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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人터뷰] 워킹맘을 대표하는 토탈 엔지니어를 꿈꾸며...-장소연 과장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7. 7. 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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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와우건화상 수상 - 도시단지부 장소연 과장]

 

Q. 와우건화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먼저 칭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회사에서 칭찬합시다코너를 진행하는 것이 여러모로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와우건화상 수상자에 대해 인터뷰도 하시고 건화스토리로 사내 소식들을 들려주시는 기획실 분들도 정말 수고가 많으세요. 앞서 와우건화상 받으신 많은 분도 그러셨겠지만 저 또한 상을 받으니 너무 부끄럽네요. 저를 추천해준 도시단지부 가족들과 다른 부서임에도 저를 기억해 주시고 칭찬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많은 분의 격려에 보답할 수 있는 그런 건화인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더 노력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6월 수상자 도시단지부 장소연 과장

 

Q. 와우건화상이 우리회사가 자랑할 수 있는 하나의 제도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그렇죠. 저도 이번에 상을 받고 느낀 점이 있어요. 친구가 동종업계에 종사하고 있어요. 저와 같은 엔지니어죠. 그동안은 모르고 있었는데 친구 회사에는 없고 우리회사에만 있는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우리회사는 원씽도 하고 설계와감리 하나되기 운동도 하고, 이런 인터뷰도 하고 와우건화상도 주는 건화만의 문화가 있는걸 알았어요. 우리회사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다른 회사와 비교를 하다 보니까 이런 점들이 좋아 보였어요.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구나. 회사에서 대표이사님들께서 노력을 많이 하시는구나라고 느껴져요. 그러면서 건화에 다니는 자부심도 커지는 거 같아요.

 

2017년 원씽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발표의 입사 동기 도시단지부 문석환 과장

 

Q. 그동안 주로 해외 사업에 참여를 많이 하셨는데 요즘에는 어떤 사업에 참여하고 계세요?

 

 회사생활의 절반 이상이 해외 사업이었죠.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을 굉장히 오래 했어요. 4년을 했고, 육아 휴직 후에 복귀하고 나서는 사우디 합사에서 1년을 근무했어요. 그리고 작년에는 두바이 워크숍 다녀오기도 했고요. 사우디 합사에 얼마 전까지 있다가 최근에 본사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부지. 이 프로젝트는 우리 건화의 해외사업 역사에 큰 이정표가 되었다.

 

Q. 두바이 워크숍을 다녀오셨다고요! 정말 국제적인 비즈니스맨이 된 기분이었겠어요.

 

 사우디 정부, 파슨스, 대우건설, 한화건설과 한 달에 한 번씩 워크숍을 했었는데 두바이에서도 하고 서울에서도 했어요. 저는 운이 좋게도 두바이에서 할 때 참석했어요. 제가 입사하기 전에 영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해외사업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고선 건화의 신입사원이 되었죠. 당시에 저희 도시단지부는 베트남 사업을 많이 할 때였어요. 막연할 수도 있지만 그때 앞으로 건화에서 두바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작년에 두바이 워크숍에 갔을 때 감회가 새로웠어요. "입사했을 때 두바이 한번 가보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오는구나" 했죠. 처음 막 건화에 입사했을 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작은 꿈 하나가 이루어졌다. 해안건축 임직원들과 함께 참석한 두바이 워크숍.

 

Q. 신입사원 때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감정이 벅차올랐겠어요. 두바이 워크숍 분위기는 어떠셨나요?

 

 비즈니스적으로 큰 자리였어요. 사우디 정부의 고위급 사람들이 앉아 있고, 쉬박을 쓴 사람들과 많은 외국 회사 관계자들이 있었어요. 부담도 되었던 데다가 건화의 역할을 해내야 했기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다녀오고 나서는 앞으로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두바이 워크숍에서 대부분의 사우디인은 길고 하얀 토브를 입고, 머리를 덮는 빨간 체크무늬 혹은 하얀색의 '쉬박'과 쉬박을 고정하는 검은 링인 '익깔'을 머리에 착용하고 있다.

 

Q. 해외사업 프로젝트에 참여시 특히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먼저 언어가 가능해야 해요. 영어로 보고서도 쓰고 프리젠테이션도 해야 하니까요. 비스마야 사업 때는 이라크 발주처분들을 자주 만났어요. 같이 회의도 하고 밥도 먹고요. , 에버랜드에도 같이 놀러 갔었어요.

 

이라크 발주처 직원들과 함께 놀러 간 에버랜드 사파리에서, 어흥!

 

Q.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이야기 좀 해주세요.

 

 사업 위치가 사막이에요. 인프라 시설을 모두 갖춰야 하고 다른 곳에서 키운 나무들도 심어야 해요. 물도 근처 강에서 끌어다 정수해서 공급할 거예요. 정수장은 저희 수도환경본부에서 설계했어요. 우리나라는 인프라 시설이 급속도로 발전했고 현재는 정착이 되어 있어서 새로운 신도시가 생기더라도 기존에 있는 정수장, 하수처리장, 쓰레기 처리장을 사용하면 돼잖아요? 하지만 비스마야는 그런 인프라 시설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발전기부터 짓기 시작해요. 전기 공급을 해야 하니까요. 발전소, LPG, 우수처리도 따로 하고, 오수, 하수처리장, 물 공급을 위한 정수장도 만들어야 하고... 정말 A부터 Z까지 다 만들어야 해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10만호의 주택을 건설하는 대규모 단지조성 프로젝트로 약 9조원의 사업비가 투자되었다.

 

Q. 정말 큰 대단위 사업이군요. 보람도 많이 느끼셨을 거 같아요.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게, 제가 비스마야 사업 초창기부터 끝까지 있었어요. 계약도 하기 전부터 일 년 반이라는 준비 기간부터 함께한 사업이에요. 계약 전에 고생도 많이 했었죠. 일 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계약을 하는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346억 원이란 큰 사업을 수주하고 계약금을 딱 받았을 때 진짜 좋았어요. 더구나 회장님께서 특별상여금을 전 직원에게 나누어 주셨어요. 해당 부서뿐만이 아닌 전 부서에 특별상여금을 똑같이 주셨죠. 그동안 내가 열심히 일한 게 헛되지 않았구나! 정말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그 이후로도 설계에 계속 참여하고 힘들지만 성과가 쌓일 때마다 보람을 느꼈어요. 힘든 만큼 보람을 느낀 것 같아요. 지금도 한화건설에서 운영하는 비스마야 홈페이지에 가끔 들어가서 사진을 보곤 해요. 내가 설계한 관로, 펌프장 등이 보이는데 그 사진을 볼 때마다 뿌듯해요. 지금도 사업이 계속 진행 중인데 인프라 시설은 다 끝났고 블록 내에 아파트 부대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에요.

 

비스마야 신도시 블록 A1

 

Q. 성과가 쌓일 때마다 보람을 느끼셨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동안의 기술력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요. 매뉴얼이 있기도 하고요. 경험과 감도 있고요. 하지만 이라크는 우리가 활용할 자료가 많지도 않고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았어요. 이라크는 설계기준이 우리나라처럼 딱 정해져 있지 않고 여러 기준들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미국 기준도 적용하고 영국 기준도 적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기준과 상충되거나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어요. 설계를 진행하면서 우리 기준을 꼭 적용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설득하는데 많이 힘들었죠. 한 건 설득하려면 만들어야 할 자료가 엄청납니다. 하나하나 부딪치고 자료 만들고 설명하고 해결하면서 "정말 내가 어제 밤새운 보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라크 발주처 직원들과 합동 회의 중

 

Q. 나라마다 설계 기준이 많이 다른가요?

 

 확연하게 다르지는 않아요. 크게 보면 개념은 같아요. 적용하는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나라마다 기후도 다르고 환경 조건도 다르니까요. 예를 들면 어떤 나라는 비가 많이 오지만 비가 적게 오는 나라도 있듯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적용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어요. 이라크에서는 이런 환경에 따른 적용 기준이 없는 것도 있어서 이라크와 기후가 가장 비슷한 미국의 텍사스 지역의 기준을 적용한 부분이 있어요. 텍사스가 사막이거든요. 텍사스 기준을 가지고 발주처에 찾아가서 설명했더니 담당 직원이텍사스는 우리와 기후가 비슷하다. 이 기준은 적용해도 되겠다고 해서 적용을 했죠.

 

 

Q. 해외사업 같은 경우는 설계기준이 국내와 달라서 힘든 점이 있군요. 또 우리와 다른 점이 무엇이 있었나요?

 

 음... 시차요. ^^ 여섯 시간의 시차를 맞춰야 해요. 그리고 특이한 점은 이라크는 휴일이 우리와 달라요. 금요일이 쉬는 날이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일하는 날이에요. 그래서 주말에도 가끔 재택근무할 때가 있었어요.

 

Q. 영국에 다녀오셨다고 하셨는데 다른 영어권 나라도 많은데 멀리 영국으로 가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대학교 졸업하고 우리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다닌 회사가 스위스에 본사를 둔 토목엔지니어링 회사였어요. 스위스 회사다 보니 신입사원 연수도 스위스로 가고 스위스 본사에 있는 사람들하고도 교류가 많았어요.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았는데 아는 영어는 대학교 때 배운 영어가 다였기에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가 스위스 본사에 있던 친한 직원이 있었는데 제게 자기가 공부했던 영국 연수원을 추천해줬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한국 사람도 별로 없을 거 같고. 스위스 사람이 다녔던 연수원이니까 배우기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나이 들기 전에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으로 갔어요.

 

일본인 친구 Junko & Ikuyo, 태국인 친구 Sukanya과 더블린에서

 

Q. 영국에서는 얼마나 오래 체류했나요?

 

 오래 있지는 않았는데 아르바이트도 안 하고 저는 공부만 하다 왔어요. 처음에는 영어로 대화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갔어요. 그러던 중 좋은 기회가 있어서 시험도 보고 왔어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주관하는 영어시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정하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통용되는 시험이죠. FCE라고 두 가지가 있는데 케임브리지 잉글리쉬 퍼스트와 어드밴스드가 있어요. 제가 응시한 건 퍼스트고요. 제가 영국을 가기 전에 원래 시험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고 영어로 대화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영국을 가게 된 거라 시험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근데 3개월 정도 지나니 선생님이 권유하시더라고요. 공부 열심히 하니 자기가 그 반에 넣어 줄 테니 한번 시험 보라고요. 그 반이 훨씬 비싼 반이였는데 추가 비용 없이 그 반으로 옮기게 되었죠.

 

제게 FCE 시험을 권유해주신 Ana 쌤과 함께

 

Q. 좋은 선생님을 만난 거로군요. 

 

 이왕에 왔는데 그것도 단기간이고 이걸 준비하면 아마 가시적인 성과도 있고 공부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시작했어요. 유럽에서는 비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시험이에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토익을 준비하는 것처럼요. 영국에서는 토익을 쓰지 않고 주로 FCE가 통용되거든요. 시험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퍼스트와 어드밴스드가 있고 어드밴스드가 더 어려워요. 제게는 퍼스트도 어려웠지만요. 시험은 주제를 주면 에세이를 써야 해요. 문장력을 보는 거예요. 얼마나 문장에 완성도가 있는지, 의도를 잘 전달하는지 등을 평가해요. 그리고 문법 시험도 있고 11 말하기 시험과 듣기 시험이 있어요. 시험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어요. 외국은 우리나라처럼 야자 문화가 없잖아요. 보통 오후 4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요. 저도 그들과 똑같이 해봤어요. 집에 돌아와서 1시간 정도만 공부하고 그 이상 공부를 안 했어요. 근데 시험에 패스하고 나니 신기했어요.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밤늦게까지 야자를 안 해도 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죠. 지금까지 이렇게 공부한 적이 없었는데 신기했어요.

 

더블린 트리니티 도서관 앞에서

 

Q. 훌륭한 깨달음을 얻으신 것 같네요. 영국에서는 어느 지역에 있었나요?

 

 저는 리버풀하고 맨체스터 사이에 있는 체스터라는 도시에 있었어요.

 

맨체스터와 기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체스터 중심가

 

Q. 체스터는 우리에겐 좀 낯선 동네 같은데요...

 

 체스터에서 학교 유학생 빼고 관광객으로 본 한국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아주 간혹 일본인 관광객은 가끔 보이는데 한국 관광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체스터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에요. 영국의 대표적인 도시 런던은 혼합인종의 도시라 말할 정도로 많은 인종이 있어요. 근데 체스터는 유색인종이 거의 없는 화이트 도시이고 로만 시대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역사적인 중소도시에요.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비슷하겠지만 여기는 오후 5시면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요. 이 시간이 되면 다들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요. 5시 넘어서는 갈 곳이 없어요. 술집만 문을 열고 술집도 늦어도 11시면 문을 닫아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서 조금 이상했는데 좀 지내다 보니 좋더라고요. 저도 일찍 집에 가서 호스트 패밀리들과 같이 식사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곤 했죠.

 

영국 체스터는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관광도시가 아니다 보니 가장 영국적인 색깔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이다

 

Q. 제가 알기로는 리버풀과 맨체스터가 위치한 곳은 과거 산업혁명 때 섬유산업이 발달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업지대가 쇠락한 거로 알고 있는데요...

 

 영국이란 나라가 특이한 점이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영국은 클래식하고 전통적이고 이런 느낌이 많은 데 가서 보니 IT나 과학기술 분야도 제가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굉장히 발달했더라고요. 클래식과 혁신이 공존하는 느낌... 변화를 싫어하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그런 느낌... 말로 설명이 곤란한 그런 독특한 점이 있어요. 아, 맨체스터...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죠. 저도 잠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만난 사람마다 박지성 얘기를 물어보더라고요. 

 

Q. 체스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체스터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호스트 패밀리였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분과 같이 생활을 했는데 매일 아침 식사하면서 수다 떨고, 학교 끝나면 돌아와서 같이 저녁 먹으면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고, 전 그런 일상이 가장 좋았고 행복했어요. 다른 유학생들은 가끔 이상한 호스트 만나서 냉동식품만 먹으면서 생활하시는 분도 있었거든요. 저는 좋은 분들 만나서 따뜻한 밥 먹고 딸처럼 지내다 왔어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고요.

 

맨체스터 차이나타운 축제(호스트 패밀리 Ken & Chris와 하우스메이트 일본인 친구 Motoko)

 

Q. 인터뷰를 하다 보니 이라크와 사우디를 거쳐서 영국에 와 있는 느낌이네요. 이번에는 그럼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가족분들 이야기 좀 해주세요. 따님 자랑 한번 해주세요~

 

 딸이 아직 두 돌밖에 지나지 않아서 자랑할만한 게 많지는 않아요. ㅎㅎㅎ 두 돌이면 감이 오시나요? 자랑보다는 제가 딸아이에게 고마운 점이 있어요. 워킹맘들이 많이 힘들다고 느낄 때 중 하나가, 우는 아이 떼어놓고 출근할 때일 것 같아요. 그렇게 아이를 두고 출근하는 발걸음이 많이 무겁죠. 다행히도 우리 딸은 돌 전부터 어린이집에 다녀서인지 제가 출근하며 어린이집에서 헤어질 때면 항상 웃는 얼굴로 힘차게 인사하며 저를 보내줘요. 한편으로는 많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딸이 밝은 성격을 가진 것이 참 다행인 것 같고 고마워요. 무엇보다 건강하게 태어나고 건강하게 자라준 것이 가장 고맙네요.

 

동반자이자 지원군인 남편과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딸 지아

 

Q. 워킹맘... 그것도 남성 주도(?) 성향이 여전히 강한 산업에서 일하시는 워킹맘으로서 '여성 엔지니어의 가치'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사실 남직원이 대부분인 설계회사에서 여성 엔지니어가 돋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능력과 적성에 있어서는 남녀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돋보이는 부분이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본인이 노력한 만큼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평가는 나에게 달려있어요. 사실 성별이 다름으로써 발생하는 차이도 분명히 있지요. 진취적이고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다른 남자직원들의 모습을 본받고 함께 나아가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고, 꼼꼼히 봐야 하고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설계상 이슈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발휘하려 노력합니다. 약간의 사명감(?)도 있는 것 같아요 ^^ 제가 잘해야 내 뒤에 올 후배 여자 엔지니어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여성 엔지니어가 아닌 남직원 여직원 모두 같은 기술자로서 함께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싶습니다.

 

워킹맘을 대표하는 토탈 엔지니어를 꿈꾸며...

 

Q. 워킹맘으로서의 당당한 포부를 말씀해 주셨네요. 회사와 가정 모두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는 모습 너무 멋있어 보입니다.

 

 워킹맘으로 지내다 보면 일과 육아로 인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지금 우리회사에서 시행하는 가정의 날야근 안 하기캠페인 등은 제게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당장 내일부터 야근을 안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회사에서 이런 노력을 꾸준히 한다는 자체가 제게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는 더욱 근무 환경이 좋아질 것이고 그만큼 유능한 여성 엔지니어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가정에서는 좋은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회사에서는 능력 있는 엔지니어로서 제 꿈을 건화에서 계속 펴나가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로서의 꿈 또는 목표가 있다면?

 

 재직생활 중 절반을 해외사업에 임하였어요. 해외사업은 국내사업처럼 축적된 노하우나 설계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설계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해외사업에 많은 도움이 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시설계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술사, 나아가 PE 자격증에도 도전해서 우리회사에서 지향하는 total engineer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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