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쾌청! 우울할 틈이 없는 나라] 

   

Q. 유혁종 이사님, 동티모르에서의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동티모르는 물까지 수입에 의존을 해야 하고 커피와 몇몇 농산물을 빼고는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것이 적습니다만, 동티모르 사람들은 환경에 잘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참으로 순수하고 밝다는 느낌을 받아요. 행복지수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요. 욕심과 걱정 없이 생활을 해서 그런 듯합니다. 행복이란 경제적인 요소가 전부는 아니지요. 경제 외적인 것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귀엽고 고집 센 천방지축 엘리시아’(숙소 메이드 딸)는 지루할 수 있는 숙소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주었습니다.

     

Q. 동티모르 날씨는 어떤가요?

 

 날씨가 끝내줍니다. 흐린 날이 없고, 에브리데이~ 쾌청합니다. 가끔 비가 오나 비올 때 빼고는 항상 날씨가 좋고요, 사람들에게 우울할 틈을 주지 않아요. 여기서는 우울해서 자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 좀 더워요. 보통 40도 정도입니다. 다행히 습도가 많지 않아 불쾌감은 덜 합니다. 그리고 새벽이나 저녁 날씨는 딱 우리나라 가을 날씨 같습니다.

       

 

섬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의 터전인 바다. 이곳 어부들은 물고기를 잡을 때 미끼로 닭의 깃털로 만든 미끼를 사용한대요. 배를 타고 가면 흔들리는 깃털을 보고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라 생각해서 덥석 무는 것이라 합니다

[출처] 집에서 하는 세계여행-동티모르편|작성자 루체토

       

동티모르 수도인 딜리 주변의 해변

     

동티모르 수도인 딜리 주변의 항구

      

 그리고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으나 동티모르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 걱정이 없어요. 세끼 식사하고 집만 있으면 만족해합니다. 욕심도 없고. 우리나라처럼 학비, 집 문제, 결혼 문제 등 고민들이 별로 없어요. 미래에 대한 걱정들도 없어 보여요. 자식은 평균 4~5명씩 낳는 거 같아요. 결혼도 일찍 하고 아이도 일찍 낳는데 엄마들이 큰언니처럼 보여요. 과거 우리나라와 비슷하죠. 보건소와 교육도 무상이고, 죽는 것은 신의 뜻이라 생각하고 살아서인지 행복하게 보여요.

   

 

딜리 뒷산의 나무꾼 집 아이들로 무려 자녀가 10명이나 됩니다.

   

현지 아이들과 함께 스마일~ 유혁종 이사

 

Q. 동티모르 사람들은 매우 밝고 행복해 보이는데 성격이나 생활 습관은 어떤가요?

   

 평소에는 온화하고, 약간 다혈질적인 성향이 있어요. 역사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 관점에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데, 근태 문제입니다. 출근 시간을 종종 어깁니다. 우리 직원들 출근 다하고 한참 후에 출근을 해요. 우리와는 생각이 많이 달라요. 일종의 문화적 차이라고 볼 수 있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 속성에 길들여진 반면에 남태평양권 사람들은 성격이 아주 느긋한 것 같습니다. 

   

 이런 문화적 차이를 충분히 감안해서 처음 계획을 수립시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현지로 처음 나가는 분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데 사전에 이런 상황들을 충분히 파악해서 효율적인 인력 운영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핸드볼 공만한 천연 야자열매 주스

 

Q. 동티모르의 치안은 어떤가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여서 전투경찰이 항시 대기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수도 딜리는 안전하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10년 이상 지낸 분들의 얘기로는 밤에 돌아다녀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는 합니다. 워낙 밤에 사람이 없다 보니 살짝 불안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밤에는 불이 다 꺼지고 할 일도 별로 없습니다. 대중교통도 6~7시 넘으면 안 다니고, 가게들도 우리 사무실 주변에 밤 11시 정도까지 운영하는 버거킹과 레스토랑 빼고는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평일에는 보통 근무를 마치면 숙소에서 직원들과 있었고, 주말에도 한인들과 탁구나 배드민턴을 치는 것 빼고는 보통 숙소에서 휴식을 가졌습니다. 주변에 특별한 관광지도 없고 시내 관광도 하루 이틀이면 다 할 수 있었습니다.

 

Q. 동티모르 사람들의 일상은 좀 느긋하고 조용한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밤 12시가 넘어도 화려한 조명이 가득하니깐요.

 

 우리의 정서와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흥이 많습니다. 주말에는 많은 현지 사람들이 특정 회관에 모여 밤새도록 파티를 열고 즐기는데 바로 옆집에서 밤새 파티를 하며 음악을 크게 틀어도 거의 마찰이 없습니다. 이웃집 간의 이런 모습은 약간 신기했습니다.

     

지역 축제 중 고적대와 함께 길거리 퍼레이드 하는 모습

      

한국대사관, 코이카, 동티모르 체육청이 주최한 제3회 대사배 태권도 대회

       

 그리고 우리처럼 손님 접대도 마음을 담아 정성껏 합니다. 예전에 딜리 뒷산에 있는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다섯 집 정도 되는데 쌀을 가져가서 나눠주고 온 적이 있어요. 그때 나무꾼 집에서 감사의 뜻으로 갓 낳은 달걀 2개를 삶고, 동티모르에서는 아주 귀한 핫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주셨어요. 현지인들은 잘 먹지도 못하는 아주 귀한 음식이거든요. 너무 감사하기도 했지만, 미안한 마음에 조 전무는 조금 맛보는 시늉만 하고 그대로 두고 왔습니다.

    

갓 낳은 삶은 달걀 2개와 귀한 재료로 정성스레 구운 핫케익

   

Q. 동티모르 국민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던가요?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제적, 기술적으로 많이 지원해주고 있거든요. 일례로 우리나라가 군함을 3대 줘서 동티모르 해군 창설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배들이 다 고장이 나서 운영이 불가해졌어요. 해군은 대부분 육상 근무로 전환되었고요.

  

 교포는 100명 정도 상주하고 있는데 대부분 봉사단체 멤버들이고,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이 한국인 이재오 사범입니다. 처음 대사관에서 한인 모임을 열 때 우리 건화의 자리 배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대사님 왼쪽 자리를 우리에게 배정해 주었죠. 당시 건화가 한국에서 온 가장 큰 회사였으니까요. 이는 3개월 유효했고, 이후 현대건설이 들어오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현대는 8천억원 짜리 항만공사를 수주했어요. 물론 재정문제 등으로 계약을 맺지는 못했지만요.

   

 그리고 호주와 티모르 해역에는 기름이 많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호주와의 협약상 호주가 개발해서 팔고 티모르는 일부분 돈을 받는 것으로 되어 있어요. 그 협약이 티모르에 상당히 불리합니다. 현 정부가 나서서 개선해 보려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fin.]

 

 

Posted by kh20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충희 2016.01.18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유혁종 이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먼 나라에서 고생 많으시네요.
    저도 이사님과 같이 네팔을 겪었지만 세상에는 경제적으로 열악한 나라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달에 모잠비크로 나갈 예정인데 아마 그 나라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후에 뵙겠습니다.

  2. 강승구 2016.02.04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외에서 고생들이 많으시네요.

    사진으로 보니 동티모르가 참 바다도 아름답고 사람들 마음도 따뜻한 나라인거 같습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건강이 가장 우선이죠~!! 건강하시고

    일 잘 마무리 하시고 아무 탈 없이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