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와우건화상 수상 - 수자원부 윤문상 대리]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 바람을 가르는 소리...
이것이 보드의 매력이에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빛나는 경관은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아침 일찍 스키장 정상으로
올라가 보세요. 제가 느낀 기분을 바로 이해하실 겁니다.
Q. 와우건화상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부탁드릴게요.
쑥스럽네요. 특별히 뛰어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추천해주시고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년을 지내면서 기억에 남을 추억이 생겨서 기쁘고 “한해를 잘 보냈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불어 2017년 한해도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추천자 이창환 과장(왼쪽)과 수상자 윤문상 대리
Q. 수자원부 내에서 와우건화상 추천자를 한 달에 한 명씩 선정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노력 덕분에 2016년도 와우건화상 그랑프리를 수자원부가 차지했는데요. 부서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네. 한 달에 한 번씩 전 부서원이 무기명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부서 출입문 쪽에 있는 ‘칭찬함’에 개인별로 추천사유와 함께 한 명씩 적어서 넣어 두고, 다음 달 첫째 주 수요일에 공개적으로 개봉해서 추천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동일표가 나오면 해당자만 재투표를 하여 추천자를 선정합니다.
(에피소드 없었나요?) 음... 있습니다. 보통 1등이 되려면 8~9표 이상 득표해야 됩니다. 그런데 예전에 한 번은 3표로 1등을 차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1표 득표자가 28명 나온 적이 있어요. 자기 이름 적어서 낸 것도 아닌데... 그때 3표로 1등은 곤란하다. 다시 투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원칙은 원칙이기에 1등으로 선정되었죠.
그리고 칭찬함과 옆에 ‘소통함’도 있습니다. 소통함은 많게는 50개, 적을 때도 30개 이상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덕담부터 시작해서 건의사항 등 어떤 의견이라도 가능합니다. 거의 한 사람에 하나 이상은 제출하고 있어요. 제출된 의견에 대해서는 전부 피드백을 하고 있습니다.
두근두근 수자원부 내의 ‘칭찬합시다’ 개표 시간~
Q. 수자원부의 다른 자랑거리가 있다면?
자신 있게 화목한 부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수자원부는 소통과 화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서원들 간의 의사소통이나 팀별 업무 협의 시에도 서로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소통과 화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우선 2016년에 와우건화상을 최다 배출한 성과가 있습니다. 우리부서에서 너무 독식한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그만큼 부서 내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부서 내에서도 사실 팀별로 교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소통과 화합을 중요시하면서 팀 간의 교류도 활발해졌습니다. 우리부서에서는 직급별로 돌아가면서 ‘직급별 간담회’를 하고 있습니다. 사원에서 부장까지 같은 직급끼리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모임의 주제는 무슨 이야기든 제한이 없습니다. 단, 원칙이 있는데 첫 번째는 무조건 전원 참석해야 하고, 두 번째는 인증샷을 부서장님께 보내야 합니다.
Q. 동해시로 수주기원제를 다녀오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어땠어요?
12월 17일 토요일 새벽 2시에 출발했습니다. 업무가 끝난 후 각자 집에서 쉬거나 회사 근처에서 있다가 출발 시각에 회사로 모여서 동해로 떠났습니다.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까지 거의 모든 부서원이 참석했습니다. 겨울이라 해가 늦게 떠서 7시 35분 정도에 일출을 봤습니다. (어땠나요?) 귀여웠습니다. 이상하게 해가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본 해돋이 중에 제일 동그랗고 명확하게 본 거 같습니다.
일출을 보면 소망했던 소원들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Q. 한 해 소망도 비셨나요?
네. 거창하진 않습니다. 우리가족, 지인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소망했습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부모님의 점점 나이 드시는 모습이 눈에 뜨이게 되고, 설계업무 특성상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다 보니 활동이 적습니다. 건강을 챙기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소망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복권당첨을 빌었습니다. 하하~ ^^ 현실적으로 중요한 희망사항입니다. (당첨된다면 하고 싶은 게 있나요?) 사실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만약 된다면... 회사생활하면서 부업으로 작은 가게를 하나 차리고 싶습니다.
수자원부에서 다녀온 일출여행 사진을 자랑 중이다.
Q. 스노우보드연맹에서 주최하는 라이센스 취득이 2016년 ONE Thing 목표시더라고요?
명칭은 WSF고요. 스노우보드는 level 1부터 level 3까지의 라이센스가 있고, level 1은 조금 잘 타는 정도면 취득할 수 있어요. 주제 특성상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요. 12월에 계획했던 시험에 사정상 응시를 못 했습니다. 응시만 했어도 아마 합격해서 100% 달성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조금 잘 탄다’는 기준이 있나요?) 음... 천 번 정도 구르면 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라이센스는 시험이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어요. 필기, 실기, 티칭이 있어요. 지식을 갖춰야 하고, 실제로 몸으로 행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해요. 이 라이센스를 따면 강사 자격이 부여돼요.
윤 대리가 날았다! 차가운 겨울이 아닌 시원한 겨울이 느껴지는 윤 대리의 스노우보드 타는 모습.
Q. 강습을 받기도 하나요?
1:1 강습은 굉장히 비싸고요. 이 시험 자체가 2박 또는 3박 정도 합숙하면서 교육을 받고 시험을 보는 형태에요.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 교육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다 보니 많이들 녹초가 된다고 하더군요. (합숙하면서 시험을 보면 시험 자체의 가격이 꽤 비쌀 거라 생각되는데요?) 그렇죠. 교육 신청비만 35만 원 정도고요. 자고, 먹고, 3일 동안의 리프트권은 따로 내야 하거든요.
Q. 보드를 굉장히 잘 타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계절 스포츠이기 때문에 자주 가지 않으면 몸이 금방 잊을 거 같거든요. 겨울에 자주 가서 연습하시나요?
최근 4, 5년은 시즌권 끊어서 다녔습니다. 작년에는 리프트 탄 횟수만 170번 정도... 재작년에는 그 두 배 이상 탔어요. 일수로 따지면 작년엔 20일, 재작년엔 35일 정도 다녀왔네요. 주말에는 거의 스키장에 있었던 거 같아요. 평일에도 너무 가고 싶을 때면 야간에 회사 근처 셔틀버스 이용해서 두 시간씩 타고 오기도 했고요. 이번 겨울에는 바빠서 평일에 스키장 갈 생각은 못 했네요.
Q. 평일에 가면 시즌권이어도 이것 저것 경비 드는 것 때문에 아깝지 않으세요?
시즌권을 사면 셔틀버스가 공짜에요. 장비랑 보드복도 다 스키장 락커에 넣어 놓으니까요. 몸만 갔다가 몸만 오면 돼서 편해요^^
Q. 유튜브 영상 같은 거 보면 점프나 기구 이용하면서 보드 타는 사람도 많던데요. 대리님도 하시나요?
점프는 해요. 쇠파이프나 기물은 잘 안 타고 킥(2~3m 눈 언덕 이용)이라고 뛰는 것만 주로 해요. (그런 것들은 굉장히 위험하고 잘못하면 큰 사고가 된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죠. 무언가 고급 기술을 시도하려고 몸에 긴장을 하다 보면 위험해요.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다치지도 않고 기술도 익힐 수 있어요. 음... 아무것도 안 한다는 건 자연스럽게 몸이 가는대로 움직이는 걸 말하는 거예요. 억지로 몸을 비튼다든가 마음 따로 몸 따로 움직이면 다친다는 거죠. 그리고 겁을 먹으면 다치거나 넘어져요.
Q. 정식으로 스노우보드를 배우신 적 있나요?
정식적으로 배운 적은 없어요. 스노우보더들의 홈페이지나 커뮤니티가 따로 있어요. 거기서 동영상 보고 같은 동작이라도 비교하면서 보면서 눈에 익혔죠. 처음에 몸은 잘 안따라주지만 보는 게 우선 중요하더라고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게 몸이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져요.
Q. 보드의 매력이 있다면?
정상에서 하얀 설산들을 바라보는 경관과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매력적인 것 같아요. 아침에 햇살을 받으며 빛나는 경관이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기회가 된다면 아침 일찍 스키장 정상에 가셔서 주변 풍광을 즐겨보세요. 추천해 드립니다. 그럼 바로 이해를 하실 거 같네요.
이 맛에 스키장 가는 거죠?
Q. 보드를 처음 접하시거나 초보인 분들에게 조언한다면?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그래서 보호 장비를 되도록 많이 착용시켜요.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안전이 먼저라 생각하니까요. 보드를 타는 것은 그다음 문제라고 말해 줍니다.
보호 장비는 필수!
Q. 스키장을 추천하자면 어디를 추천하고 싶으세요?
스키를 타면 하이원과 용평이 좋고요. 보드는 휘닉스파크가 좋았던 거 같아요. 금액 상관없이 서울에서 가는 건 곤지암이 제일 좋고요. (곤지암은 가까워서 그런가요?) 가까운 장점도 있지만, 거기는 인원수 제한이 있어요. 5,000명 이상 슬로프 이용을 못하게 되어 있어요. 그 이상 들어가면 기계로 입장을 막아요. 그래서 기다리는 시간도 다른 곳보다 조금 짧아요.
(그럼 스키랑 보드 타는 곳을 나누어서 추천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폭이 달라서 그래요. 스키는 숏(Short)턴으로 빠르게 샥샥 내려올 수 있어서 폭이 좁아도 잘 탈 수 있어요. 대신 보드는 이동반경이 조금 커야 해요. 폭이 좁은 곳으로 가면 평소에 꺾는 반경보다 빨리 꺾어야 해서 힘이 많이 들어가요. 그래서 폭이 넓은 슬로프가 좋죠. 스노우보드 좋아하는 사람은 타다 보면 여기가 나랑 맞는 슬로프인지 아닌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거 같아요^^
Q. 2017년 ONE Thing 목표는 혹시 스노우보드 라이센스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목표인가요?
라이센스 도전도 하고, 하나 더 계획해 보려고요. 처음엔 자전거도 계획했었는데요. 요즘은 또 플라잉보드가 하고 싶어졌어요. 보드 바닥의 호스로 압력이 가해져서 수상에서 하늘을 날며 즐기는 레포츠인데요. 최근에 한강과 청평에 레포츠 시설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Q.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하려 하지 말고,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조금씩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나서 다른 것을 시작해야 본인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건화에 입사한 지 2년 정도 지났지만, 앞으로도 초심과 열정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해서 수자원부에서 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을 다하는 퍼즐의 한 조각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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