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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발표의 달인이 될 터이다” - 이호철 이사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6. 8. 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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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ing 모범사례 - 도로공항부 이호철 이사]

 

[대담]도로공항부 이호철 이사

       

Q.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이사님의 이름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깊은 뜻을 담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

       

 한자로는 범 호()에 밝을 철()입니다. 제 이름을 지을 때 마침 제가 살던 동네에 저명한 동양철학 박사님이 오셨답니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그분에게 작명을 부탁했어요. 그 박사님이 제 사주를 보시더니만 이름을 쎄게짓는 게 좋겠다면서 이 이름을 만들어주셨답니다. 감사의 표시로 할아버지는 그분께 쌀 두 가마니를 드렸다고 합니다.

       

     

Q. 이 이사님에 대한 할아버지의 각별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용맹()과 명철()을 겸비한 이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사님은 아이들이 셋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위로는 대학 다니는 큰딸, 3짜리 작은딸,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짜리 늦둥이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Q. 아이가 셋이면 돈깨나 들어가겠어요.

       

 그래서 제가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Q. 아이가 셋 달린 부모는 삶의 자세가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잘못되면 우리가족 큰일난다 싶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게 되고, 그래서 결국에는 잘 살게 된다고 하던데요?

       

 네, 애들 땜에 삽니다. 애들이 잘 크는 게 제 보람이지요. 늦둥이 아들은 저와는 다르게 말을 아주 잘 해요. 언어구사능력이 좋아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화상 영어도 중학교 수준을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장래 꿈은 아나운서라고 하더군요.

       

Q. 아직 어린데도 자기의 꿈을 명확하게 말하고 있으니... 아드님이 아주 기특하군요. 두 따님은 어떤 꿈을 갖고 있나요?

       

 큰딸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인문계를 선택했는데, 대학 가더니만 다시 원래의 궤도로 돌아오더군요. 자동차 디자이너를 목표로 하여 지금 영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은딸은 지금 고3인데 미용 분야에서 프로페셔널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중한 나의 보석들... 사랑스러운 큰딸 유진이와 귀염둥이 작은딸 서정이, 막둥이 아들 건우. 그리고 나의 영원한 동반자인 아내와 함께.

   

Q. 대단하군요! 따님 둘, 아드님이 각자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가는 모습이 정말 대견스럽겠어요. 부모로서 이 이사님의 교육철학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저는 강요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애들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 돼죠. 방목형(放牧型)이라고 볼 수 있지요. 애정을 갖고 지켜보지만 아이의 자유 의지를 존중해주는 게 좋다고 봅니다. 물론 제 마음 한편에는 공부에 집중했으면 좋으련만...하는 생각도 조금은 남아 있지만요...

       

Q.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배운다는 것이 바로 공부아니겠습니까? 패러다임이 달라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요. 거시키... 무슨 고등학교더라? 공부의 패러다임 변화를 잘 설명해준 글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인터뷰가 끝난 뒤 인터넷으로 찾아본 바로는...)

     

 거창고등학교 직업 선택 10계명 중,

      

 ④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⑤ 앞 다투어 모여드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⑨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⑩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라.

    

       

Q. , 그럼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해 볼까요? 이 이사님은 언제 우리회사에 입사하셨는지요?

       

 시공회사에서 6년 정도 근무하다가 1997년에 우리 건화에 입사했습니다.

       

Q. 내년이면 딱 20년이 되는군요. 입사할 때쯤 도로 분야는 상당히 활기찼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그렇습니다. 일감도 많이 나올 때라서 도로 분야는 우리회사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죠. 경력사원으로 들어와서 동해고속도로 9공구 설계를 담당했는데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내역서 작성을 담당하여 지금까지 그 일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Q. 이사님은 최우수사원 표창을 받은 적도 있지요?

       

 큰 역할을 한 것도 아닌데 영광스럽게도 2001년 최우수사원으로 선정되어 상을 받았습니다. 제 능력보다는 주위 분들의 덕택이지요.

       

Q.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이 이사님은 도로공항부에서 ONE Thing 모범 사례로 선정되었는데요. 개인 ONE Thing발표의 달인이 되자!”로 정한 게 참 특이하다고 느껴졌어요. 그 선정 배경을 설명해 주신다면?

       

 작년도 제 개인 ONE Thing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에 맞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ONE Thing으로 정하고 1년 만에 100여 권의 책을 읽었어요. 주로 자기계발 관련 서적들을 읽었지요.

       

목소리도 바꿀 수 있다! 보이스 트레이닝에 임하는 이호철 이사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Q. 1년에 100권을 독파하셨다구요? 내공이 엄청 쌓였겠네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가슴에 닿는 책 몇 권을 소개해 드리면, 먼저 강규형 님이 지은 <성공을 바운딩하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시간관리와 자기경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시스템 다이어리를 소개해주고 있는데요, 저도 바인더를 구입해서 시간별로 스케줄 관리를 해보곤 했습니다. 다음은 박상배 님이 저술한 <본깨적>이란 책입니다. 책 이름이 특이하죠?

       

Q. 본깨적이라? 무슨 뜻이지요?

       

 본 것, 깨닫는 것, 적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책의 풀 네임은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이에요. 책을 보고 깨닫고 이를 삶에 적용하자는 얘기지요. 저는 기억력이 시원찮은 탓에 한 번 읽은 것은 금세 잊어먹어요. 그래서 느낌이 좋았던 글은 꼭 어디다 써놓아야 해요. 이 책에서도 그걸 얘기해요. 북 바인더로 나만의 지식 자서전을 만들고, 느낀 바를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One Book, One Message, One Action’을 강조하고 있지요.

       

Q. 그렇게 하면 아주 유용한 독서습관이 되겠군요. 더욱이 독서에 의해 스피치의 Contents를 충실히 한 다음에, 올해 본격적으로 스피치 Skill까지 배우는 것이니, 이 이사님은 제대로 된 수순을 밟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스피치 배우기를 시도하게 된 데는 <목소리, 누구나 바꿀 수 있다!>는 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책은 우지은이라는 분이 썼는데 이분은 W스피치커뮤니케이션의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사실은 제가 귀가 좀 얇은 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동하여 곧바로 스피치 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으니까요.

       

같은 반 교육생과 함께 서로를 격려해주며 보이스 트레이딩 코스를 무난히 완주했다.

 

Q. 좋은 정보에는 귀가 얇을 필요가 있죠. 우리가 무슨 돼지입니까? 귀가 두꺼운 게 좋다는 건 고사상에 올린 돼지머리 얘기죠.

       

 그러네요. ㅎㅎ. 제가 스피치 학원을 찾게 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저는 성격이 좀 소심한 편이고 내성적이에요. 누구 앞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러웠어요. 스피치를 배움으로써 제 내성적 성격을 보완하고자 했고요. 또 하나는, 우리 업계의 특성상 프리젠테이션의 기회가 많다는 점이에요. 설득력 있고 잘 정리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나 더 덧붙인다면 자기PR도 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스피치를 배워보자고 결심한 거죠.

       

Q. 자기PR이라 하셨나요?

       

 우리는 발주처 담당자들과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할 때가 많잖습니까? 자신감 있게 대화를 풀어나가고 상대방에게 신뢰감도 주고 미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능력도 갖춰야 하겠지요.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역량들을 현장에서 잘 발휘하면 자기PR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겠지요.

       

Q. 스피치 학원은 등록금도 꽤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세 개의 커리큘럼에 등록했는데요. 보이스 트레이닝과 스피치 발전과정, 그리고 액팅 스피치입니다. 이 세 개의 과정에 약 158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1주일에 1, 2시간씩 각 8주 코스입니다. 한 번 빠지면 6~7만원이 날아가는 겁니다. 아까워서라도 빠질 수가 없죠.

       

보이스 트레이닝 종강을 기념하는 사진.

 

Q. 뭐든지 자기 돈이 들어가야 귀한 걸 안다고 하잖아요? “아까워서라도 빠지지 않는다는 말씀은 진리인 것 같아요. 보이스 트레이닝에서는 뭘 배우나요?

       

 기초연습 단계라고 보면 돼요. 목소리 교정의 과정이지요. 저는 목소리가 작고, 발음이 부정확하고 뭉치는 듯 했어요. 집에서 아들에게 책 읽어줄 때도 말에 똑소리가 나지 않고 웅얼웅얼하는 듯 했지요. 그래서 복식호흡도 배우고 목소리가 아닌 뱃소리(배에서 소리를 끄잡아내는)를 내는 연습도 했어요. 뱃소리로 하면 하루 종일 떠들어도 목이 쉬거나 아프지 않아요. 또 목구멍을 크게 벌리면 소리의 공명이 좋아집니다.

       

Q. 그럼 두 번째 과정인 스피치 발전과정에서는 무엇을 학습하나요?

       

 실전 단계입니다. 주제 발표를 하죠. 1주일 동안 생활하면서 발표하고 싶은 스피치 주제를 하나씩 선택합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발표하는 거죠. 따로 과제를 내줄 때도 있어요. 이를테면 내게 소중한 보물은 무엇인가?” “성공이란?” “행복이란?” 같은 것을 주제로 생각을 정리했다가 3분 스피치 형태로 발표하게 됩니다.

       

Q. 재미있네요. 이 이사님은 내게 소중한 보물은?”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우리 아이들이라고 발표했지요.

       

스피치 발전반 종강 후 강사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Q. 스피치 내용은 어떻게 정리해서 발표하게 되나요? 기승전결 아니면 서론, 본론, 결론 식으로?

       

 일반적으로 스피치는 크게 세 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집니다. 스피치를 시작하는 단계인 Opening, 본론인 Storytelling, 마무리 단계인 Closing이 바로 그것이지요. 이걸 이니셜만 따서 OSC라고 부릅니다. 스피치가 호소력을 발휘하려면 Opening에서 강한 임팩트를 줄 필요가 있어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죠. 예를 들어 오늘의 주제가 행복이라면, “여러분,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하는 거죠. 행복에 관련된 격언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구요.

       

Q. 오늘 이 이사님 덕분에 스피치에 대해 많은 걸 배우게 되네요. 이왕 시작한 것이니 본론과 마무리 단계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가르쳐 주십시오.

       

 허허, 8주간 배운 것을 짧은 시간에 말씀드리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네요. 본론 부분인 Storytelling에서는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책에서 읽은 것이라든가 남에게 주워들은 것은 호소력이 떨어집니다. 내가 몸소 겪은 경험을 전할 때 청중들은 공감하게 되죠. 그리고 스피치를 마무리하는 Closing에서는 꼭 남기고 싶은 말을 전합니다. 앞서 본론에서 말한 내용을 압축해 준다거나 주제에 딱 맞는 명언을 인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스피치의 생명은 동기부여에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군요.

       

스피치 발전 과정에서 힘차게 스피치를 하는 이호철 이사

 

Q. 스피치 발전과정까지 마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다음에는 무슨 과정을 마스터할 예정이신가요?

       

 액팅 스피치 과정입니다. 좀더 실전적이고 심화된 과정으로, 연극에 접목시켜서 상황극, 즉흥극을 만들어보게 됩니다. 모든 커리큘럼이 강사 한 분에 교육생 4~5명으로 구성되니까 교육의 효과는 상당히 좋습니다.

       

Q. 얼마 전 부서 Day 때 도로공항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피치 교육을 해줬다고 하던데?

       

 보이스 트레이닝을 주제로 30여 분 강의를 했습니다. 풍선 불기, 휴지 불기 등을 실습해 보면서 모두들 즐거워하더군요.

       

지난 5월 부서데이를 맞아 도로공항부 동료들에게 보이스 트레이닝을 가르쳤다. 배운 것을 나눠주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인지.

    

Q. 이 이사님은 발표의 달인을 목표로 삼고 비싼 돈 투자하면서 스피치를 배우고 있는데요, 스스로 그 성과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그럼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스피치를 배우게 된 동기가 나름대로 뚜렷했기 때문에 성과도 좋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중 앞에 서는 데 자신감이 붙었고요, 발음이나 화법도 예전보다 훨씬 개선되었다고 자평합니다.

       

Q. 지금까지 배우신 내용이 우리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유익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십니까?

       

 우리들이 현장에서 행하는 프리젠테이션은 기술적 내용들을 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정형화된 일정한 틀을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 발표의 유연성에 약간의 제약을 줄 수 있지요. 그렇지만 어떤 내용의 스피치든 프리젠테이션이든 기본 개념은 같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아까 잠깐 설명해드린 OSC(Opening, Storytelling, Closing) 개념은 기본에 해당되거든요. 이러한 기본에다가 살을 붙이면 되는 것이지요.

       

Q.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저도 아주 유익한 공부를 했네요. 스피치의 달인이 되십시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부서데이 때 보이스 트레이닝 강의를 하고 뱃소리를 내는 실습도 해봤다. 다들 즐거운 표정.

       

       

       

 이호철 이사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13층 접견실에서 우연히 박종원 이사(도로공항부)를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호철 이사님, 참 진솔한 분 같더군요하니 박 이사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칭찬의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내시더군요.

       

     

 "이 이사는 긍정적인 사고와 꼼꼼한 일처리가 장기입니다. 자신이 맡은 내역 부문에서 아주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죠. 과거 건설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와 시공 사이에 존재하는 사각지대까지도 잘 커버해주고 있습니다. 발주처로부터도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어요. 도로공사 합사 현장에는 회사별로 내역 담당자들이 모이잖아요? 이 자리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 바로 이 이사입니다. 도공 감독도 이 이사의 얘기라면 모두 OK입니다. 표창 좀 주라고 발주처에서 회사에 추천할 정도입니다. 이 이사는 내역서를 쓰윽 훑어만 봐도 어디서 오류가 발생됐는지 귀신같이 짚어냅니다. 경륜의 축적과 직감의 발달은 정비례 하는가 봅니다. 부서 멤버들도 모두 이 이사를 좋아합니다. 때론 화날 일도 어디 없겠냐만 다 받아주고 뒤치다꺼리를 묵묵히 도맡아 합니다. 이렇게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마음은 시커메지지 않았을까요? 숨은 일꾼 & 휴머니스트 이 이사, 사랑해요~^^"

     

 

(왼쪽부터) 이호철 이사, 정준호 부장, 김영훈 과장이 업무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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