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새내기들과 CEO의 대화

Story/소식

by kh2020 2017. 1. 13. 17:44

본문

 신입사원 37명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이 지난 12일부터 열려 111일 오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연수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에 신입사원들은 최진상 사장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홍대에도 토목과가 있냐?”

     

 [항만부 임성묵 사원] 사장님도 옛날에 신입사원 시절을 보내셨을 텐데요. 그 당시에 내가 이것만큼은 남들보다 잘했어!”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게 있다면?

     

     

 [최진상 사장] 나는 건화로 오기 전에 8년 정도 도화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원래는 개인사정이 있어서 잠깐만 근무하려고 입사했어요. 그랬다가 발목이 잡힌 경우에요. 나는 토질을 전공했는데 그 분야는 딱 두 사람만 있어서, 큰 부서인 상하수도 쪽에서 근무하게 되었어요. 시작부터 서러움이 많았죠. (지금은 학교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때만 해도 SKY대학 출신들이 짱짱히 버티고 있어서 마음이 좀 불편하긴 했어요. 그런데 어느 분이 내게 묻더군요. “홍대에도 토목과가 있냐?” 괜스레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성질이 났어요. 그래서 독을 품었습니다. 뭐든지 남보다 잘 해보겠다고 결심을 한 겁니다.

     

(훗날 생각해 보니, 그분은 홍대는 미술을 하는 학교인데 웬 토목?’이냐는 의미로 내게 물어봤던 것 같아요. 내가 쓸데없이 확대해석해서 기분 상했던 거죠. 어쨌든 그분의 말씀 덕분에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으니 그분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독하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선배들이 해놓은 일도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보려고 애를 썼어요. 각종 양식도 바꿔보고 보고서 스타일도 바꿔봤어요. 무엇보다도 정조화 회장님 밑에서 정말 단단히 훈련을 받았던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어요. 결국 마음의 자세가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내 경우, 뭔가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자극제가 되었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보자고 독하게 마음먹었고 일에 올인을 하게 된 겁니다.

           

건화를 모델로 원씽2가 나올 수도

     

 [상하수도2부 김도훈 사원] 연수교육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지 하나 아쉬웠던 건 시간이 빠듯했습니다. “1주일 정도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생각이 듭니다. 원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새해가 되면 목표를 세웠다가도 얼마안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원씽을 하게 되면,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또 주변에서 관심을 써 주는 사람도 많아져서, 원씽을 잘 실천하게 되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감히 말씀드리면, 원씽의 유익함에 착안하여 이를 추진해 주신 사장님은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최 사장] 나도 The ONE Thing의 저자에게 전화를 해서 당신 책대로 우리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그럼 우리회사를 모델로 해서 원씽2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어요? ㅎㅎ.

     

 시대가 바뀌고 조직 분위기도 바뀌어서 옛 이야기를 그대로 접목시킬 수는 없겠지만, 한 마디만 해 보죠. 내 세대의 많은 분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마치 가정을 버린 사람처럼 일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애들은 잘 커 줘서 고맙지만, 마음 한 켠에는 가족들과 많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게 회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겐 균형 잡히지 못한 생활 패턴을 탈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에게 야근을 줄여라, 가정의 날을 지키자고 자꾸 얘기하는 건 저녁이 있는 삶을 가지라는 뜻이에요.

     

 사실 여러분을 보면 사랑스럽습니다. 나는 살아오면서 가족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었는데요, 지금은 여러분에게 가끔씩이라도 그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회장님께는 존경한다는 말씀을 서슴없이 하게 되었고요. 사장직을 맡고 나서 보람도 많았습니다. 여러분이 호응해 주고 밖에 나가면 건화의 사장으로 대우도 해 주고... 세월이 흐르면 여러분 중에서 사장도 나오고 본부장도 나오게 되겠죠. 그때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지금 원씽을 열심히 해 보십시오.

     

교육이 너무 짧았어요

     

 [도시단지부 문호열 사원] 1주일 간의 교육은 너무 타이트한 것 같습니다.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오래 함께할 친구들인데요.

     

     

 [도시계획부 백승준 사원] 5일 동안의 상당히 뜻깊은 교육이었지만 너무 짧아서 동기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할 것이고요. 원씽은 건화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니까 이 운동에 동참하면서 선배님들과 의견을 많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최 사장] 한 마디로 말해 원씽은, 이것저것 열 가지를 하겠다는 게 아니고 그중에서 중요한 딱 한 가지를 하는 겁니다. 해마다 원씽 한 개씩을 정하고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실행해 보자는 것이죠. 한 가지 원씽으로 성과를 내면 그 다음의 원씽으로 옮겨타면 됩니다. 원씽운동은 옛날의 새마을운동과 비슷한 측면이 있어요. 거리 청소, 농촌 환경 개선 같은 일을 여럿이 함께 해보자는 겁니다. 이처럼 원씽은 거창한 게 아니라 단순하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회사생활에서 원씽이 전부는 아니에요. 일부라고 봐야 되겠죠. 원씽을 통해 업무능력을 키우고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것은 무언가 아웃풋을 만들어내기 위함 아니겠어요? 원씽운동 역시 성과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교육 기간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기간을 10일 정도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커리큘럼 상으로도 지금은 외부기관에 의한 교육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다음부터는 내부 강사들에 의한 교육을 더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이 교육은 오리엔테이션 성격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할머니들과 함께한 나의 원씽

     

 [기전사업부 최경환 사원] 원씽 운동을 주도하시는 사장님께서는 지난 2년 간 어떤 개인 원씽을 실천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최 사장] 나의 개인 원씽은 1차년도 때는 ‘13층 계단 오르기’, 2차년도 때는 ‘5시 반에 기상하여 운동장 돌기였어요. 13층 계단 오르는 게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게 습관이 되니까 지금은 안 힘들어요. 두 번째 원씽인 운동장 돌기는요. 와이프는 좀 반대했어요. 새벽에는 할머니들이 많이 나오시거든요. 와이프가 보기에 할머니들과 운동장 도는 게 그리 그림이 좋지는 않았나 봐요. 어쨌든 운동장을 40~50분 걸으면서 이것저것 생각도 좀 하고 영어 테이프도 들으니 내겐 유익한 시간이에요.

     

 그래서 자기에게 정말 필요한 거 하나씩 정해서 생활 속에서 원씽을 하는 습관이 좋다고 봅니다. 그게 계속 쌓이면 뭔가 성과가 나타나게 되죠. 해 본 사람은 그걸 느끼게 됩니다. 지난 월요일 회의때 원씽 모범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생활 속에서 와이프와 함께 원씽을 하는 분도 있고, 책을 낸 분도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원씽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어떤 발표자는 우리회사 1100명이 모두 원씽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스피치를 하더군요. 시간이 흐르면 우리 손에 어떤 아웃풋(What)이 주어지게 될까?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이지요.

     

10%의 토털 엔지니어가 되세요

     

 [환경사업부 박인표 사원] ‘건화 2020’에서 해외비중을 30%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건화스토리에서 읽은 건데요, 에콰도르 지사장님 말씀이 외국어뿐만 아니라 현지의 문화 파악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글로벌 엔지니어가 되려면 그 외에도 어떤 소질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최 사장] 회사 전체로는 전체 임직원의 10% 정도는 토털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 인원 기준으로 100명 정도죠. 토털 엔지니어는 삼박자가 갖춰져야 한다고 봐요. 영어 잘 하고 기술도 좋고 현장경험도 갖고 있어야 하죠. 이제 영어는 필수요 기본이라고 봐야죠. 다 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회사는 해외사업과 플랜트 분야의 강화가 과제입니다. 여러분은 스펙이 좋지 않아요? 열심히 익혀서 10%의 토털 엔지니어가 되십시오.

     

 [환경사업부 박영신 사원] 앞으로 회사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M&A도 필요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던데요. 크진 않더라도 신기술 확보와 같은 목적의 작은 M&A도 시도해봄직 하지 않을까요?

     

     

 [최 사장] 우리회사의 위상이나 기술력을 고려하건대 국내에서의 기업인수 필요성을 느끼진 않습니다. 다만 해외에서는 외국기업과의 공동 진출 형태는 능히 고려할 만하고 현지화의 입장에서 현지 업체 인수가 필요하다면 그 타당성을 검토할 만한 사안이 되겠죠.

     

 [도시계획부 송진근 사원] 교육 시간에 여러 분야 간의 융합, 협업의 필요성에 대해 들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사례를 알려주었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또한 시간을 좀 더 확보해서 선배 엔지니어들과의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플랜트사업부 윤종수 사원] 교육이 알찼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근무하게 될 플랜트 분야에 대한 설명을 심도 있게 듣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저 역시 선배들과의 대화가 없었던 것도 아쉬웠고요.

 

 

 [최 사장] 플랜트 분야에서 오래 일하실 분이 급하시긴? ㅎㅎ. 좋은 의견이고요. 앞으로 교육 커리큘럼에는 성격이 유사한 분야들을 그룹핑 해서 따로따로 배우는 시간을 집어넣도록 검토해 보겠습니다. 선배 엔지니어들과의 대화 시간도 확보하도록 할 것이고요.

 

소프트 파워에 갈채를!

 

[수자원부 김유진 사원] 이번 신입사원 중에서 저 혼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변의 배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성별과는 관계없이 동등한 입장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 사장] 우리회사에는 여성 임원들이 제법 많아지고 있어요. 상무급, 전무급 임원들도 있고... 수자원부나 환경평가부에서도, 또한 해외사업부에서도 여성들이 중추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죠. 그리고 여성이라는 게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일 수도 있잖아요? 기죽을 필요가 없어요. 물론 사장인 내 입장에서는 시집가면 그만둘까봐 걱정도 되지만 그냥 믿어볼 게요. 우리회사는 열심히 하면 성차별이 없는 곳이에요. 우리는 전문직이니까 그래요. 열심히 하면 임원도 될 것이고요. 동기끼리 서로 힘을 주면서 희망을 갖고 일해 보십시오.

 

현장경험 많이 쌓고 싶어

 

 [기전사업부 이상연 사원] 이번 연수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감리현장 방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현장 체험의 기회가 저희에게 제공될지 궁금합니다.

 

 

 [최 사장] 예전에는 설계와 감리는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제도적으로 벽을 쌓아놓은 것이죠. PQ 평가에서 인정해 주지 않으니 둘 사이가 멀어질 수밖에요. 하지만 글로벌 시대를 맞아 토털 엔지니어를 지향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와감리 하나되기 운동을 펼치게 된 거죠. 기전사업부의 경우, 부서 자체적으로도 현장견학의 기회를 열심하는 마련하고 있어요.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도시계획부 박준수 사원] BIM 교육에 대해 질문을 하겠습니다. 앞으로 해외사업이 커질 경우 BIM 프로그램을 실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하던데요, 회사 차원의 교육 지원책은?

 

 

 [최 사장] 가장 먼저 BIM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는 곳은 구조 분야입니다. 우리가 추진 중인 사우디 철도사업을 비롯해 외국 설계현장에서는 부분적으로 시행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상태죠. BIM 교육이 필요할 경우 부서에서 신청하면 협회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좋은 기수 문화를 만드세요

 

 [도시단지부 우효상 사원]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는 사장님께 부탁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각 부서에 가서 일하게 되는데요, 1년 뒤쯤 다시 모임의 장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때 사장님께서 참석하셔서 축하의 말씀도 해주시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 사장] 기수 문화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겠으나, 먼저 내 경험을 얘기해 볼 게요. 작년에 나는 서울대 AMP 과정에 참여했어요. 6개월 코스였는데요, 여기 참여한 분의 연령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 폭이 아주 넓었어요. 어린 나이에 CEO가 되신 분, 자수성가로 돈 많이 버신 분 등 경력도 아주 다양했고요. 교육 기간은 짧았지만 그 사이에 제법 친해졌어요. 서로 연락도 하고 이따금 모임도 갖죠. 이른바 네트워킹이 된 거죠.

 

 여러분도 동기생끼리 1년에 한 두 차례라도 모임을 갖는 것, 좋다고 생각해요. 분야별로도 아주 다양하니까 그게 힘입니다! 모임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하는 게 더 바람직해요. 좋은 기수 문화를 만들어 보세요. 물론 나를 초대하면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꿈나무입니다. 우리 건화의 미래입니다. 건화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무럭무럭 건강하게 성장하십시오. 건화를 이끌어 가는 차세대 리더들이 되십시오. 이제 그 길로 힘차게 나서는 여러분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