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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내 원씽은 '효도 밥상 차리기'-이병주 사원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7. 1. 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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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ing 모범사례 - 수자원부 이병주 사원]

 

 이병주 사원의 2016ONE Thing은 아주 독특했습니다. 다른 분들과는 달리 부모님을 위한 개인 원씽을 선정했더군요. 요즘 충효라는 문화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잖아요? 그런데 개인 원씽을 부모님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요리해 드리기로 선정하면서 효를 실천했다고 합니다.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참 기특하죠?^^ 짧은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꼬막전은 해감이 가장 중요했어요. 먹다가 모래가 씹히면 안 되잖아요?^^

만들고 나니 생각보다 비주얼이 괜찮더라고요^^

꽃잎도 몇 잎 올려 장식했더니 가족들이 빵! 터지며 웃더군요.

      

      

Q. 개인 원씽을 부모님을 위해 음식 만들어 드리기로 선정하셨어요? 어떤 마음으로 계획하게 되었나요?

      

 제가 대학교, 대학원 생활을 자취하면서 보냈어요. 대략 10년은 한 거 같네요. 솔직히 혼자 생활하면 밖에서 사먹는 게 싸기도 하고 귀찮아서라도 잘 안 해 먹잖아요? 그래도 저는 집밥을 곧잘 해 먹었어요. 이제 된장찌개, 김치찌개같은 찌개 종류는 베테랑 실력이고요^^ 그래서 친구들도 집에 초대해서 같이 밥도 해먹고, 특별하게 뭐가 당긴다고 하면 스페셜 요리~ 하면서 요리다운 요리도 해 먹었죠. 근데 정작 저희 부모님한테는 대접한 적이 없는 거예요. 10년 동안 한 번도 해드린 적이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 씁쓸했어요.

      

      

 그러다가 작년 연초에 원씽을 계획하는 부서원들을 보니 대부분 본인을 위한 원씽이더라고요. 물론 개인 원씽이니까 그게 맞기는 하죠^^ 그런데 제가 간절히 바라는 원씽이라면 타인을 위한 마음으로 개인 원씽을 실천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바로 세부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Q. 나름 요리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었나요?

      

 원래 모든 음식의 재료는 제철이 가장 맛있고 영양도 좋잖아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제철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부모님께 차려드리는 걸 목표로 했어요. 한 상을 차리기에는 좀 버거워서 요리 하나씩을 선정했죠. 제가 부모님께 차려 드리려고 선언한 만큼, 지킬 수 있는걸 목표로 선정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큰 욕심은 부리지 않았어요^^

      

 

      

Q. 제철 요리는 어떻게 선정하셨나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데는 한계가 있었어요. 요리의 종류도 너무 많고 범위도 넓어서 한 달에 딱 한 가지씩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요리하는 친구한테 부탁하기로 했어요. 이 친구는 이탈리아에서 정식으로 요리를 공부하고 지금은 미국 뉴욕에서 미슐랭 가이드북에 나오는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어요. 요리의 기본은 다 통하니 한식으로 제철 음식 목록을 달라고 부탁했죠.

      

Q. 식재료와 레시피는 어떻게 구했나요?

      

 주재료는 아무래도 품질이 좋았으면 해서 백화점에서 샀고요. 나머지 부재료는 마트에서 샀어요. 음식 목록은 괜찮아도 레시피까지는 친구한테 부탁할 수 없어서 인터넷 블로그 레시피를 참고해서 음식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전문 요리인이 아니라 자취로 다져진 요리인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위주로 찾았어요.

      

뜨끈한 홍합탕 한 냄비하고 가세요~

      

Q. 요리해 드린 것 중에 가장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면?

      

 굴국밥과 꼬막전을 자신합니다. 굴국밥은 지난해 1월에, 꼬막전은 2월에 만들었던 음식이에요. 지금 딱 제철이어서 그런지 생각이 나네요. 굴국밥은 부모님께 처음 해드린 음식이라 엄청 뿌듯했어요. 부모님께서 너무 맛있게 드셔서 다음 요리가 기대된다고까지 했었어요.

      

장도 보고, 재료도 손질하고, 음식도 하고, 맛있게 먹고~

      

 꼬막전은 해감이 가장 중요했어요. 먹다가 모래가 씹히면 안 되잖아요?^^ 다음으로는 부추, 청양고추, 당근, 달걀을 부침 가루랑 물을 잘 섞은 반죽에 넣어서 팬에 두릅니다. 그리고 꼬막은 그 위에 적당히 올렸습니다. 요리에 소질이 없다 생각했는데 만들고 나니 생각보다 비주얼이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먹을 때는 꽃잎도 몇 개 올려 장식도 했습니다. 제 나름 해보겠다고 했던 꽃잎 장식을 본 가족들이 빵! 터지며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Q. 이야기 들으니 굉장히 화목한 분위기가 상상이 되는데요. 혹시 다른 스토리도 있나요?

      

 4월에 주꾸미볶음을 만든 것도 인상 깊었어요. 그때 단순히 주꾸미볶음만 할 생각이었는데 뭔가 아쉬운 거예요. 레시피만 보면서 하다가 몇 번 요리해봤다고 아쉬운 게 보이고 그랬나 봐요^^ 그래서 삼겹살을 추가해서 주꾸미삼겹살볶음을 했어요. 마침 집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오셔서 대접할 수 있었죠. 부모님에 이어서 처음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음식을 대접할 기회가 되어서 요리가 보람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가족과 외식을 즐기기도 한다.

      

 그 이후에도 요리는 계속되었어요. 장어덮밥, 갈치조림, 콩국수, 전복죽 등 여러 가지 했어요. 대신 가을에 제 결혼이 있어서 정신없는 틈에 한 차례 거른 적이 있었는데요. 그 메뉴는 꽃게탕이었어요. 레시피까지 다 찾아놓고 마음의 준비는 했었는데 정작 해드리지 못했네요. 다음에 시간 내서 그 음식은 꼭 해드릴 생각입니다.

      

Q. 남편이 요리에 관심 있어 하면 신부님이 좋아하겠는데요? 결혼 후에 신혼 댁에서도 요리를 하세요?

      

 가끔 간식이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해주곤 해서 굉장히 좋아합니다. , 와이프가 좋아하는 거 또 있네요. 제가 청소를 좋아하거든요? (청소요?) .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깔끔하게 생활하시다 보니 제 몸에 습관처럼 배어 있어서요. 정리정돈 하는 걸 취미 삼아 좋아합니다. 와이프가 국제선 승무원이라 출장 가면 며칠 다녀와요. 어지르지도 않고 보이는 게 있으면 알아서 정리해 주는 편이니 와이프가 좋아하기도 하고 고마워하기도 합니다.

      

      

Q. 2017년 원씽은 정하셨나요?

      

 2016년에 실천했던 효도 밥상 차리기 저희 가족을 그 어느 해보다 화목하게 만들어 줬던 거 같아요. 그래서 효도 밥상 차리기는 계속해볼 생각이고요. 2017년 원씽은 2016년의 원씽으로 인해 행복했던 한 해를 생각하며 더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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