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경기장 진입도로 감리단장 인터뷰]
[대담] 감리단장 최상순 이사
Q. 안녕하세요~ 단장님! 오늘 날씨가 비가 오고 돌풍이 불어서인지 너무너무 춥네요. 날씨는 안 좋지만, 주변 경치가 정말 멋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 다시 한 번 꼭 오고 싶습니다. 단장님께 평창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소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평창군 대관령면은 해발 800m에 위치한 우리나라 하늘 아래 최초의 도시로, 자연과 인문환경이 잘 조화된 관광도시입니다. 평창에는 여러 가지 자랑거리가 있지만, 그중에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최고의 자랑거리일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올림픽경기장 진입도로 건설공사에 참여한 만큼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출처 :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Q. 현장에서 가족분들과 떨어져서 생활하시는데 어떠하신가요? 가족분들 많이 보고 싶지 않으세요?
예상 질문에 없는,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하시니 무척 당황스럽네요. 불현듯 옛날 생각이 납니다. 큰아이가 사춘기 시절의 일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아빠 직업이 건설 분야라 주말에만 집에 와서 아이가 그 모양인 듯하다고 담임선생님께서 집사람한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직업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고, 갈등도 많이 했었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대학 때 토목공학을 전공하였고, 건설 분야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15년 이상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는데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되니 정말 많이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주말에 집에 가면 아이들한테 시간을 내주고, 여행도 자주 다니고 가족들에게 평일 날의 나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라고 있어 행복합니다. 여하간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이 화목해야 제가 일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찬욱아! 서영아!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와이프님도!
Q. 근무를 마치고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취미생활이라도 있습니까?
취미라면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시간 날 때마다 이것저것 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경기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리고 근무 마친 후의 생활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이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제게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전환점 같은 게 있잖아요. 저한테도 그런 게 찾아왔습니다.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때... 우리회사에서 2015년 상반기부터 ONE Thing이 시작되면서 제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화스토리나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다른 임직원분들의 사례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저도 개인 ONE Thing을 “초심으로 돌아가자”로 정했습니다. 그 의미를 잠깐 말씀드리자면...
최 이사는 항상 초심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단다.
「우리가 아껴야 할 마음은 초심입니다. 훌륭한 인물이 되고, 중요한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첫째는 초심, 둘째는 열심, 셋째는 뒷심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마음이 초심입니다. 그 이유는 초심 속에 열심과 뒷심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초심에서 열심히 나오고, 초심을 잃지 않을 때 뒷심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초심이란,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 품는 마음입니다. 처음에 다짐하는 마음이 초심입니다.」
최 이사의 개인 ONE Thing 자기평가표
이렇게 ONE Thing을 정하고 나니 우선 근무시간에는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근무 후에 개인적으로는 건설안전기술사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1년도에 토목시공기술사를 취득하고 곧바로 토질 및 기초나 건설안전기술사 중 하나를 바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우리 사랑하는 부인이 이젠 첫 아이도 태어나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 조금 가정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했었죠. 그때 우선 그동안 공부하면서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커서 잠시 쉬었다 가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벌써 15년이 지났습니다. 이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건설안전기술사에 도전하려 합니다.
퇴근 후 도서관을 찾아가 열공 중인 최 이사
요즘에 퇴근하면 진부면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지 않더라고요. 체력과 몸만들기부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집으로 가면서 아내에게는 처음 결혼할 때 그 마음(“내가 앞으로 행복하게 해줄게~ 나만 믿어!”),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처음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의 그 기쁨을 생각하며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되뇝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를...
가족들과 제천 여행 중 청풍랜드에서 추억 만들기(제천에는 회사 콘도인 ES리조트가 있습니다. 힐링을 원하신다면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Q. 단장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저도 가족들에게 초심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설계와감리 하나되기 일환으로 견학차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현장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공정률은 71%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말 준공 예정으로 공사가 한참 진행 중에 있습니다. 공사규모는 총연장 2.7㎞ 도로이며, 1공구는 1.7㎞, 2공구는 1.0㎞입니다. 주된 공종은 터널공이며 병렬터널로 상행선 210m, 하행선 250m입니다. 터널의 공법은 NATM 공법이 적용되었습니다.
칼산터널 시점 갱구부 토공작업 중
Q. NATM 공법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어떤 공법인가요?
사실 감리CM본부에 NATM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남상헌 부사장님, 이연희 이사님, 이세용 차장님 등... 그분들 앞에서는 제가 조족지혈인데 그래도 물어보시니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NATM 공법이란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된 공법으로 New Austrian Tunnelling Method라고 합니다. NATM 터널은 지반의 적정한 변위를 허용하고 가축지보재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원리이며, 원지반의 지보능력을 활용한다는 점이 재래식 공법인 ASSM공법과 다른 점입니다. 원지반 지보능력 고려 여부와 이완 하중 적용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NATM 공법은 암반을 굴착하고 락볼트, 숏크리트 등의 지보재를 설치하여 터널의 붕괴를 방지하면서 터널을 굴진해 가는 공법입니다. 터널 시공 지반이 연약한 경우 천단부 붕괴나 막장면 안정을 위해 포어폴링 등 보조공법을 적용하여 터널의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최근 개봉영화인 「터널」에서 언급된 것처럼 락볼트를 빠뜨리는 일은 절대 금지(락볼트 시공 확인을 위한 검측 봉을 확인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NATM의 전 공정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합니다. 제가 언제 시간을 내어 NATM 시공 순서대로 사진과 간략한 설명으로 건화스토리에 기고하겠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면 금방 이해됩니다. 글이나 말로만 접하시면 쉬운 것도 어렵게 받아들여지죠.
터널 내 숏크리트 타설 중
Q. 터널 굴착 시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터널 굴착뿐만 아니라 모든 건설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토목 공사는 이용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물을 완성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전한 구조물을 완성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모든 현장에서는 우리 기술자와 근로자분들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품질이나 공기, 원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중들에게 안전한 시설물을 제공하기 위해서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근무하시는 근로자분들이 정작 현장에서 안전관리 소홀로 인하여 사고가 난다면... 과연 공사 목적에 부합되는 것인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최우선으로 “우리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근로자분들을 내 가족이다” 생각하고 내 식구처럼 챙겨야 합니다.
현장 합동 점검 중
벌써 20년이 훨씬 지난 일인데 시공사에 다니던 친구가 터널 공사현장에서 낙반사고로 먼저 하늘나라에 가 있습니다. 발파 작업 후 현장 점검 중 낙반사고가 발생해서입니다. 터널 굴착공사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 천단부 낙반사고입니다. 발파 후 뜬 돌을 반드시 제거해야 하고 발파 후 지반응력이 재분배되어 안정화 되기 전 낙반사고를 조심해야 합니다. 터널 굴착 시에는 천단침하, 내공변위 등 계측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계측치를 확인하고 지반이 수렴될 때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지반 변형이 수렴되지 않고 변형이 지속된다면 조속히 추가 보강 등의 조치를 실시하여 터널의 안정성을 확보하여야 합니다.
발파 작업 후 뜬 돌(부석) 제거 작업 중
Q. 시점부 갱구부 절토 사면의 붕괴 조짐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한 대처로 대규모 사면 붕괴를 방지하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때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온몸이 찌릿찌릿합니다. 2015년 10월 6일이었습니다. 감리CM본부 송주원 부장과 외부전문가 등이 입회하여 터널 내 암 판정을 실시한 후 갱구부 사면(토사~발파암) 점검을 위해 이동 중, 푸석푸석한 화강풍화토와 석회암질이 관입되어있는 발파암 구간에서 소규모 슬라이딩이 발생하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온몸이 얼음처럼 굳어 버렸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즉시 비탈면 전체에 대해 육안 조사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인장균열이 비탈면 3단~2단에 걸쳐 세 군데 정도 발견되었습니다.
사면 내 발생한 인장 균열
우선 주변에 있는 토사를 이용하여 압성토를 즉시 실시하여 추가 붕괴를 방지하였습니다. 응급조치 후에는 바로 발주처에 보고하고 그다음 날인 10월 7일 외부전문가와 감리단, 시공사가 합동점검을 하였고, 추가 보강조치(안)을 마련하였습니다. 강우 시 침투수로 인한 사면 붕괴를 방지하기 위하여 천막으로 사면을 보호하였고, 사면 하단부는 활동력에 저항하기 위하여 톤백과 압성토를 실시하고, 갱구부는 흙막이 가시설을 설치하여 대규모 붕괴를 방지하였습니다.
빠른 응급조치로 갱구부 사면의 붕괴를 방지하였다.
10월 8일에는 발주처, 건설사업관리단, 시공사, 비탈면 전문가 2차 현장조사를 하고 터널 갱구부 비탈면에 대한 추가 안정성 검토를 실시하는 (안)을 확정하였고, 11월 16일 외부전문가 2인을 초청하여 발주처, 시공사, 감리단, 설계사 합동 간담회를 실시하여 사면 안전성 검토결과에 따라 비탈면 보강공법을 확정하였습니다. 초기 응급조치부터 조속한 비탈면 보강공법 확정까지 발주처, 감리단, 시공사, 외부 자문위원 등 우리 모두 하나 된 힘으로 대규모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육안 조사 후 접근이 곤란한 위치는 드론을 이용하여 조사하였다.
Q. 첫 현장에서 처음 맡은 업무가 혹시 기억나시나요? 25년이 지난 지금 그때를 돌아본다면?
신입사원으로 현장에 발령받은 다음 공사팀 소속으로 현장의 인력 및 장비 등 전체적인 공사관리를 배우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 업무는 공사관리였고 또 다른 업무가 하나 있었는데 그 업무는 바로 현장 소장님 차량에 대한 세차 담당이었습니다. 일주일에 2차례 정도 차를 광채가 나도록 반짝반짝 닦았는데, 그 당시에는 그 일도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요즘 신입사원한테 세차를 시킨다면 기분 나쁘다고 바로 집으로 가겠죠? 그 당시에는 그런 일들이 왜 그렇게 자연스러웠는지는 지금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까요? 그 당시 현장은 군대와 비슷한 군기가 있었습니다. 선임자와 후임자들의 질서 등. 25년이 지난 후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이상하기는 합니다. ㅋㅋ
25년이 지난 지금 한 현장을 총괄하는 감리단장으로 성장한 최 이사
Q.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이 있다면?
혹시 비행기 바퀴가 몇 개인지 아시나요? 잘 모르실 듯합니다만...^^ (김 차장 : 모르겠습니다! 제발 알려주세요~) 그럼 공항에서 Air Side와 Land Side는 구분하실 수 있나요. (김 차장 : Land Slide는 알겠는데 Land Side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우선 비행기 바퀴는 16개입니다. Air Side는 활주로, 여객터미널 등 비행기가 다니는 지역이고요, Land Side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서 접근하는 도로망 등을 말합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현장은 아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1월 초에 인천국제공항에서 T2(제2여객터미널) 진입도로 용역이 4개가 동시에 발주되었습니다. 감리CM본부에서 박경량 전무님을 중심으로 T2 전면지역과 T1~T2 연결도로에 참여하기로 하고, 감리CM본부 최초로 봉은사로 회의실에 합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T1~T2 연결도로 현장답사, 설계도서검토 등을 통해 기술자 평가서를 준비하였습니다. 준비하는 약 1달 동안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죠. 기술자평가서 작성 담당자인 성대식 이사한테 엄청 혼도 많이 나고, 일도 엄청나게 많이 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최종적으로 우리회사에서 그 프로젝트를 수주하였고, 정말 고생과 열정을 다한 프로젝트라 정말 기쁘고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사실 기술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보람만 느낄 수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 공항 제2여객터미널 청사를 시공 중인 모습.
Q. 동종업계 중 유일하게 우리회사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설계와감리 하나되기 운동에 대한 단장님 생각이 궁금합니다.
사실 설계와 감리가 하나되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우선 서로 소통이 선행되어야 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본사에서 설계와 감리현장 직원들이 만날 기회를 더 자주 마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시너지 효과란 게 있지 않습니까? 설계분야에서는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현장 상황이나 노하우 등에 대해서 조언을 받을 수 있고, 감리분야에서는 수시로 개정되고 있는 설계기준 등에 대한 정보와 조언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상대가 채워주고 내가 좀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을 상대에게 조언해준다면 개인의 기술적인 발전은 물론이고, 과업 수행 시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설계와감리 하나되기 현장 견학 중 공사 브리핑 중인 최 이사
그리고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감리현장은 동절기 기간이 다른 기간에 비해 여유가 있습니다. 설계부서에서도 시간이 가능한 부서가 있다면 동절기 기간 중 분야별(도로, 상하수도, 철도, 항만 등)로 관련 자료를 정리하여 분야별 워크숍을 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수사례 발표자에게 시무식 때 시상을 해주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술자로서 큰 자부심도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음...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약속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회사 감리CM본부 이사로서 지녀야 할 책임감, 올림픽경기장 진입도로 감리단장으로서의 책임감, 와이프와 두 아이의 아빠로서의 책임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책임감 있게 생활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진입도로 건설공사 현장의 강도 확인용 공시체(책임을 다하는 공시체 덕분에 콘크리트 구조물의 강도를 확인할 수 있다)
Q. 기술자로서 큰 영향을 주신 분이 있다면?
감리CM본부 성대식 이사와 염규홍 차장입니다. 조금 전에 언급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프로젝트는 제가 건화에 입사하고 나서 사람이 이렇게까지 일할 수 있다는 걸 처음 느끼게 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기술자 평가서 작성 총괄책임자는 성대식 이사였는데 사람을 얼마나 빡세게 굴리는지... 그 당시에는 주먹으로 얼굴을 한방 때려 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었는데,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서 저 자신을 보니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자신감도 많이 상승하였고, 업무적으로도 깊이가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일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지금은 성 이사와 그 누구보다도 신뢰하는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주먹이 불끈거리기는 합니다만... ㅋㅋㅋ 그리고 두 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성 이사, 염 차장 몸 좀 생각하면서 일하세요. 그러다 단명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좌측부터) 감리CM본부 최상순 이사, 정주현 이사, 성대식 이사, 김정범 이사
Q. 마지막으로 후배 기술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알고 있는 대학 동창 지인이 2014년 1군 업체인 ㅇㅇ건설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근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친구와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신입사원 친구가 자기 기본적인 업무 외에는 요리조리 핑계 대며 다른 일은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당장 그렇게 생활하면 몸은 편하겠지만 그게 자기 커리어를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라고 묻고 싶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자기 본연의 업무는 당연히 자기 자신이 해야 하고,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그 일도 내가 하겠다는 자세로 근무한다면 10년 후 20년 후에 훨씬 다른 모습의 자신과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 후배 기술자분들에게 모든일에 적극적이고 열정을 다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 선배 기술자보다 좀 더 발전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큰 뜻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후배님들 파이팅!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 동계올림픽 경기장 진입도로 현장견학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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