관성이 없다는 걸 이곳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이들은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띠고 행복해하는 표정이에요. 인상 쓰는 사람은 보지 못했어요. 국민성이 순박해요.

      

 수도인 키토(Quito)는 안데스 산맥의 설산들로 둘러싸인 표고 2,850m의 내륙 도시입니다. 고지대라서 1년 내내 쾌적한 기온을 보이고 있지요.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일시적인 고산병(mountain sickness)을 앓기도 한답니다. 2천 미터 이상의 고산 지대로 올라가면 산소 부족으로 겪게 되는 증상이지요. 실제로 제가 에콰도르에 있을 때 한국도로공사 직원과 우리회사 도로부 직원들이 키토를 방문했는데 도로공사 직원이 고산병 증세로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키토의 구시가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인구는 280만 명입니다. 에콰도르에서 사실상의 제1의 도시는 태평양에 접해 있는 과야킬(Guayaquil)이에요. 인구도 키토보다 많은 320만 명이고요, 고층건물도 많고 자본도 이곳에 집중되어 있어요. 휴양도시의 기능도 담당하고요.

     

 우리회사 하수도사업 현장인 산토도밍고는 대략 500미터 고지에 위치한 도시인데요, 다수의 하천이 흐르고 있어 물결치는 지세로 지형의 고저차가 심한 편입니다. 또한 해안지대와 산악지대의 중간에 위치하여 우기(11~4)에는 최소 하루 2회 이상 소규모 강우가 쏟아지므로 항상 습하고, 저기압으로 인해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현지인들 중에 우산 쓰는 사람은 정말 찾기 힘듭니다. 항상 비가 오니 항상 그냥 맞고 다니는 거죠. 참고로 빨래가 건조가 잘 안되다 보니, 숙소에 있을 때는 항상 선풍기를 켜서 빨래를 말린답니다. 하하.

     

산토도밍고에 있는 우리회사 숙소, 동네의 도로나 주택들이 잘 정돈된 느낌을 주며 치안도 잘 되어 있다.

     

      

 음식, 화장실 등 공중 보건 위생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외부식당을 이용할 때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노점상 음식들은 가급적 안 먹는 게 상책이지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에콰도르는 행복지수 최상위권의 나라입니다. 이에는 소위 마냐나(manana)’ 정신도 한 몫 하는 것 같애요. 마냐나는 내일 또는 아침을 뜻하는데요,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기약 없는 언젠가라는 느긋하고 막연한 의미로 쓰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업무가 아무리 바빠도 가족일정이 우선이고 약속시간에 늦어도 뛰는 사람도 없고... 어쩌면 업무에 얽매이지 않는 유토피아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표지판에 ‘paraiso del pescador’라고 쓰여 있다. ‘낚시꾼의 파라다이스라는 뜻이렸다. 송어 낚시터.

       

          

Q. 에콰도르 하면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멸망한 잉카제국이 머리에 떠오르는데요, 그들은 어떤 역사나 언어, 종교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에콰도르는 옛날에는 8개의 인디오 국가가 분립해 있었다고 그래요. 그러다가 15세기에 키토왕국의 지배가 확립되었고, 이후 이 나라는 잉카제국에 정복되지요. 하지만 잉카제국 역시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의 손에 멸망하여 1532년 이후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300여 년이 흐른 1830년에 독립을 선언하고 에콰도르 공화국을 수립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와는 1962년에 국교를 수립했고요.

     

 언어는 주로 스페인어와 케추아어(Quechua, 남아메리카 토착민 언어)를 사용하고, 우리나라 사투리처럼 여러 토착민 언어도 있답니다. 산토도밍고의 경우 싸칠라(Tsachilas) 원주민의 언어인 싸피끼(Tsafiquee)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에콰도르는 주민의 95%가 국교인 카톨릭교를 믿고 있습니다.

     

        

[잉카 유적지 탐방]

      

        

[시내 투어]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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