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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숲을 그리고, 그 안에 나무를 그려 넣자-송길 전무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7. 1. 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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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사 합격! 환경평가부 송길 전무 ]

      

      

출제 범위에 있는 내용들을 퍼펙트하게 훑는 사람은

100점을 맞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기술자격시험은

60점 이상만 맞으면 합격하잖아요? 이해하기 힘든 건 과감하게

패스하세요. 먼저 숲을 그린 다음에 나무를 그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한 거죠.

      

      

Q. 환경영향평가사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6년이 또 한 번의 인생의 도약점이 되셨을 거 같아요. 경사가 굉장히 많으셨어요. 승진도 하시고 장관상도 받으시고 환경영향평가사까지 말이죠. 욕심쟁이(?) 송 전무님,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다 보니까 결과가 따라왔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순응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상복이 터졌네요.

      

      

Q. 이번에 환경영향평가사 취득하시고 어느 분께서 가장 기뻐하셨어요?

      

 저희 큰 아들이 가장 기뻐하더군요. 제가 자격증 준비하면서 공부하는 모습을 조금 봤거든요. 최종결과를 알려줬더니 굉장히 좋아했어요. 보통 이런 질문에는 와이프가 가장 기뻐한다고 말하겠죠? 물론 집사람도 기뻐했죠. 대신 저희 집사람 성격이 차분하고 덤덤해요. 그 성격 덕분에 저 역시 차분하게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제가 공부한다고 알렸을 때도 부산스럽게 응원한다기보다는 곁에서 잠잠히 내조를 잘해줬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우리 집사람에게 항상 고맙죠^^

      

Q. 토목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조차도 환경영향평가사는 좀 생소할 수 있어요. 이 자격이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드릴게요.

      

 환경 분야에는 대기, 수질, 폐기물, 소음, 진동, 자연, 토양, 해양 등이 있어요.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죠. 하지만 환경영향평가라는 건 결론을 내리고 대안을 설정할 때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해요. 환경부에서는 그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을 내렸고 2000년도부터 이 자격제도를 시행하기에 나섰죠. 당초에는 자격제도의 급이 환경 분야 기사 < 환경 분야 기술사(=환경영향평가사)’였어요. 하지만 적기에 시행을 못하다 보니 수면 아래 덮어진 상태였죠.

      

 그러다가 2014년에 1회 시험을 시행하면서 기존의 기술사보다 환경영향평가사를 상급으로 인정하게 되었고 환경영향평가사는 환경 분야의 총괄 자격이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많은 기술사들의 반발이 있었어요. 저도 1, 2회 시험이 치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굳이 저것을 해야 하나?”라는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준비를 안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환경영향평가사가 PQ제도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다들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지금 환경영향평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제도가 아닐까 싶네요.

      

Q. 환경영향평가사가 전망이 있다거나 이거는 중요하다라고 생각되는 면이 있으세요?

      

 환경영향평가사는 독립적으로 환경영향평가업을 하는 데에 문제가 없으면서 기술적인 역량 발휘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에요. 앞으로 환경부에서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공인회계사나 변리사처럼 자유업이 되면 환경평가 시장에서 무언가 획기적으로 변화가 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Q. 환경영향평가사는 기술사 자격보다 상급으로 인정해 주지만 책임도 따른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한 분야에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책임을 갖는 것이 아니라 모든 환경 분야를 아우르며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그래서 환경영향평가법에는 발주처에서 책임을 묻기도 하지만 환경부에서 책임을 묻는 조항이 많아요. 환경영향평가사에게 많은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묻게끔 법 조항이 생겼죠. 특이한 조항 중에 하나가 자격박탈 제도에요. 기술사도 법적 조치가 취해졌을 때는 벌점을 받아요. 환경영향평가사도 마찬가지로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패널티 같은 게 있어요. 누적이 되거나 중대한 과실이 있을 경우 자격박탈이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Q. 송 전무님은 6회 시험에 합격하셨는데요. 1년에 시험이 몇 차례 있나요?

      

 1년에 2차례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인원이 배출되면 연 1회로 횟수를 제한 할 수 있다고도 해요. 반대로 1년에 더 할 수도 있겠죠? 탄력적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Q. 시험 준비 기간은 얼마나 되었나요?

      

 허허. 1, 2회 때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거 같아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약간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5회 때부터 준비를 했어요. 5, 6회 시험을 봤으니 1년을 꼬빡 했던 거 같네요.

      

Q. 환경영향평가사 필기시험은 기술사처럼 1, 2, 3, 4 교시로 보나요? 주관식으로요?

      

 네 맞아요. 기술사랑 시험의 흐름은 비슷해요. 조금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건 필수문제에요. 기술사는 문제를 선택해서 서술하는 방식이잖아요. 평가사는 매 교시마다 단답형, 서술형의 필수문제가 있어요. 단답형은 8~9, 서술형은 25점이에요. 25점짜리 필수문제를 놓치면 타격이 엄청 크겠죠? ^^ 그래서 무조건 풀어야 하고 점수를 잘 받아야만 해요. 그렇게 해서 매 교시마다 총 6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환경영향평가사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송길 전무를 찾아주세요~

      

Q. 기술사와 환경영향평가사를 취득해야 한다면 어떤 전략이 좋아 보이세요?

      

 물론 기술사도 취득하고 환경영향평가사도 취득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하지만 대부분 기술사를 준비하다가 환경영향평가사로 전향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고, 최근 환경 분야 기술사 응시율을 보면 급감하는 경향이 보여요. 환경기술사는 가뜩이나 여러 분야로 분산되어 있어서 어떤 분야의 회차 때는 전국 응시가 20명도 안되었던 적도 있었어요.

      

 

      

 우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부담을 갖겠지만 그래도 1차적으로는 기술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력도 많아야 하고 전문성도 어느 정도 갖춰야 하니까요. , 대안으로는 해당 분야의 특급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되겠네요. 그렇다면 굳이 기술사를 준비하지 않고도 우리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으로 인정받는 기술자니까요^^

      

Q. 분야도 많고 평가사 자격도 따야 하고... 환경평가부는 굉장히 할 일이 많은 곳이네요.

      

 어떤 사람은 옥상옥(屋上屋 - 지붕 위에 지붕을 얹다)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도 제도에 몸을 맞춰야겠죠.

      

Q. 기술사 공부도 굉장히 힘드신데 환경영향평가사 준비하실 때 다시 도전을 하신 거잖아요. 그 마음잡기를 어떻게 하셨는지요?

      

 누구나 그러겠지만 다시 공부한다는 사실이 부담은 됐죠^^ 대신 환경영향평가사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데로 가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첫째로, 제 자신이 피곤함을 느끼고 두 번째로, 혹시나 그런 마음을 갖고 상대방을 대했을 때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덤덤하게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가자는 생각으로 했어요.

      

 예를 들면 내가 지금 100계단을 올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한 계단이라도 올라가지 않은 상태에서는 100계단은 굉장히 힘들어 보여요. 대신 저는 한 계단 두 계단 올라가다 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이 보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냥 쉬엄쉬엄 한 계단 한 계단 크게 티 내지 않고 공부했어요. 예전에 기술사 시험 볼 때도 그랬어요. 애들 어릴 때 기술사 준비를 했는데 그때도 그런 마인드였던 거 같아요. 하루는 애들하고 신나게 놀고 대신에 놀았던 만큼 이른 새벽부터 도서관에 가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중도를 높이도록 노력했어요.

      

Q. 보통 기술사 준비하시는 분들 보면 만사를 제치고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특이하시네요^^

      

 각자의 스타일이 있듯이 이건 제 스타일일 뿐이에요^^ 공부에 무섭게 달려들면 제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리 포기를 해버리더라고요. 오늘 맘껏 놀았으면 내일 놀았던 만큼 실컷 공부하면 되죠. 오늘 신나게 놀았으면 내일은 노는 것에 대해 미련이 안 남잖아요. 그렇게 공부에 몰두했었어요. 처음엔 저만의 공부 몰두 방법이었는데 저희 애들도 자연스럽게 그런 스타일이 되었어요.

      

머리 식힐 때 찾곤 하던 산이 이제는 취미가 되었다고 한다. (왼쪽부터) 소백산, 지리산

      

 아마 저를 보면서 공부 많이 안하는 거 같은데 붙었네?” 생각하신 분들 많을 거에요. 제가 소음·진동 기술사를 직원 때 취득했는데 실제로 물어보셨어요. 바쁜 와중에도 취득했으니 결과를 딱 보고서는 ? 뺀질뺀질 노는 거 같았는데 언제 기술사 땄지?” 그랬거든요. 한편으로 배 아파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문제에 어떤 방법으로 접근했는지 궁금해 했던 사람들도 있었어요. 근데 이제 부서 동료들은 제 스타일을 알 거에요. 일도 그런 스타일로 하는데다가 제가 이번에 시험에 붙고 난 뒤로 준비하는 직원들에게 제 노트를 줬거든요. 노트를 보더니 생각보다 굉장히 방대한 아이템들과 굉장히 축약되어 있는 요약정리에 놀라더라고요^^ 처음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뼈대에 살 붙이기를 거의 못한 상태이다 보니 흐름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데 공부를 어느 정도 했던 사람은 굉장히 유용한 자료라고 하더라고요. 뼈대를 살리고 살 붙일 때는 특징과 특이점을 딱 표현하고 심플하게 가자. 그게 저의 공부 전략이였어요. 간략하지만 흐름은 이어지도록 말이죠.

      

Q.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가끔 회사 후배들에게 해주는 이야기인데요. 시험 범위가 1장에서 5장까지가 중간고사에요. (, 참고로 시험 기간 날짜가 정해지기 전에 미리서부터 공부하는 애들한테는 못 당해요^^) 대신에 내가 어느 정도 자기 할 거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시험 날짜가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 이거 1장에서부터 5장까지 다 소화하려면 밤을 새워야하네?” 하겠죠? 하지만 밤을 새우다가 2장이나 3장 정도에서 자 버릴 수 있잖아요. 그러면 빠진 부분은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시험을 치러야 해요. 그러면 죽도 밥도 안되는 시험이 되잖아요.

      

 근데 저는 그런 방법보다는 “1장에서 5장까지 계속 훑으면서 반복적으로 하자. 1장에서 5장까지 뭐가 있었는지는 빠뜨리지 말자. 대충이 아니라 폭넓게다.” 생각했어요. 꼼꼼하게 1장에서 5장까지 무조건 챙기고 가야겠다는 사람은 100점 맞기 위해서 시험 준비를 하는 거고, 국가기술자격증은 60점 이상만 맞으면 되잖아요. 모르는 건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음번에 여유가 있을 때 꺼내서 읽어보는 습관을 들였던 거 같아요.

      

 보통은 나무를 그리면서 숲을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같은 경우는 숲을 그리고 나무를 그리는 겁니다. 일을 하면서도 이야기해요. “업무를 위해서 무조건 덤벼들지 말고, 뛰다보면 장애물도 있고 하니 전체적으로 어떤 흐름인지 본 다음에 어느 부분에 우리에게 어떤 장애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제거할 수 있으면 제거하고 전략적으로 접근을 하자.”라고요.

      

      

Q. 그래도 혹시 시험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나요?

      

 제일 힘들었던 건 시험 유형이나 출제 방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죠. 기술사는 기출문제나 이력들이 많아서 유사성을 갖고 공부하면 되는데요. 환경영향평가사 몇 차례 치뤄지지 않아서 어떤 유형이 나올지, 처음에 공부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조차도 감이 잘 안 잡히더라고요. 어디 물어볼 곳도 마땅하지 않았고요.

      

 그리고는 주말에 마음먹고 도서관 가기가 가장 힘들었죠. 제가 시끄러운 분위기에서 공부를 못해요^^ 그래서 평일에는 아침에 일찍 나와서 직원들 없는 사무실에서 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도서관을 다녔어요. 막상 도서관에 가 있으면 콕 박혀서 공부하는데 집에서부터 발길이 잘 안 떨어지는 거 있잖아요?^^

      

Q. 환경영향평가사를 준비하면서 도움 주신 분들이 많으셨을 거 같아요.

      

 그렇죠. 집에서는 집사람의 차분하고 세심한 내조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회사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모두 도움을 주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2차 시험인 면접 때 큰 도움이 되었죠. 면접의 경우에는 기술사 시험이랑은 다르게 아주 독특해요. 4명의 면접위원이 있는데 환경영향평가의 실무에 대해서 사업 아이템을 정해주고 그것에 대해 질문에 생각하는 시간 10, 답변하는 시간 10, 그 외 질문과 답변이 10. 이렇게 총 30분 면접을 봐요. 그 실무 부분에서 우리 부서 식구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죠. 뭐든지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크건 작건 도움을 받으며 유기적으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미흡하지만 저도 드릴 수 있는 도움은 있는 힘껏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환경영향평가사 시험 Tip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종합적이고 총괄적으로 아우르는 마인드입니다. 답안을 작성할 때도 그런 마인드가 필요하고 시험 요지도 그런 사항을 중점적으로 보는 거 같아요. 단답식으로 해당 문제에 대해서 답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과도 연관시켜서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2차 면접 때는 특히 그런 부분들이 더 많이 요구 되고 있어요.

      

 A라는 문제에 대해서 B라는 답이 필요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B라는 답을 퍼펙트하게 쓰려고 노력할 겁니다. 하지만 B-1이라는 것도 항상 생각을 하면서 답을 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B라는 답을 90% 쓰더라도 이 문제가 가지고 있는 역할이나 기능, 취지, 연관성 있는 부분 등을 같이 언급하면서 답변서를 작성하고 공부를 할 때도 그렇게 공부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되죠.

      

Q. 기술사도 환경영향평가사도 모두 취득하셨어요. 큼직큼직한 목표는 다 이루셨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또 다른 목표가 있거나 아니면 앞으로 삶에 대한 목표가 있을까요?

      

 공부를 그만하고 싶은데 자꾸 주변에서 공부를 하게끔 하더라고요. 저는 트래블리쉬를 공부하려고 합니다. 처음 들어보셨나요? 저도 아는 지인 분한테 들어서 눈에 들어온 건데요. 트래블(여행)+잉글리쉬(영어)=한마디로 여행영어에요^^ 또 마침 찾아보니까 트래블리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이트가 있었어요. 이제 제 스타일 아시잖아요. 테마도 다양했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배우기에 군더더기 없이 슬림하고 머릿속에 콕콕 잘 박히는 거에요.

      

 그래서 새벽이나 아침이 되면 이어폰을 끼고 많이 듣곤 해요. 제가 유럽여행을 몇 차례 다녔는데 갈 때마다 아쉬웠던 것이 대화였어요. 패키지는 다 우리나라 사람끼리 가니까 직접 찾아다니면서 영어 쓸 일이 없잖아요. 특히 동유럽은 자유여행을 다니면 좋은 곳들이 너무나 많은데 언어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가서 실제로 배운 것을 써먹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현실이나 시스템에 대해서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결국 얻어지는 건 없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제가 그렇게 부정적인 사람은 아닌데... 환경영향평가사만큼은 초기에 너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어요. 그러다 보니 1, 2회를 놓치고 제 입장에서는 조금 늦게 취득했다고 생각되어서 아쉬운 면이 있었어요.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은 괜찮다고 보지만, 시스템에 대해서는 순응해야 한다는 것을 환경영향평가사를 준비하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많은 논의와 고민 끝에 나온 시스템일 터인데 내 시각에서만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거부하면 결국 현실에서는 패배자가 되거든요. 특히 환경영향평가사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어려워져요. 히스토리가 짧다 보니까 기출은 배제하고 출제 범위를 넓히니까요. 때로는 현실에 순응하면서 본인이 이루고 난 다음에 성숙된 비판을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 점이 중요한 거 같아요. 매사가 현실이잖아요. 내가 모든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면 내 판단에 이상적인 눈높이나 바닥을 딛지 않는 상태에서 아주 자유롭게 그릴 수 있겠죠. 하지만 이미 남의 손으로 그려진 그림이라면 내가 맞춰야 할 부분도 있고 거기에 일부 여백을 마련해서 내 그림도 그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전혀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기는 따로 오거든요. 그 타이밍은 따로 반드시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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