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플랜트사업부 임경환 과장
한 줄기 빛이 되어줄 태양광 시설
우리회사는 니카라과 MEM(Ministry of Energy & Mines)에서 발주한 태양광 발전 1단계 설계 및 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양광 사업은 EDCF 사업으로서 니카라과 동부 3개 주 - 리오산후안(Rio San Juan), 란(RAAN), 라스(RAAS)에 독립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여 지역 간 전력보급 불균형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니카라과는 코스타리카·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와 함께 ‘중앙아메리카 연방’에서 독립한 나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제 수준이 열악한 나라입니다. 수도인 마나과(Managua)와 서부 태평양 부근은 관광지로 활성화되어 있지만, 동부 카리브해 연안 지역 주민들은 최소한의 전기 공급도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니카라과에 설치될 독립형 태양광 시설
해가 지면 칠흑과 같은 어둠으로 뒤덮이는 농촌지역 1만 5천 가구에 설치되는 독립형 태양광 시설로 인해 주민들은 주거, 교육, 의료, 치안, 경제 등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전보다 나은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니카라과의 인디아나 존스
2017년 8월 우리는 니카라과에 첫발을 내딛고, 10월부터 4개월 동안의 본격적인 현장조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번째 현장조사지인 엘 카스티이요(El Castillo)는 수도 마나과에서 자동차로 8시간 거리이지만, 도로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아 산후안 강(San Juan River)을 따라 배로 이동하였습니다.
현장조사가 이루어진 니카라과 동부 지역과 이동경로
산후안 강 주변은 일몰도 빠르고 어떠한 전기시설도 없습니다. 때문에 비 오는 날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한 밤하늘에 랜턴 하나에 의지하며 배로 이동했던 적도 있습니다. 선장은 굉장히 위험한 항해라고 했지만, 추위와 어둠을 뚫고 배로 나아가는 모습은 마치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켰습니다. 이곳은 SBS ‘정글의 법칙 in 니카라과’에서 김병만 족장이 병만족을 이끌고 탐험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 또 1편에서 이야기해드린 니카라과 대운하가 들어설 곳으로 앞으로 니카라과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어진 현장조사
(출처: SBS 정글의 법칙 in 니카라과, 2015)
어렵게 도착하기도 했고, 가장 인상도 깊었던 산카를로스(San Carlos) 지역을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산카를로스는 니카라과 중남부에 있는 도시로 산후안 강이 시작되는 니카라과 호(湖) 남동쪽, 코스타리카 국경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식민지시대에 해적들을 막는 요새로써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1948년 큰 화재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지금은 제재업과 축산업이 발달하였고 상거래 활동도 왕성한 곳입니다.
산카를로스의 주 교통수단은 배다. 오른쪽 사진은 선착장 옆에 있는 수상호텔
주민들이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의 주 수입원이다.
이곳의 가옥은 땅에서 떨어져 있다. 공중에 떠 있는 공간을 이용하여 가축을 키운다.
4개월 동안 9개 도시에서 실시된 현장조사는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서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조사를 하면서 만난 수많은 어린이들을 보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게도 되었습니다. 지금 나의 고객은 그 누구도 아닌 여기 니카라과 어린이들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해외 근무라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니카라과라는 나라를 처음 접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자세한 정보도 없고,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런 나라도 있느냐’고 할 정도로 낯선 나라였습니다. 특히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이다 보니 언어에 대한 걱정까지, 기대보다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왔었습니다.
두려움은 몸으로 부딪혀 보기로 마음먹고, 니카라과에 있었던 8개월 동안 발주처와 현장조사를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게 국내 설계 경험을 전하였습니다. 니카라과 주민들의 희망과 열정 덕분에 우리는 한 발 한 발 목표지점을 향해 차질 없이 나아갔고, 저에겐 비즈니스를 떠나 인생에서 또 다른 큰 경험을 해 본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마나과에서 있었던 발주처 미팅
현지 업체와의 미팅
엘라마(El Rama) 시 시청 보고
니카라과는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로부터 전력을 유상으로 공급받고 있지만 심각한 전력난이 지속되고 있어 경제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건화의 기술이 신흥경제국을 꿈꾸는 니카라과에 작은 밀알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번에 만난 니카라과 사람들은 밝고 친절하며 열정이 강했습니다. 저는 분명히 그들이 싹을 잘 틔우고 밭을 풍요롭게 일구어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와의 인연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건화 파이팅! 플랜트사업부 파이팅!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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