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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다 엔 니카라과(Vida en Nicaragua) [3]

Field/글로벌르포

by kh2020 2018. 5. 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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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플랜트사업부 임경환 과장

 

 니카라과는 인디오 민속신앙과 스페인 식민시대의 문화가 잘 융화되어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문화에 걸맞게 길거리 어디에서나 공연을 쉽게 볼 수 있고, 일 년 내내 축제를 여는 니카라과 사람들은 순수하고 높은 행복지수를 나타냅니다.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니카라과의 어린이와 함께(왼쪽은 강호정 부사장)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기 일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비다 엔 니카라과의 마지막 이야기로, 제 자신의 일을 뜨겁게 사랑하며 보냈던 현지 생활모습과 니카라과 사람들이 웅장한 자연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니카라과의 하루

 

 우리회사는 9개의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1,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Managua)에 위치한 니카라과 지사의 생활모습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니카라과 지사의 전경. 니카라과의 가옥은 고온의 기후와 낮은 인구밀도 덕분에 대지를 넓게 차지한 것이 특징이다.

 

  

1층 사무실의 모습(순서대로 강호정 부사장, 임경환 과장, 문득수 차장의 근무공간)

 

  

2층 숙소의 모습(순서대로 부엌, 식당, 거실)

 

뒷마당에 위치한 수영장. 날씨가 더워지면 수영을 하곤 한다.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이 없어야 우리의 모든 일이 잘 풀리겠죠? 사실 빡빡한 사업 일정도 있었지만, 현지음식 적응이 출발 전부터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채소의 씨앗을 가져가서 채소를 직접 재배하였고 음식을 해 먹었습니다.

 

 

직접 재배한 싱싱한 채소

 

 

 

 

백종원의 레시피를 참고한 다양한 요리

 

 앞서 1, 2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니카라과는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숙소에서 잠깐 고개만 돌려도 근사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미세먼지와 황사로 고생하는데, 이곳에선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니카라과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비옥한 토지, 풍부한 광산자원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숙소에서 찍은 니카라과의 자연풍경. 곱디고운 풍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산과 호수의 땅, 니카라과

 

 화산의 땅-그리고 국토의 좌우가 태평양과 카리브 해에 접해 있고, 호수가 많아 물의 땅이라고도 불리는 니카라과는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말에 여유가 생기면 니카라과의 문화를 탐방하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니카라과에서 대표적인 관광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니카라과의 밤거리

 

 중남미 국가들은 치안이 불안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니카라과의 위쪽에 위치한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는 세계 1, 2위의 살인율을 보여 철조망과 커튼을 쳐놓고 생활하고, 밤에는 외부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니카라과는 상당히 안전한 치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밤에도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며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니카라과 정부의 사회보장연금기금(INSS) 개혁안 발표 이후에 시작된 반대시위가 점차 격화되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달 25일부터 니카라과 전역을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니카라과 연금개혁 반대 시위

 

니카라과의 대통령인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부는 올해 418일 부실화된 연금 재정을 건전화하기 위해 기업주와 근로자가 내는 연금기여금을 최대 22.5% 늘리는 반면 전체적인 혜택을 5% 줄이는 개혁안을 확정했다. 이에 근로자, 학생 등 연금 예비 수령자들이 일제히 전국의 거리로 몰려나와 대통령 퇴진과 항의시위를 벌였고 군경이 강경 진압하고 있다. 니카라과 정부는 422일 개혁안을 철회했지만, 폭력 사태는 현재까지도 계속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수도 마나과에서 남동쪽으로 58km 떨어진 그라나다(Granada)입니다. 니카라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1523년 스페인의 정복자가 세운 계획도시로 식민시대의 보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전형적인 스페인풍의 도시입니다. 식민시절 스페인의 수많은 사람이 들어와 장사를 했었기에 지금도 상공업의 중심지입니다.

 

  

그라나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맥도날드가 있다.

 

 한편 전통과 자유의 도시로 알려진 레온(León)300년 동안 니카라과의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레온에는 1749년 스페인 사람들이 지은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성당, 바실리카 데 라 아순시온(Basilica de la Asuncion)이 있습니다. 이곳이 니카라과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시인 루벤 다리오(Rubén Dario, 1867~1916)의 무덤이 있기 때문입니다. 루벤 다리오는 에스파냐어 시의 핵심 인물로서 니카라과의 정신적 지주이며, 그의 작품으로는 생명과 희망의 노래 Cantos de vida y esperanza아르헨티나에 바치는 노래 기타 Canto a la Argentina y otros poemas등이 있습니다.

 

 

 

바실리카 데 라 이순시온 모습과 광장

 

 그 다음에 찾아간 곳은 니카라과 호수입니다. 마치 바다처럼 수평선이 보이는 니카라과 호수는 평균 깊이 26m, 서울시 면적의 13배의 넓이로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이며 300개 이상의 섬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 호수는 상어가 서식하는 희귀한 곳 중의 하나입니다. 오랜 옛날엔 바다였던 곳이 화산작용으로 육지로 둘러싸이면서 거대한 호수가 되었고 여기 갇혔던 바다상어가 민물고기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최초 정착민들은 거주지 옆의 호수에 사는 굶주린 상어를 몹시 두려워하여, 죽은 사람을 금으로 장식해 먹이로 던져줌으로써 그들의 노여움을 달랬다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니카라과 호수의 모습

 

이 외에도 니카라과는 태평양 연안에 화산성 산지와 구릉지가 좁게 이어지며, 국기에도 화산이 그려져 있을 만큼 니카라과에 있는 약 40개의 화산은 멋진 경관을 보여줍니다. 그중 6개는 활화산입니다.

 

 

까따리나 전망대. 호수 이름은 아뽀요 호수. 화산 분화구에 물이 고여 형성되었고 고지대라서 상당히 선선하다.

 

숙소에서 보이는 모모톰보 화산(Momotombo Volcano). 110년간 휴화산 상태였다가 2015년 대량의 용암을 쏟아냈고 지금도 연기가 솟아 나오고 있다.

 

화산 근처에는 지열이 발생한다.

 

Epilogue

 

 낯선 환경이지만 프로젝트를 완수하면서, 니카라과 생활 속에서 얻은 일상의 교훈은 저에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니카라과 사람들은 흥도 많고, 외국인에게 더욱 친절하여 이질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위험하고 우리와 다를 것으로 생각했던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받았던 감명을 공유하고자 건화스토리에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고생하며 많이 배려해 주셨던 강호정 부사장님, 해외사업부 문득수 차장에게 감사드리며, 지금도 해외사업을 수행하고 계신 분들에게 존경과 격려의 박수를 올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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