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 / 고전평론가]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같은 중요한 질문을 잊고 살아갑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영상은 고전평론가인 고미숙 작가의 강연으로 몸··사랑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경희대학교와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함께 기획하고, SBS CNBC가 촬영한 인문학 '나는 누구인가'의 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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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체는 인간이 자기로부터 가장 먼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얼굴을 절대 볼 수 없는 구조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거울은 그저 반사된 모습을 비춰줄 뿐이며 내가 했던 판단, 감정, 태도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몸을 다 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을 객관화할 힘을 기르고 디지털 문명 속 내 몸의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제도와 서비스의 과잉으로 인해 디지털 기술이 몸의 역할을 대체하면서 현대인들의 몸은 소외되고 있습니다. , 육체는 가만히 있고 뇌는 계속 일하면서 육체와 정신의 괴리감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발전된 디지털 문명을 축복으로 여기지만, 제도와 서비스는 우리의 몸을 노화시키고 삶의 주도권을 잃게 합니다.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기 자신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면서 몸의 잠재력을 일깨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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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욕망에는 반드시 삶의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삶의 스토리가 없는 돈은 맹목적인 욕망이 될 뿐이며, 돈에는 피, , 눈물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또한 그 스토리에는 사람, 사건, 환경도 있어야 합니다. 돈은 이 사이를 매개하는 윤활유일 뿐, 우리는 사람과 환경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결국 재물이 오고, 노년에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지성과 지혜를 쌓아 인복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런 훈련의 방법으로 끊임없이 인문학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전 선조와 학자들인 발견한 인생의 지혜와 지식이 담긴 인문학은, 사람과 관계에 깨달음을 주는 가장 좋은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인문학뿐만 아니라 봉사와 취미활동, 동아리 같은 공동체 생활도 좋은 훈련방법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사랑>

 

 인간이 몸을 가장 역동적으로 쓰는 순간은 사랑을 할 때입니다. 사랑은 인류의 세대와 시대를 가로질러 누구에게나 절대적인 과제이며, 본래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인간이라면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인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성에 대해 탐구할 시간도 없이, 젊은 날의 성 에너지를 스펙과 생산 그리고 돈에 소진해버립니다. 행복을 누리고 사랑하는 법조차 모른 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니체는 행복도 훈련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면 자신을 한없이 추락시켜 불행을 가져오게 합니다.

 

 

 우리에게는 사랑과 행복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가 필요합니다. 그 시작점은 영원한 사랑이 없는 것을 먼저 인지하는 것인데요. 사랑은 변할 수밖에 없는 것. 이 사실은 어쩔 수 없는 생명의 리듬이기도 합니다. 상대의 변한 감정 때문에 실망하며 늪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인정하고 생명이 약동하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끝으로 현대의 시선으로 보면 고전 속에 담진 지혜가 새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은 우리들의 관점을 전환해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kh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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