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와우건화상 수상 - 철도부 조용덕 이사] [대담] 철도부 조용덕 이사 Q. 조용덕 이사님, 와우건화상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우선 추천해 준 김현창 사원과 댓글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상의 기쁨도 있지만 사실은 조금 쑥스럽네요. 임원보다는 직원들에게 더 많은 수상의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사인 제가 수상하다 보니 조금 멋쩍었어요.
Q. 수상 후 동료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부서 임원회의 중에 수상 소식을 듣고 이달의 추천도서와 상품을 전달받았어요. 아울러, 팀회의를 하면서 수상을 했다고 팀원들에게 공지를 하고 쑥스럽게 축하도 받았습니다. 상을 받는다는 건 언제나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이지요. 상을 받고 나니 다른 임직원분들에게도 수상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회사에는 칭찬을 받아야 할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앞으로 저도 칭찬 릴레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습니다.
Q. 이사님은 항상 웃는 모습으로 인사를 받아주셔서 인사하는 분도 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알고 계셨나요? 감사합니다. 주변에서 제 얼굴에 미소가 배어있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주변에서 좋게 봐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사님, 지나친 겸손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솔직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그런가요? ^^; 그럼 건강을 위해서라도 솔직하게 답변 드린다면, 인사라는 건 서로의 안부를 묻는 거라고 생각해요. 매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과 그냥 인사하는 것보다는 이왕 하는 거 웃으면서 하면 더 좋잖아요. 인사를 할 때 상대방에게 ‘나는 지금 당신을 만나 기분이 좋고, 매우 반갑습니다. 전 당신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우리 오늘 하루 웃는 모습으로 즐겁게 시작해 봅시다’라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요.
Q.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하라” 하시면서 고민 상담역을 자청하셨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싶어서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임원과 직원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업무가 상명하복식으로 진행되면 직원들이 본인의 생각이나 의견, 하고 싶은 말들을 잘 안 하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저는 이런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싶었습니다.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고민이 있다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해결이 안 된다 해도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서로 간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대화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가 생기고 나서 이야기하면 처방이 늦을 경우도 있거든요. 평소에 대화를 통해서 사전에 발생 가능한 문제가 보인다면 방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공적인 일이든 사적인 문제이든...
그리고 직원들이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는 것보다는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아이디어란 어느 한순간에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수동적인 업무 시스템을 지양하고 평소에도 본인 생각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지금 당장 답은 아닐지라도 언젠가 나올 좋은 아이디어를 위해서요. 지금 저도 윗분들에게 제 고민을 상담 받습니다. 제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저도 다른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해요. 때로는 중간자적인 역할도 필요하지요. 이것도 잘 해보고 싶습니다.
Q. 철도부의 자랑거리를 말씀해 주신다면? 우리 철도부의 자랑거리라면 사우디 메카 사업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많은 학습을 했고 해외 코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국내 기준뿐만 아니라 해외 설계 기준에 대해 진일보했다고 자평합니다. 부서원들과 준비하는 과정이 보람 있었어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함께한 우리 철도부 부서원이 자랑스럽습니다.
Q. 조 이사님은 2012년 입사하자마자 네팔에서 근무를 시작하셨는데 네팔에서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제가 2012년 5월 21일 입사해서 28일 네팔에 도착했어요. 입사하고 일주일 만에 파견된 거죠. 그러다 보니 회사 시스템이나 제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어요. 지금 시행하고 있는 신규 입사자 교육을 좀 더 확대해서 해외 파견 근무자에게도 교육을 시행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현지에 도착해서 보니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과 다른 점이 많았어요. “아는 사람이 해본 사람 못 이긴다”는 말처럼, 아는 것과 해본 것은 다르더라고요. 저는 과업 수행 중에 추가 투입되었는데, 다행히도 기존에 계신 분들의 도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이분들 도움이 없었다면 고생을 많이 했을 거예요. 기존에 계신 분들 중에 저랑 나이가 같은 이들이 있어 금방 친해졌어요. 그분들께서 네팔에서의 생활뿐만 아니라 현지인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역시 사람 관계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아요. Q. 네팔 현지 문화는 어떤가요? 우리와 비슷한 점도 있었나요? 아, 비슷한 게 아니고 똑같은 점이 있어요. 엄마, 아빠라는 말을 사용해요. 우리랑 똑같은 의미로 부모님들을 엄마, 아빠라고 불러요. 참 신기했어요. 우리나라 언어가 네팔 쪽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영향을 준 것인지는 모르지만, 영향을 주고받은 건 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점에 대한 자긍심이 굉장히 강해요. 제가 생각해도 대단한 것 같고요.
그리고 교육열도 굉장히 높아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서 보통 산 하나를 넘어가야 하는데 매일 학교에 다녀오더라고요. 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울지 모르나 이런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우리가 그러했듯이 앞으로 네팔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과 카트만두(네팔의 수도) 간의 시차는? 3시간 15분입니다. 서울이 정오일 때 카트만두는 오전 8시45분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지구상에 있는 모든 나라들의 시차는 30분 or 1시간 단위인데, 왜 유독 네팔만큼은 15분 짜리 시차가 생긴 걸까요? 네팔의 표준시 결정에는 네팔 국민의 자존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인접국 인도와의 분쟁을 겪어온 네팔은 인도와 동일한 표준시를 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카트만두 지방시(local time)와 근사한 독자적인 표준시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다른 나라들과는 15분(45분) 짜리 시차가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Q. 특별한 취미가 있으신가요? 특별한 취미라면... 예전에 딸아이와 프라모델 조립하면서 시간을 같이 공유했던 적이 있습니다. 건담을 함께 조립했어요. (네? 이사님 보통 여자아이들은 로봇 장난감보다는 인형을 좋아할 거 같은데 따님이 로봇을 좋아하나요?) 네, 보통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데 우리 딸도 좋아하더라고요. 로봇을 만들어서 소꿉놀이를 하더라고요 아빠 건담, 엄마 건담, 아기 건담... ㅋㅋㅋ, 이제는 어느새 자라서 고3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건강과 희망입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기복신앙은 안된다 하지만, 우리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올해는 날씨 탓인지 지인들이 유난히 많이 돌아가셨고, 또 주변에 건강을 잃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종종 보고 있는데 역시 건강처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사무실에서 주로 앉아서 근무하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앉은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노력도 많이 합니다. 우리 건화 가족분들도 평소에 건강관리 잘하셔서 항상 희망이 가득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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