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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로분야의 롤모델을 꿈꾼다 - 김두벽 이사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8. 12. 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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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및공항 기술사 도전기 - 도로공항부 김두벽 이사]

 ‘뇌섹남이라는 말을 혹시 들어보셨나요? 바로 뇌가 섹시한 남자를 줄여서, 훈훈한 외모뿐만 아니라 지적인 면모까지 갖춘 남자들을 우리는 뇌섹남이라고 부릅니다.

 

 우리회사에는 제116회 기술사 시험에서 최종합격하여 뇌섹남으로 등극한 5명의 임직원이 있습니다. 도로및공항 기술사도로공항부 김두벽 이사와 장은석 부장, 소음진동 기술사환경평가부 허해명 이사, 토목시공 기술사-감리CM본부 임희태 이사와 이철훈 차장입니다.

 

 그중에서 도로및공항 기술사 취득과 동시에 특별 승진한 김두벽 이사를 만나 흥미로웠던 기술사 도전기를 들어봤습니다.

 

 

 

큰 숙제 하나를 마치다

 

 2018년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게 된 김 이사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항상 마음 한쪽에 '기술사' 취득이라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제서야 묵혀 있던 숙제를 끝냈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Q. 기술사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기술사 공부를 도와준 민경정 과장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민 과장의 원포인트 레슨과 조언들이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던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동안 저를 많이 배려해준 우리 팀의 이승기 차장과 송민 차장에게도 늘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Q. 지난 20일 신규입사자 교육을 하던 날 CEO 대화 시간에 최진상 사장님께서 김 이사님의 감사 편지를 전격적으로 공개하셨는데요...

 

 사장님께서 제 편지를 공개석상에서 읽어주셨다니 좀 쑥스럽기는 합니다. 회사의 큰 리더로서 제게는 큰 우산이 되어 감싸주시고 지켜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었거든요. 그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해드린 겁니다.

 

 

최진상 사장님께 쓴 감사의 편지

 

Q. 묵혀 있던 숙제를 끝마쳤으니 마음이 정말 개운해졌겠네요. 합격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생각난 분은 누구인가요?

 

 합격하면 휴대폰으로 문자가 온다고 하던데, 합격자 발표일에 저는 문자를 못받았어요. 그래서 너무 실망하고, 착잡한 마음에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합격했다는 화면이 뜨는 걸 보고 두 배로 더 기뻤습니다이 순간 집사람과 아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중학교 1학년 큰딸이 주말에 시험을 치러 갈 때면 아빠 또 시험쳐?”라고 묻곤 했었죠. 물론 아빠를 상처 주려고 한 말은 아니겠지만, 당시에는 면목도 없었고 서운했습니다. 왠지 딸에게 자랑하고 싶더라고요. 아내에게도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큰딸 서정이, 둘째 재원이와 함께한 제주도 여행.

 

크리스마스 파티에 다녀왔어요~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김 이사는 첫 기술사 시험에서 59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점수가 계속 떨어지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돌이켜 보았습니다. 자만하고 적당히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예전에 사장님께서 CEO특강에서 말씀하셨던 내용 중에,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는 단순한 진리가 나에겐 큰 울림이었다라고 회상하면서, 원씽을 통해 긍정적인 긴장감과 목적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Q. 해외출장을 자주 가시는데, 시험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분량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분량은 중요한 것이 아녔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십수 년 동안 도로 설계를 해온 경험이 축적되어, 이미 기술사 시험의 60~70%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공부하면서 고민해본 결과 2가지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내용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서술노트를 만들고, 그 노트를 기반으로 핵심만 정리한 키워드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키워드만 알면 나머지는 경험으로서 서술하도록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론을 차별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Q. 결론의 차별화라! 아주 중요한 팁을 주신 것 같은데요.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응시자로서 채점자에서 어필하려고 한다면, 제 답안에 대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어진 사안에 대해서 향후 개선사항이나 정책적 제안, 연구과제 등을 사전에 고민해서 숙지하고 있으면 결론 부분을 서술할 때 잘 활용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포장문제라고 한다면, 현재 포장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것들을 조사해보고 간략하게 요점정리를 해두고 반복 학습을 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부서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어서 많은 혜택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해외 도로의 타당성조사부터 실시설계, 감리현장 관리까지. 프로젝트의 전 주기를 경험했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Q. 기술사를 취득하기 위해서 중요한 요소들을 뽑는다면?

 

 정신력과 판단력을 선택하겠습니다.

 

 기나긴 시간과의 싸움에서 정신력은 필수입니다. 그것도 끝을 알 수 없는 긴 시간동안 목표를 가지고 해내야 한다는 의지가 함께 동반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업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도 중요하고, 가정생활도 중요하고, 공부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때그때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 판단력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Q. 공부하면서 힘들었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공부하기 싫을 때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납니다.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오래된 친구들이 저를 진심으로 위로해준 것이 저는 상당히 큰 힘이 됐습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아니다 보니깐 기술사 시험의 중요성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공부하느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훨씬 중요한 삶이라고 얘기하는 친구도 있었고요. 어쨌든 모든 걸 떠나서 저를 위로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 친구들과는 매년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데 산타클로스가 선물도 나눠주고 즐겁게 놀다 옵니다. 이번에도 파티가 있었는데, 즐거워하는 아이들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힘이 납니다.

 

올해에도 산타할아버지가 파티에 참석해 주셨다.

 

Q. 그렇다면 기술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기술사 준비의 60~70%는 일하면서 준비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들을 후배들과 상의하고 가르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것에서 얻어지는 깨달음이 첫 번째 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그때 다시 공부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 또한 무조건 외워서 쓸 수 있는 답안이 아니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보고, 이해하고, 연결하여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넓게 보고 항상 관심을 있어야 합니다. 새로 나온 기준이나 보고자료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전해야 한다

 

 우리회사 공채 13기인 김 이사는 건화에 첫발을 내딛고 십수년 동안 해외사업을 수행했지만 아직도 도전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도전을 위해 모든 것을 두고 떠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도전해야 한다. 나중에는 세계인이 될 테니까! 세계인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도전해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Q. 앞으로 계획해 놓은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오는 114일이면 니카라과 마나과 우회도로 설계’ PM으로 1년 동안 파견을 나갑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입장으로는 첫 번째 파견이라 떨리고 설레기도 합니다. 니카라과에서 건화’, ‘한국 엔지니어’, ‘DB kim’이라고 하면 엄치척이(b) 나올 수 있도록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만드는데 정신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Q. 해외사업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영어를 못했어요. 단순히 저의 선임이 같이하자고 해서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업무가 아닌, 해외사업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건화의 영어반도 만들고, 외국어 강사를 초청해서 회사에서 영어수업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감 때문에 출근 전에 영어학원을 1년 넘게 다녔는데요.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향후 해외사업을 수행할 후배들에게 조언할 점이 있다면?

 

 기술사와 마찬가지로 해외사업도 능력보다는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영어 말하기 능력은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도구일 뿐, 목적의식이나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은 관심에서 나옵니다. 남대문 시장에만 가도 장사하시는 분들 보면 영어 못하십니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장사는 잘하십니다. 그분들은 물건을 판매하는 관심사가 정해져 있어서 구매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같은 것을 보더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보는 것은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관심이 있다면 기회는 주어질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엔지니어로서 어떤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만큼 인프라가 잘되어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고도성장과 좁은 국토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덕분이죠. 우리나라 기술자들은 50년 동안 엄청난 기술력과 많은 경험으로 전 세계 어느 엔지니어보다 뛰어나다고 확신합니다. 단지 정부주도로 성장이 이뤄지다 보니 기술자들이 수동적으로 변했고, 매니지먼트 능력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우리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역량을 더 강화해서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기회는 훨씬 많아질 것입니다.

 

Q. 16년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150억 원 규모의 아시안 하이웨이 구간의 일부인 방글라데시 SASEC(South Asia Subregional Economic Cooperation) 연결도로 설계·감리사업을 수주했던 순간입니다. 제가 주도적으로 기술제안서를 작성했는데, 방글라데시 내부 입찰비리 사건이 터져서 제안서를 ADB 본사(필리핀)에서 평가했습니다. 오로지 기술로만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하는 싸움이었기 때문에 모두들 반신반의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였어요.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우리가 1등이었으니까요! 기술제안서를 쓴 사람의 입장에서 정말 날아갈 듯한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방글라데시 SASEC 도로연결사업 수주계약 체결식에는 황광웅 회장님도 참석하셔서 자리가 더욱 빛났다.(위쪽, 오른쪽에서 3번째가 김 이사)

 

기술제안서를 직접 주도한 김 이사의 기념사진

 

Q.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도 최우수사원으로도 선정되셨더라고요. 정말 도전에는 끝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이사님의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도로공항부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일도 생활도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고, 독단적이거나 독선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도로·공항 분야는 국내 사업이 많이 줄었고, 결국에는 회사의 조직도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후배가 있어야지 저도 있는 것인데 말입니다. 사람이 없는데 아무리 진급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가 후배들한테 잘해주고, 후배들도 저를 따를 수 있는 긍정적 관계가 재생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다짐입니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김두벽 이사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치지 않는 성실함이야말로 그가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으로도 김 이사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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