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와우건화상 수상 - 경영관리본부 김기창 과장]
Q. 안녕하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입니다. 시원한 음료 한잔하며 얘기 나눕시다. 아이스커피 좋아하세요?
커피 맛은 잘 모르는데 그냥 시원해서 좋아요. 겨울에도 아이스커피 마셔요. 몸에 열이 많고 땀도 많이 흘려서요. 근데도 계절 중에서는 여름을 좋아해요. 옷을 가볍게 입을 수가 있어서 편해요. 우리 큰 아이도 저를 닮아서 편한 옷 입는 걸 좋아합니다. 여자아이인데 약간 사내아이 같아요. 요즘에는 인형도 조금 가지고 놀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로봇 장난감만 가지고 놀고 그랬거든요.
Q. 로봇만 사주신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인형도 있고 로봇도 있는데 로봇만 주로 가지고 놀더라고요. 생기기는 여성스러운데 노는 건 남성스러운 면이 있어요. 옷도 치마를 안 입고 바지만 입어요. 절 닮아서 편한 걸 좋아하는 거 같아요.
Q. 따님이 아주 활동적인가 봐요?
집밖에서는 좀 내성적인데 우리 앞에서는 활동적이에요. 그것도 절 닮은 거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는 아주 내성적이고 조용한 스타일이었어요. 대학 생활하면서 조금씩 성격이 바뀌었어요.
Q. 성격 바뀌는 게 쉽지 않은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고 고등학교와 대학 때 생활이 많이 다르다 보니 사람들과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했어요. 알바를 많이 했거든요. 그러면서 사람들과 많이 지내다 보니 변한 거 같아요.
Q. 어떤 알바를 하셨어요?
아파트 현장에서 방수일도 하고 벽돌도 나르고 모래도 나르고 천막 설치도 하고... 뭐, 이것저것 많이 했어요.
Q. 건설현장에서의 알바라면... 단가가 높아서 그 일을 택했나 봅니다.
맞아요. 힘들수록 단가가 올라가죠. 한 달쯤 일했더니 밥값 빼고도 110만원을 받았어요. 당시로선 아주 짭짤한 알바였죠.
Q. 육체적으로 꽤 힘들었을 텐데요.
그때는 좀 어린 나이라서 몸을 움직이는 게 좋았어요. 지금도 몸으로 일하는 것에는 거부감은 없어요. 힘들면 일 끝나고 술 한잔으로 풀면 돼요.
Q. 딸이 둘이라면서요?
네. 7살, 3살이에요.
사랑하는 민서와 현서와 함께 일산 호수공원 나들이...
Q. 작은 딸이 3살이면... 정말 이쁠 때죠?
그럼요. 장난 아닙니다. 너무 이뻐요. 말 안 듣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너무 귀여워요.
Q. 벌써 말을 안 듣기 시작했나요?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데 모르는 척해요...ㅋㅋㅋ 애교도 많고 너무 이뻐요.
내 삶의 활력소 애교쟁이 막내 현서
Q. 총무부에는 딸 부자들이 많다고 하던데요.
김의수 상무님이 딸-아들, 정관영 부장님이 딸-딸-딸, 제가 딸-딸... 애들 기준으로 총 7명에 딸이 6명이니까 그런 소리를 들을 만하네요.
Q. 아들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없나요?
없습니다. 이젠 시대가 바뀌어서 오히려 딸이 더 귀하다고 하잖습니까? 다만, 제 할머니께서는 아들을 은근히 바라시는 것 같은데요. 제가 장손이거든요. 그렇지만 아들 낳는 역할은 제 남동생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ㅋㅋㅋ
Q. 좀 전에 딸과 통화하신 건가요?
네, 자주 통화해요. 집에 통화할 때는 거의 대부분 영상으로 해요. 영상으로 하는 이유는 와이프가 보고 싶어서입니다. ^^ 그리고 아이들 얼굴도 보고 싶고요. 봐도 봐도 계속 보고 싶어요.
딸 바보일 수 있어 행복합니다.
Q. 따님들 보고 싶다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부인이 보고 싶어서 전화를 한다고 하니 지금도 뜨거운 사이인가 봅니다? 처음에 어떻게 만나셨어요?
2004년 연말쯤이었어요. 친구 녀석이 북한산에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는데, 친구의 여자친구(현재는 친구의 와이프)와 친구의 여자친구의 친구가 함께한 거예요. 그녀를 만난 순간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가족과 함께한 제주 여행 중 천지연 폭포 앞에서 찰칵!
Q. 오호, 첫눈에 반했다고요? 그럼 애프터를 어떻게 신청했나요?
등산을 하고나서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슬그머니 부탁했어요. 그녀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요. 그날 밤 바로 문자를 넣었습니다. “오늘 만나서 즐거웠다”고요. 그러고는 계속 연락을 하고... 서로 마음이 통하는 걸 확인하고... 자주 만나고... 결혼하여 둘이 하나가 된 거죠.
Q. 친구 분이 은인이시네요. 북한산 등반을 핑계 삼아 두 분의 만남을 주선해 주셨으니...
그럼요. 나중에 친구 얘길 들어보니 우리 둘 사이를 엮어주려고 의도적으로 북한산에 가자고 한 거라고 하더군요. 고마운 친구입니다. 와이프를 만난 2004년은 제게는 아주 뜻 깊은 해입니다. 1월에 우리 건화에 입사했고 12월에 와이프를 만났으니 2004년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제게 커다란 행운을 준 해라고 할 수 있죠.
첫눈에 반한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두 딸
Q. 이번에는 본론으로 돌아와서 와우건화상 수상 소감을 부탁드릴게요.
처음에 글이 올라왔을 때 어색했어요. 지금 인터뷰도 어색하고요. 이런 분위기를 잘 참지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칭찬글과 댓글을 다 읽어봤는데 그분들의 감정이 글에서 보이더라고요. 너무 고마웠어요. 글과 댓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올려 주신 칭찬글처럼 100% 생활할 수는 없겠지만 칭찬글처럼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그동안 제가 몰랐던 제모습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제 모습이 상대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너무 칭찬들을 많이 해주셔서 부담도 있어요.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Q. 주변에서 항상 밝고 긍정적이라고 하세요.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 어떻게 생각하세요?
음... 행복 지수를 낮추면 된다고 봐요. 반대로 스트레스 지수는 높여주고요. 그러면 불만도 덜 생기고 마음이 편해져요. 작은 일에 감사하게 되고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됩니다.
Q. 그런 긍정적인 생활 태도는 옛날부터 그랬던 건가요?
네. 아주 옛날부터 그랬어요. 화를 잘 안 내려고 해요. 제 인상과 체격이 좀 무서워 보인다고(?) 하시는데 제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속은 달라요.
Q. 혹시, 일부러 더 웃으려고 노력하시는 건 아닌가요?
일부러 그러진 않아요. 일부러 하면 처음에는 모를 수도 있지만 조금 지나면 상대도 다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제가 연기력이 없어서 일부러 그런다면 상대와 더 어색해졌을 거 같아요. 그냥 상대에게 솔직하게 대하고 싶어요.
Q. 총무부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나요?
주로 겉으로 티가 안 나는 일을 합니다. 그중 제가 주로 하는 업무는 자산 관리에요. 예를 들면 사옥이나 콘도 등을 관리합니다. 직원분들은 콘도 관리만 하시는 줄 알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 근데 티가 안 나서 잘들 모르시는 거 같아요. 콘도는 말 안 해도 잘들 아시고 전화를 많이 주시고요. 그러다 보니 여러 부서의 직원분들을 알게 되었어요.
사내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 연락해주세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우리 총무부 가족들
Q. 아~ 그래서 타부서 분들도 댓글로 응원을 많이 해주셨군요.
네, 그런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실 평소 알고 지내던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셔서 더 좋았어요. 사실 친할수록 이런 말을 하기가 어색하거든요. 어느 정도 어색함을 감수하고 댓글로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요.
Q. 직원분들로부터 민원성 청탁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건 뭐... 제가 맡은 업무 특성상 제가 감수하고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민원성 청탁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규정에 벗어나지 않게 처리합니다.
Q. 원칙대로 하려니 난처한 경우도 제법 있겠어요.
가끔 임원분들 중에 오래 근무를 하셨는데 콘도를 한 번도 이용을 안 하시다가 처음 이용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방법도 잘 모르시고 그러다 보니 전화해서 몇 월 몇 일 예약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럴 때 참 난처합니다. 제가 대신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거든요. 하나하나 다 설명해 드려서 이해를 시켜드리고 본인께서 예약할 수 있도록 하죠.
Q. 이번 기회를 통해서 직원분들께 콘도 이용 시 부탁드릴 말씀이 있다면?
성수기 때가 되면 직원분들이 자주 제게 묻는 말이 있어요. “어디가 당첨 가능성이 높냐?” 사실 이건 제가 어떻게 답을 드릴 수 없는 질문입니다. 대신 성수기 콘도 예약 시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1순위만 신청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러지 마시고 2순위와 3순위도 다 신청을 하세요. 1순위에 안 돼도 2순위나 3순위에 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리고 콘도 점수가 높다면 주말은 웬만하면 피해 가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너무 A지역만 고집하지 마시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B지역이라고 A지역보다 나쁜 게 아니거든요.
Q. 과장님은 어느 콘도를 가장 추천해 주고 싶은가요? 가장 좋아하는 콘도가 궁금합니다
전 속초 설악콘도를 가장 좋아해요. 우선 제 취향이 객실에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시설보다는 주변 관광지나 맛집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속초 근방에는 설악산도 있고 동해바다도 있고요. 그리고 속초는 가는 길도 너무 좋아요. 드라이브 코스로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Q.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할만한 곳은?
저는 속초 갈 때 종종 꾸불꾸불한 국도를 이용해 미시령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터널로 갈 때보다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미시령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장관이거든요.
Q. 속초를 가면 주로 어디를 가세요?
전 속초중앙시장을 자주 가요. 시장 구경을 좋아해요. 싱싱한 횟집도 즐비하고 닭강정도 유명하고요. 황소 조형물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겨도 좋겠구요. 특히 5일장이 열리면 너무 재미있어요.
Q. 올해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실 예정인가요?
속초를 또 가려고 합니다.^^ 여름에 아이들과 바닷가에서 놀려고 합니다. 저는 실내 워터파크보다는 바다가 더 좋아요. 그리고 속초가 관광지다 보니 휴가철에는 도시 전체 분위기가 업되어 있어요. 저는 그런 분위기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Q. 올해 원씽은 잘 추진하고 있는지요?
마침 올해 제 원씽이 ‘한 달에 한 번 가족과 함께 여행․나들이 가기’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제주도 협재 콘도를 다녀왔어요. 그때 아이들이 바다를 보고 너무 좋아했어요. 저랑 와이프도 너무 좋았고요. 그래서 다시 바다를 보고 싶어서 속초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생활 패턴이 아이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면 저도 좋고요.
Q. FC건화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FC건화 자랑 좀 해주세요.
FC건화는 가족 같은 분위기예요. 축구를 하면서 정말 가까워져요. 축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에서 직급이 있지만 축구를 몇 번 같이 뛰고 나면 그냥 형, 동생처럼 지내게 됩니다. 축구를 통해서 소통하는 거죠. 업무상 타부서에 가게 되면 우리 FC건화 형님·아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기분도 좋아요.
Q. 과장님 팔뚝을 보니 정말 단단하네요. 힘이 굉장히 세시다고 하던데요... 우리 회사에서 힘이라고 하면 과장님이 으뜸이라고들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 때문인 거 같아요.
팔뚝이... 어마 무시!
Q. 직원분들이랑 팔씨름 같은 거 해보신 적 있으세요?
네. 12층에서 아직 진 적은 없습니다. 몇몇 힘 좀 쓰시는 분들과 해서 제가 다 이겼어요. 그리고 나머지 안 해본 분들이 몇 분 계시지만 그냥 제가 다 이길 것 같아요. ^^v
2017년 지원부서 대동단결 청계산 산행을 기념하며...
Q. 언제 겨뤄 볼 기회를 한번 가져야겠어요. 12층에서 힘 좀 쓰시는 분들이 있다면...
음... 여러분들이 있는데... 그중 외모와 다르게 힘 좀 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PQ팀 장경은 부장님, 디자인팀 석진방 과장, 경리부 최창혁 사원과 정경호 사원이 힘 좀 쓰더라고요. 딱 손잡아보면 알아요.
Q. 평소에 운동하시나요?
헬스장을 따로 다니거나 그러지는 않고 생활 속에서 운동을 찾아요.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죠.
Q. 예전에 봉은사에서 테헤란으로 이사할 때 코피를 쏟으신 적도 있죠?
네. 제가 입사해서 큰 이사를 3번 했었는데 처음이 역삼동에서 봉은사로로 이사한 거고 두 번째는 안양 본사가 호계동에서 관양동으로 이사한 거고 세 번재 이사가 12년도에 봉은사로에서 테헤란로로 왔을 때입니다. 그때 부서마다 며칠 동안 교차로 이사하고 마지막으로 대표이사님들이 이사를 가실 때였어요. 그때 비도 와서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 그날 어느 정도 짐 정리를 하고 직원들이랑 함께 감자탕 집으로 식사를 갔어요. 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제 앞에 있던 비서실 윤진희 사원이 제게 “과장님! 코피 나요” 하더라고요. 저도 몰랐어요. 그냥 별거 아니라고 하고 밥 맛있게 먹었어요.
Q. 많이 피곤하셨나 봐요.
사실 저는 코피를 흘리는 체질은 아닙니다. 축구시합을 할 때 얻어맞아서 흘린 적은 있어도 이렇게 밥 먹다 흘린 적은 없습니다. 이삿짐 옮기는 고생은 이삿짐센터에서 하고 저는 관리만 했는데 코피를 흘리고 나니 제가 일을 다 한 거 같았어요. ㅋ
Q. 일을 척척 잘 해내는 모습을 보고 이삿짐센터 사장님이 과장님을 스카웃하려고 했다고 하던데요?
웃자고 한 얘기겠지만요. 그 사장님이 저를 팀장으로 스카웃하고 싶다고 농담반 진담반 얘기한 건 사실인 것 같아요.
Q. 그 외에 회사생활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007년의 일이던가? 경영관리본부가 단체로 1박 2일 단합대회를 간 적이 있어요. 그때가 정말 기억에 남아요.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족구도 하고 춤도 추고 산에도 올라가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전에는 산행을 1년에 한 번은 꼭 갔었지만 1박으로 간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최근에는 이런 단합대회가 정기적으로 없지만, 얼마 전 다녀온 지원부서 청계산 산행도 좋았어요. 다 함께해서 특히 좋았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칭찬글과 댓글을 올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칭찬글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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