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광주 간(지방도 338호선) 확포장공사 감리현장 취재]
[대담] 남삼헌 감리단장
[배석] 이세용 차장
Q. 우선 오늘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부터 신입사원 교육에 감리 현장 견학을 포함시켰는데 그 첫 번째 감리 현장입니다. 사실 처음이라 걱정도 조금 했습니다만, 현수막과 안전모 등도 준비해주시고, 브리핑과 현장 설명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신입사원들 표정을 보니 아주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 번 감리 현장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16년 신입사원(공채 25기) 현장견학
공정상 여러 공종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가 아니고 특히 동절기여서 견학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조금 걱정했습니다. 신입사원 교육의 일환으로 현장 방문하는 것이어서 기억에 남는 현장 교육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브리핑할 때 터널 공사의 단계별 시공 순서와 유의사항 위주로 설명했는데 신입사원들의 반응이 좋았다니 다행입니다.
(왼쪽부터) 감리CM본부 이세용 차장, 남삼헌 부사장
Q. 간략하게 현장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 공사 중인 터널 현장을 방문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성남-광주 간 확포장공사 노선도
우리 현장은 성남-광주 간 지방도 338호선 중 이배재를 경유하는 구간에 해당됩니다. 도로가 굴곡과 경사가 심하고 상습적으로 정체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터널 2개소와 방음 터널 1개소, 교량 1개소를 포함하는 4차로 도로를 신설하는 공사입니다. 발주청은 경기도 광주시이고요, 사업비는 664억 원, 연장 2.92km의 4차로 공사입니다. 준공 예정일은 2017년 1월이지만 보상 지연으로 2018년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공정은 약 31%입니다.
터널 2개 중 연장 305m의 상대원 터널은 2아치 형식이고, 864m의 이배재 터널은 2아치+ 병렬 형식으로 NATM 공법을 적용하였습니다. 이배재 터널은 굴착이 완료되어 라이닝 공사 준비 중이고, 상대원 터널은 2016년 상반기에 굴착 예정입니다. 건설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기술자 들 중에도 터널 공사에 직접 참여한 분들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방문한 신입사원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2016년 신입사원(공채 25기) 현장견학
Q. 현장에 적용된 터널 굴착 공법은 어떤 공법인가요?
이배재 변단면 2아치 터널
터널 2개소 모두 NATM 공법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배재 터널은 연장 864m인데 개착 구간 40m, 2아치 구간 60m, 병렬 구간 764m입니다. 2아치 터널은 터널 상하행선 간의 폭을 좁게 할 수 있으므로, 계곡부에 터널과 교량을 연속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하는 경우나 시가지 터널에서 주로 사용되는 형식입니다. 굴착 순서는 중앙 터널 굴착한 뒤 중앙 벽체를 설치하고, 중앙 터널 좌우로 확장 굴착합니다. 병렬 터널은 두 개의 터널이 서로 간섭받지 않으므로 일반적인 NATM 터널 공법으로 굴진합니다. 상대원 터널은 연장 305m이고 2아치 구간입니다.
Q. 현장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문은 어떤 건가요?
감리CM본부 남삼헌 부사장
무엇보다도 시공 목적물의 품질 확보와 공사 중 안전사고 방지입니다. 터널 공사는 갱내에서 계속 발파작업을 하기 때문에 사고의 우려가 크고 또 터널 막장면의 암질이 불량한 경우에는 취약구간에서 암반 탈락, 용수, 천단부 낙반 등으로 언제라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매 순간마다 수시로 확인 점검하고 안전교육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감리CM본부 이세용 차장
Q. 현장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극복 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직까지는 공사와 관련하여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몇 차례 막장 구간에서 낙반이 있었지만 미리 확인하고 작업하였기 때문에 안전하게 보강하고 후속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터널 내부 시트 방수공사 완료 모습
Q. 현장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아직은 공사 진행 중이므로 보람될 만한 일들이 머리에 떠오르지는 않네요. 감리업무와 관련하여서는 매사에 신중하게 검토하여 결정하고 있습니다.
Q. 시공사 경력과 감리단 경력을 더해 보니......음~ 셈이 복잡해서 답이 잘 생각이 안 나지만 대단한 베테랑이십니다.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없으실 듯합니다.
(왼쪽부터) 감리CM본부 남삼헌 부사장, 이세용 차장
아닙니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항상 긴장을 하게 됩니다. 현장에서는 안전사고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시공사는 물론 감리단 직원들도 방심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를 엄격히 합니다. 사실 근로자 한 분 한 분 모두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고, 또 사업장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한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길이기도 합니다.
시공사와는 혼연일체가 되어 공사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찰도 종종 생깁니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안전과 품질 등도 중요하지만 이윤도 추구해야 하니 까요. 이런저런 현장의 어려움이 많이 있지만 즐거움과 보람도 있습니다. 책임감리는 예산을 제외한 품질, 안전, 공정, 민원 등 대부분의 공사 관련 업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Q. 감리 현장은 이번 현장이 몇 번째 현장인가요?
감리CM본부 남삼헌 부사장
저는 1996년도부터 책임감리원으로 근무하면서 지금까지 4개의 도로공사를 준공하였고 이번 현장이 5번째 현장입니다. 기간에 비해 준공 현장의 수가 적은 것은 도로공사 기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직전 현장은 착공 시에 착임해서 준공할 때까지 8년 근무하였습니다. 그전에는 설계회사에서 3년 정도 근무했고, 시공회사 근무는 약 13년 정도 됩니다.
Q. 공사 기간이 생각보다 많이 긴 거 같습니다. 현장 외적인 변수들도 제법 많은가 보죠?
(왼쪽부터) 감리CM본부 남삼헌 부사장, 이세용 차장
도로분야는 예전보다 많이 길어진 게 사실입니다. 시설이나 규모도 과거보다 커졌고 예산 부족이나 보상 지연 등도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집단민원이 발생할 경우 공사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사실 보상을 다하고 착공해도 문제는 있습니다. 공사 중에 불가피한 사유로 노선을 변경하게 될 경우에는 곤란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도로공사 같은 경우 토지 보상과 공사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그동안 여러 현장 중에서 보람이 가장 컸다고 생각되는 현장을 꼽는다면?
직전에 8년 동안 근무했던 포항 우회도로(일월-문덕) 현장입니다. 전체 5 개 공구 중에서 시점 구간이었는데, IMF 외환위기 때 설계되었지만 예산 문제로 5개 공구 중 맨 나중에 착공을 했습니다. 그 현장에서 원가 절감도 많이 했고 조기 개통하느라고 고생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사 중 안전사고가 없었습니다. 8년간 무사고였는데 그게 정말 보람이 있었던 일이죠.
감리CM본부 남삼헌 부사장
Q. 원가절감은 어떻게 하셨나요?
입체교차로 구간의 선형을 변경하고 현지 조건에 맞도록 구조물 규격을 조정하여 공사비를 줄일 수가 있었습니다.
Q. 공사가 난공사는 아니었나요?
난공사는 아니었고요. 타 현장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포항지역에는 이암, 화산성 응회암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발파 후 한 달 정도 지나면 풍화가 심해서 비탈면 표면은 흙과 같이 됩니다. 절취 비탈면 경사가 통상 1:1.2인데 비하여 일부 구간은 1: 2.0로 절취할 정도로 비탈면이 불안정합니다. 발파 효과도 적고 토양에 유기질 성분이 없어 식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Q. 여기 성남 현장의 암질은 어떤가요?
이 지역은 편마암 지역인데 절리가 발달하고 파쇄대가 많아 발파할 경우 암석이 잘게 깨어져 부스러기가 됩니다. 당초 설계 시는 지보패턴이 주로 1type 이어서 화약량이 하루에 약 1톤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공 중에 암질이 불량한 것을 확인하고 3, 4type으로 변경해서 시공하였습니다. 터널 공사 특성상 24시간 주야로 작업이 진행되고, 암발파, 운반, 지보 설치, 막장 작업 시의 낙반 등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이배재 터널 굴착이 완료되었고, 이제까지 큰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Q. 책장을 보니 책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혹시 이 논문은 단장님이 쓰신 건가요?
네, 제 박사학위 논문입니다. 통상적으로 비탈면의 안정 해석을 할 때 포화토나 건조토로 접근을 하여 해석합니다. 그러나 실제 지반은 대부분 불포화토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논문은 이러한 불포화토의 특성에 따른 강우시의 비탈면 안정에 관한 연구 내용입니다. 현장 방문 기념으로 기획실장님께 한 권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토질 전공이라 토질 관련 논문을 작성한 것이고요.
Q. 감사합니다, 박사님. 현장에서 근무하시면서 박사 학위를 준비하게 된 동기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평소에도 학업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공사감리를 하면서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공사기간 8년의 포항국도공사 책임감리원으로 착임하게 되었습니다. 학업을 이어가기에는 아주 좋은 기회였고 석사 과정을 마친 후 18년 만에 다시 대학에서 젊은 학생들과 함께 강의도 듣고 실험도 하게 된 것입니다.
포항지역은 이암으로 유명합니다. 이암은 주로 점토와 실트 따위의 작은 입자들이 굳어져 생긴 퇴적암인데 공기나 물과 접하면 풍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구조물 기초나 비탈면이 불안정하게 됩니다. 공사 중 절취 비탈면이 강우로 인하여 크게 붕괴되는 일이 발생하였고, 이에 몇 개의 붕괴 비탈면의 사례를 모아 강우 특성을 고려한 불포화 잔적토 비탈면의 안정성이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8년의 긴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애쓴 보람이 있어 좋은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책장 아래에 있는 파일들은 15년 동안 국토부, 감사원 감사 자료와 기술 자료들을 현장 근무하면서 모은 것입니다. 이런 자료는 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Q. 이런 자료가 공유된다면 굉장히 좋은 자료일 듯합니다.
건설 기술 발전의 흐름을 알 수 있고요. 현장에서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항목에 대한 기술검토시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설계와 감리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꼭 필요합니다. 우선 설계하는 분들이 현장에 자주 와서 공사 과정도 살펴보고, 설계에 반영해야 할 현장여건이 무엇이 있는지도 확인하면 훨씬 신뢰성 있는 성과물이 될 것입니다. 감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마침 저희 현장은 본사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설계하시는 임직원들이 견학하기에도 좋고, 점검하기에도 좋고 둘러보시면 설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2016년 신입사원(공채 25기) 현장 견학시 피난갱 접속구간을 설명하고 있는 남삼헌 부사장
Q. 건설 기술자로 걸어온 길과 건설 기술자로서의 신념은?
전공을 선택할 당시에는 건설산업 분야가 호황기였고 중동 붐도 있어 건설 기술자들이 인기가 있었습니다. 첫 직장인 우대기술단에서 지하철, 도로, 단지 설계를 하다가 삼부토건에 입사하여 해외 및 국내 여러 현장에서 근무했습니다. 건화는 2004년도에 입사해서 지금 두 번째 현장의 감리단장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많은 직업 중에 토목 기술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평생을 건설 분야에서 지냈습니다만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을 설계, 시공, 감리해 왔다는 점에서 보람도 큽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건설 분야가 위축되어 과거와 달리 사회적으로 건설 전문가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감리CM본부 이세용 차장
Q. 회사 임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전에 신입사원들이 저희 현장견학을 하였습니다만 설계할 때에는 현장 조건들을 충분히 조사해서 반영해야 좋은 설계작품이 될 것입니다. 항상 현장을 중시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부지런히 자신의 실력을 연마한 사람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얻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정진하고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2016년 신입사원(공채 25기) 현장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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