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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야 스토리[3] - 건화가 디자인한 드림시티

Field/글로벌르포

by kh2020 2017. 11. 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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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시단지부 문석환 과장

     

 

허물어진 장벽

    

지난 79일 이라크 정부군은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IS)에게 3년 동안 빼앗긴 모술을 탈환하였습니다. 모술의 탈환으로 아슬람 국가의 거점이 사라지면서 조직의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라크는 전쟁과 테러의 아이콘이었지만 2018년을 앞둔 현재, 이라크는 오랜 내전의 아픔을 딛고 일어날 기회의 땅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모술 탈환을 기뻐하는 비스마야 주민들                                                                           (사진제공 :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0115월 이라크에 비스마야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고 TF팀이 결성된 지 6, 드디어 비스마야에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장애물과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았으나 지금 비스마야는 세계 어떤 도시보다도 생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일하는 동안 각종 테러의 위협으로 인해, 우리와 이라크 주민들 간의 거리는 가깝고도 매우 먼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비스마야에서는 현장직원들과 비스마야 입주민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이웃이 되어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우리는 외부 업무를 수행할 때나 공항을 오고 갈 때에는 사설 경호원들을 대동하는 등 엄격한 통제 하에 목적지를 오고 갑니다. 대신 현장공사를 위한 비스마야 입주민 지역은 아무 경호 없이 자유롭게 오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는 우리 한국인들이 바그다드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트인 첫 물꼬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설계한 A6 BLOCK에서 밝게 뛰노는 현지 아이들을 만났다.

    

막바지에 들어선 비스마야 설계

    

많은 분들이 공감하듯이 경험이 없는 국가에서 사업을 수행하기란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떤 분야의 업무라도 고민하고 검토하고, 선택의 기로에서 결단해야 하는 과정들이 필수적이지만, 특히 우리 엔지니어들에게는 더욱 많은 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비스마야 프로젝트에는 아직 승인되지 않은 계약분과 잦은 설계변경, 아직 진행되지 않은 Block Design 등 많은 잔업을 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이 가시적인 결과물로 표출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이룩한 많은 것들에 보람을 느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Design code is NOT spoon feeding”

    

해외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가장 먼저 진행하는 것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입니다. 비스마야 신도시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신도시 개발에 대한 매뉴얼은 고사하고 설계기준과 참고도서의 양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이는 더 많은 협의와 대안 작성이라는 업무량을 우리에게 안겨주었고, 항상 새로운 도전과제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잘 갖춰진 상위계획과 법률, 설계기준들은 어쩌면 까다로운 제약사항이 아닌, 쉬운 선택을 위한 도구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BNCP 관계자와 업무 협의 중인 문석환 과장

    

좋은 교육환경이 비스마야의 매력

    

비스마야는 현재 100,000세대 계획 중 약 4,000세대가 입주했고 추가적인 공사와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도시의 입주자들은 대부분 바그다드의 중상위권 소득층입니다. 더 많은 바그다드 주민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분양의 속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갈함과 교육환경은 비스마야 신도시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하지만 도로 곳곳에 있는 검문소, 교통량에 비해 좁은 도로로 인한 교통 체증, 대중교통의 부재는 바그다드 중심가로부터의 접근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그다드 교통망 개선 문제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바그다드의 미래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활기가 넘치는 비스마야 신도시는 교육환경이 잘 갖춰져 바그다드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사진제공 : 한화건설)

    

비스마야에 새긴 이름, 건화

    

20115월 한화건설과 이라크 투자위원회(National Investment Committee, 이하 NIC)MOA를 체결한 후 정확히 1년 만에 계약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들의 강한 추진력과 빠른 결단력은 중동지역 건설에서 매우 드문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사업초기 단계의 모델구성에서 참여했던 설계사들의 기술지원과 컨설팅은 그들의 계약추진과 판단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건화가 있습니다. 많은 미디어와 뉴스에서는 역대 해외 최대 단일 수주액을 논할 때 한화건설의 이름을 언급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앞장서서 일을 추진하고 비스마야의 모든 도시기반시설을 계획하고 설계한 건화의 이름도 함께 기억될 것입니다.

    

NCEC 출장중 한화건설 직원들과 함께...(왼쪽) 문석환 과장

    

epilogue

    

저는 20116월부터 이라크 일에 참여하게 되어 10년의 직장생활 중 절반을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위해 일했습니다. ‘내 일이라는 이유와 업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했지만 이번 이라크 출장을 통해 바라본 비스마야 현장은 저에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위험하고 폐쇄적인 곳이라는 이미지를 연상하게 했던 이라크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거리의 인파와 주민들의 사는 모습에 많은 보람을 느끼며 감명을 공유하고자 건화스토리에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신 우리 회사의 많은 분들도 저와 같은 심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비스마야 사업을 수행하고 계신 분들과 참여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저의 작은 박수를 올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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