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글로벌 터널 설계 및 엔지니어링 실무> 발간되다]
[기고] 지반터널부 김영근 전무
저자 김영근 전무가 직접 디자인한 책 표지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에 접어들었습니다. 3년간의 호주, 싱가포르에서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8월 건화라는 새로운 직장에 자리를 잡고 다시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세월 참 빠르기도 합니다. 터널 엔지니어로 살아온 지난날들을 돌이켜 봅니다. 10년간의 공학도로서의 학교생활 그리고 다시 20여 년간의 엔지니어링을 업으로 살아온 시간들입니다. 정말 우연히도 호주 UNSW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었고, 다시 싱가포르 Parsons Brinckerhoff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해외에서의 소중한 경험들이 현재 해외프로젝트 관련 일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지금의 이 자리에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에게 모든 주어진 것들에 해서도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됩니다.
지금 토목 분야의 엔니지어링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국내의 현실적 한계와 다양한 제약을 극복할 유일한 돌파구는 바로 ‘해외’라는 인식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에 우리 엔지니어들도 해외진출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이름하여 ‘글로벌 엔지니어링(Global Engineering)’입니다. 글로벌 해외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해외 설계기준에 대한 공학적 이해와 글로벌 설계 및 시공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글로벌 엔지니어로서의 실무적 능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글로벌 터널 엔니지어링에 대한 기술노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기술노트는 주로 대학교 강의와 사내 및 외부 세미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터널설계와 관련하여 터널공학의 기본에서부터, 글로벌 터널 설계기준, 해외 터널 Risk 관리기법과 안전관리시스템, 해외프로젝트 설계시공관리프로세스 그리고 싱가포르와 중동에서 수행된 터널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사례검토 등이 주요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록 한정된 자료와 경험이지만 글로벌 설계 엔지니어링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우리 엔지니어링의 현 위치를 파악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본 기술노트는 글로벌 엔지니어로서 성장하는데 있어 유익한 공부의 장이자 소중한 학습의 기회라고 믿습니다.
우리 엔지니어링의 역사와 경험, 엔지니어들의 실력을 기준으로 판단해보면, 국내 엔지니어링의 수준은 글로벌 수준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어 능력의 부족으로 인한 소통의 한계, 설계기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기술력의 제한, 그리고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인한 자신감의 결여 등 이를 가로막은 요인들이 많은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노트 준비가 ‘글로벌 엔지니어링’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같이 고민하고,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 일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가고자 하는 열정이 있습니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열심히 나아가다 보면 자신감과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고,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덧 글로벌 엔지니어로 성장해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드디어 한권의 책이 되다
본 기술노트는 총 12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의 한 학기 강의가 중간과 기말고사를 포함한 15주 내외임을 고려하여 한 학기 강의 분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본 기술노트의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4개의 PART로 구분하고, 총 12개의 강의로 구성하였습니다.
· PART I 터널공학의 기본적인 원리와 주요 터널공법인 NATM 터널과 TBM 터널에 대한 개략적인 기술 소개입니다.
제1강 터널 엔지니어링과 터널기술
제2강 NATM 터널에서의 문제점 및 대책
제3강 TBM 터널 및 기계화시공
· PART 2 터널에 관련된 설계기준에 대한 것으로서 한계상태설계(LSD)기준을 중심으로 한 해외 설계기준과 시방서를 고찰하고 이를 국내기준과 비교하도록 하였습니다.
제4강 터널 및 지반공학 글로벌 설계기준 검토
제5강 해외 터널 설계지침 및 설계기준 검토
제6강 국내 및 해외 터널 설계기준 및 시방 비교검토
· PART 3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요구되는 설계시공 프로세스, 터널 Risk 관리 그리고 Safety 관리에 대하여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하였습니다.
제7강 해외 프로젝트 입찰·계약 및 설계·시공 프로세스
제8강 국제 터널 Risk 관리 시스템
제9강 지하공사 건설시스템 및 Safety 관리(싱가포르)
제10강 도심지 TBM 터널링과 지오리스크 관리(싱가포르)
· PART 4 실제 수행된 해외 터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입찰, 설계 및 시공 그리고 Key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하여 기술하였습니다.
제11강 해외 터널 프로젝트 설계·시공 사례(싱가포르)
제12강 해외 메트로 프로젝트 입찰·설계 사례(사우디아라비아)
터널공학 기술강의 12강
이 기술노트는 강의와 세미나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내용 중에는 여러 전문가나 기술자의 논문이나 자료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을 주지바랍니다. 따라서 본 강의 노트는 상업적인 판매를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순수하게 터널기술자들에게 기술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진 것임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또한 사내 기술세미나를 수행하면서 수고해주신 건화 지반터널부 직원들의 노력과 정성이 있었기에 본 기술노트 완성이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하며, 고생한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당초 이 기술노트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내용상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많고 전문적인 면에서 보완하여야 할 사항이 있으며, 또한 발표 슬라이드의 특성상 일부 그림이나 표들이 임의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외 프로젝트 수행을 기대하고 있는 우리 터널기술자들에게, 이미 경험하면서 고민하고 고생한 기술자로서 뭔가를 공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기술노트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자료를 묶고 통일된 포맷으로 만들어보니 제법 양이 되는 기술자료집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대단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터널의 업’을 사랑하는 진정한 마음을 바탕으로 진행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우리 터널기술자들이 글로벌 엔지니어로서 세계 곳곳에서 해외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면서 성장하고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직원들에게 출판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올해 초 나의 ONE Thing을 무엇을 할까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건강관리, 재테크 등 여러 가지 중에서 내가 제일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책 한 권 쓰기(ONE Book Writing)’을 선정하였습니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는 마음과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 어느덧 시간이 지나 이제는 하나의 결실로 나타나게 되었으며, 그 속에서 작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노력과 보람은 아마도 ONE Thing이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엔지니어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다시 한번 책상 위에 놓인 한권의 책을 바라보면서 내년의 ONE Thing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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