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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65만원, 65만명의 기적

Education/교육

by kh2020 2016. 3. 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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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웅 / 폴앤마크 대표]

   

65만원

    

 제가 회사를 시작한 얘기부터 할게요. 제가 회사를 시작할 때 굉장히 멋지게 시작했거든요. 65만원으로요. 저는 이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고 뭘 시작할까 고민했어요. 일단 이 돈을 가지고 여기저기 뒤졌지만 얻을 수 있는 사무실이 하나도 없었어요.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러다가 기가막힌 장소를 찾았습니다. 이걸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희 집 앞에 너무 예쁜 커피숍이 하나 있더라고요. 사무실 같아서 거기 앉아서 들러붙기로 했어요. 하하하

     

 제 나이 31, 커피숍 작은 구석에 5만원 커피값으로 쓰고 60만원 남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 가슴 뛰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있게 꿈을 쫒기 시작했어요. ‘그래 나는 개발도상국에 가서 그 국가를 바꾸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 그래 이왕 꿈 지른거 크게 질러보자.’ 전 세계 4개 대륙, 4개 대륙은 좀 거만하네? 전 세계 3개 대륙에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기업을 만들자. 그게 딱! Mission statement! 비전으로 회사 웹페이지 첫 장에 썼죠. 그리고 꿈이 저한테 동력이 돼서 열심히 강의했습니다. 죽도록 강의했어요.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열심히 강의했는데 그러던 어느날 전화가 하나 왔습니다.

       

꿈의 좌절

      

 미국이었습니다. , 제 영어 이름은 폴입니다.

        

미국 : . 중국에서 강의를 해주세요.

: 저한테 이런 기회가! !

미국 : 학생들 300명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 저는 한국 유학생들인 줄만 알았죠. 그리고 일주일 있다가 다시 전화가 왔어요.

   

미국 : . 중국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주시면 됩니다.

: 걔네들이 한국어를 하나요?

미국 : 물론 중국어를 하죠.

: 하하하, 저는 중국어를 못하는걸요.

미국 : 그래요. 큰일이네요.

    

 하면서 저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아 꿈이 없어졌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틀 있다가 다시 전화가 왔어요.

  

미국 : . 큰일이 났습니다. 강사가 빵꾸가 났어요. 대신 가주셔야 해요.

: 강사가 말을 못하는 건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죠?

미국 : 그것도 큰일이죠. 그러나 우린 누굴 보내야 한다고요. 계약을 한 상태에요.

: 안해요.

미국 : 저랑 다시는 전화할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 갈게요.

   

 저는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 갈게요. 가서 뭐하면 돼요?

미국 : 5분 자기소개만 하면 돼요.

    

 그리고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300명의 중국학생들인 줄 알고 갔는데 2000명이야. 하하하. 대박. 내 옆에 유명한 분들 막 앉아있었어요. 어디 부총장님 앉아있고 대기업 부회장들 앉아있는데 내가 두 번째 연사래요. 기대했어요. 그래 정신만 차리자. 그리고 외워서 준비한 중국어로 말했죠.

     

: 제가 12년 전에 중국에 왔었습니다. 그 때 정말 착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죠. 그 때 결심했습니다. 내가 이 나라에 다시 돌아와서 꼭 도와주리라! 저는 지금 제가 꿈꾸는 꿈의 자리에 서있습니다.

    

 이 얘기를 딱 하는 순간 엄청난 일이 일어났어요. 300명의 학생들과 1700명의 학부모님들께서 갑자기 기립박수를 치는거에요. 저는 그날의 박수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 다 잊어버렸어요. 박수는 왜 치니. 왜 일어나. 중국어로 외운 거 다 까먹었잖아. 제 인생 최악의 스피치가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영어를 하다가 안되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진짜 엄청난 짓을 하나 했어요. 여러뿐 쩌는 쏙을쭐 알아써여(중국 억양으로) 진짜로 했어요.

      

 분위기 얼마나 싸해졌겠어요. 장난아니었겠죠? 제가 열흘을 거기 더 있었거든요. 제 인생에 가장 최악의 대접을 받은... ‘쟨 왜 온거야?’라는 수많은 눈빛들. 그걸 버티고 나서 한국에 돌아왔는데 다 그만두고 싶더라고요. 절대로 꿈같은 건 꾸지 않을 거야. 내가 미쳤지. 꿈을 중단했습니다.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열심히 한국에서 강의했어요. 그리고 2년이 지나서 2011년이었나? 이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이메일

    

 이 이메일이 제 인생을 바꾸는 두 번째 단추가 됩니다. 저를 만났던 친구 한 명이 보낸 거에요

      

메일 : , 형 지금 제가 에콰도르에서 군대 대신 일을 하고 있어요. 코이카라는 단체의 교육부에서 일을 하는데 누군가 여기 와서 가난한 안데스산맥 사람들에게 강의를 해주면 좋겠어요.

   

 제가 미쳤습니까. 그 나라 사람들은 한국어 못하잖아요. 하하 난 당했어^^근데 정말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 거에요. 미친듯이. 그리고 아무 생각도 없이 답변을 그 자리에서 썼어요. 너무 좋아서 무릎 꿇고.

    

: 꼭 갈게. 아무 대가가 없더라도 갈게.

     

 그리고 엄청난 일이 생겼습니다. 정말 아무 대가도 없이 저를 불렀어요. 비행기 값도 안줬어요. 남미로 가야되는데. 대박이죠. 그리고 회사에서 포기하는 돈 7억 원. 그리고 중국 기억도 떠올랐어요. 아 하지 말걸. 그래도 주사 맞으러 갔어요. 아마존으로 간데요. 제가 안데스 산맥만 가는 줄 알았는데 아마존 14개 부족에게 강의를 해야 한데요. 그리고 말라리아 약을 들고 병원 밖으로 나왔어요.

     

65만명의 기적

     

 제가 도착하기 한 시간 전이었어요. 가기 싫고 내가 미쳤지 했는데 순간 미친 듯이 가슴이 뛰어요. 그리고 이 감동을 노래를 만들어 녹음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세상의 중심(, 에콰도르의 다른 이름이 세상의 중심이에요. 멋있죠? 아무것도 없어서 세상의 중심이래요. 0().)이 눈앞에 보이네 간절히 바라던 그 꿈이 노래로 바뀌네. 아프고 힘들고 막막해도 꿈꾸기 잊지 말라 간절히 원했던 그 꿈이 네 앞에 펼쳐지리 그대를 향한 이 노래 그대여 꿈꾸어라!”

     

 제 강의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어떻게 말하는가. 어떻게 강의를 하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강의할 때 맨 앞에 계신 할아버지가 너무 점잖으셔서 할아버지 잘하실 수 있어요~!’ 이러면서 진짜 열심히 가르쳤는데 그 할아버지가 교육부 차관이래요. 그 옆에 있는 분들이 교육청장들 쫙 앉아 있고요. 코이카, 자이카, 다른 국가 대사관에서 막 와있고... 난 몰랐지 아마존 아이들이라며... 그냥 열심히 가르쳤지... 하하하 그런데 에콰도르분들이 약간 흥분을 하신거에요. 그러더니 대학을 세우시겠대요. 폴앤마크 교육시스템을 넣어서 이 국가의 모든 교사들을 여기서 교육시키고 싶대요. 그래서 이 시스템으로 이 국가를 바꾸고 싶대요. 에콰도르에서 저를 부르기 위해서 NGO를 만들었습니다. ‘바람누리한글로 만들었어요.

    

 

 

 이 사람들이 말한 꿈을 얘기해 드릴게요.

    

, 당신이 이 나라에 오면 95백명의 선생님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18만 명의 학생들이 여기서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65만명의 원주민들이 이 교육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65! 제가 맨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돈. 65만원으로 시작했는데 65만 명을 바꾼다는 이 사람들의 기획서를 보면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지난달에는 동유럽에서 연락이 왔어요. 3개 대륙에 가게 되요!!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마침내 닮아간다고 하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그 말 중에 마침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마침내 이루잖아요. 꿈이 쉽습니까? 그러나 마침내 그 꿈을 바라보는 사람은 이루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많지 않거든요.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이루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재웅

     

 진심어린 교육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세바시스쿨의 대표이자 폴앤마크의 대표이다. 65만원으로 시작하여 국내외 300여개의 기업과 대학, 정부기관 등에서 강의하며 스스로와 폴앤마크를 성장시켰다. 그리고 2011년 에콰도르 교육부 초청으로 그곳의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재는 강의로 세상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꿈을 가지고 더욱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눈물과 웃음을 나누려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의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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