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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넘어 소망을 이룬, 최성민 부장의 기술사 도전기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19. 5.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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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터널부 최성민 부장(토질 및 기초 기술사 합격) 인터뷰]

 

지난 제117회 기술사 시험에 우리회사 직원 두 분이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토질 및 기초 기술사에 합격하신 최성민 부장님(지반터널부)과 교통 기술사에 합격하신 유병영 부장님(교통계획부)께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은 봉은사로 빌딩 휴게실에서 최성민 부장님을 만나 기술사 도전기를 들어봤습니다. - 편집자 주

 

호감형 이미지가 강점인 진해 사나이

     

Q. 부장님, 기술사 합격 축하하고요. 정말 체격이 좋으시네요.

     

제가 외탁을 했거든요. 외할아버지께서 운동을 잘 하셨고 키도 180cm나 되셨습니다.

     

Q. 기골이 장대하셨군요. 그럼, 부장님도 운동을 좋아하세요?

     

엘리트 코스로 한 거는 아니고 취미삼아 여러 운동을 했어요. 우리회사 야구동호회 창설멤버이기도 합니다. 이름도 제가 지었어요. ‘뉴퓨처스란 이름은 우리회사 사훈 새롭게 미래로에서 따온 겁니다.

     

Q. 최 부장님은 첫 인상부터 참 좋아요. 호감형이세요. 누구를 만나도 일단 50점은 따고 들어갈 것 같은데요?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한데요. 사실 예전에 대리 때까지는 다혈질이었어요. 한번은 발주처 윗분과 크게 다툰 적도 있어요. 제가 보기엔 그렇게 처리하면 합리적이지 않다 싶은 일이 있었거든요. 환경사업부가 주관하는 일이었는데 그래도 곁에서 최은주 전무님이 잘 챙겨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죠. 이 일을 계기로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산에서 학교를 나왔죠? 고향 자랑을 한다면?

     

원래 고향은 진해입니다. 마산은 먼 데가 아니라서 집에서 통학했어요.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여좌천 아시죠? 그곳이 바로 제가 어렸을 때 가재 잡던 곳입니다.

     

 

         

실무적 노하우가 시험에 큰 도움 돼

     

Q. , 그럼 공부 얘기로 들어가볼까요? 기술사 공부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책은 15년 전에 샀어요. 하지만 그동안은 보다 말다가 보다 말다가를 되풀이해왔죠. 사실 건화스토리에 실린 수기들을 보고는 부담이 많았어요. 정말 열심히들 공부를 하셨는데, 저는 반은 운으로 된 것 같아서요.

     

Q. 에이, 뭔가 성취한 사람들은 거의 다들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좀 약이 올라요. (ㅋㅋ)

     

그게 아니고요. 이번에는 토질 기술사를 갑자기 많이 뽑았거든요. 예전에는 한 회당 10명 안팎으로 뽑았는데요. 이번에는 37명이나 뽑았어요.

     

Q. 아무리 그렇다 해도, 도전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준비해 왔으니까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것 아니겠습니까. 준비된 자에게 기회도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한 건 언제부터였나요?

     

최근 1년은 집중을 했어요. 하루에 기본으로 2~3시간을 투입했는데요, 주로 새벽 5시쯤 일어나서 공부했습니다.

     

Q. 공부할 때 뭘 핵심 포인트로 삼았나요?

     

책을 통해 이론도 익혀야 하겠지만, 실무적 노하우를 쌓는 게 아주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일을 하면서 예전에 하던 대로만 반복하면 타성에 젖게 되죠. 이런 타성을 깨뜨리는 계기가 제겐 있었습니다. 베트남 하수처리장 사업을 수행할 때였는데요. 이 사업은 일본 자이카(JAICA)에서 발주했고 설계감리도 그곳에서 맡았어요, 근데, 그 친구들 정말 철저하더군요. 매뉴얼로 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꼬치꼬치 따지고 물어봐요. 이걸 겪고 나서 저도 꼼꼼하게 일하는 버릇을 갖게 되었어요. 일을 하면서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거지?”라는 질문도 끊임없이 하게 되었고요.

     

Q. 기술자로서 갖춰야 할 자세랄까, 소양을 배우신 거네요.

     

맞습니다. 실무를 하면서 이게 몸에 배게 되었고, 기술사 시험을 볼 때도 크게 도움이 되었어요. 실무적 답변에 점수를 높게 주는 게 당연할 테니까요.

     

     

자이카 덕분에 꼼꼼한 일처리 배워

     

Q. 자이카에 감사해야겠네요. (ㅋㅋ)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어떤 계기라는 게 찾아오는 법인가 봐요. 많은 분들이 그 순간을 흘려버리지만, 부장님은 그걸 변화의 기점으로 삼았던 것이고요.

     

베트남 사업을 수행할 때 제가 가시설 설계에 집중했거든요. 그때 노하우를 쌓은 덕분에, 우리회사 설계와감리 하나되기의 제1회 전파교육때 강사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가시설을 어떻게 현장에 적용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삼아 사례 전파교육을 했었습니다.

     

설계와감리 하나되기 운동이 시작된 직후, 그 액션플랜의 일환으로 열린 설계실무 전파교육에서 최성민 부장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서 현장 감리원들을 대상으로 전파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의 주제는 흙막이 가시설 설계실무’.

  

Q. 다시 공부 얘기로 돌아와서... 서브노트를 보여주실 수 있나요?

     

저는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고요, 그냥 보고 쓰고 읽고 하는 스타일이에요. 공부할 자료는 우리 김종배 이사님이 공급해 주셨어요. 김 이사님은 10년 이상을 정말 열심히 공부한 분이죠.

     

Q. 맞아요. 그분 정말 치열하게 공부하셨어요. 예전에 김종배 이사님과 인터뷰할 때 저도 콧잔등이 시큰할 정도로 감동이었어요. 우리끼리 얘긴데... 혹시 그분 머리가 최 부장님보다 덜 좋으신가? (ㅋㅋ)

     

절대 아니에요. 분야가 달라서 그래요. 김 이사님은 자원공학과 출신이라 토질 쪽은 잘 모르셨겠죠. 완전 맨땅에서 기술사를 취득하신 거에요.

     

Q. 그래서 더욱 더 치열하게 달라붙으신 거로군요. 김 이사님이 주신 자료들은 유익했나요?

     

그럼요. 이사님이 주신 자료만 다 이해하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어요.

     

Q. 최 부장님의 개인원씽도 기술사 시험과 관련된 것인가요?

     

작년, 올해 모두 기술사 자격증 취득을 원씽으로 삼았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시련 갑상선암

     

Q. 원씽을 깔끔하게 성취하신 거네요. 아까 새벽에 집중 공부했다고 하셨는데, 노인네도 아닌데 어떻게 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새벽형 인간이신가 봐요?

     

제 건강에 관련된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5년 전 일인데요. 제 몸이 너무 안 좋은 거예요. 회사 건강진단을 받았는데 갑상선에 이상이 발견된 겁니다. 대학병원을 찾아갔더니 갑상선암이 임파선으로 전이가 많이 됐다면서 1년을 얘기하더군요.

     

Q. 그래요? 엄청 놀라셨겠어요.

     

아내는 그냥 바닥에 주저앉고 저도 다리가 탁 풀리고... 그런데 주변사람들이 충고하더군요. 다른 병원에 가서도 알아보라고... 그래서 강남세브란스에 계신 유명한 의사선생님을 찾아갔어요. 그분 말씀이 그렇게까지는 아니라고 하면서 10시간에 걸쳐 수술을 해주셨어요. 이후 한 달 병가를 내고 쉬긴 했는데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 거예요.

     

Q. 어디 체력뿐이겠습니까. 정신적으로도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치료를 받은 다음에는, 그래도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니까 나는 이겨낼 수 있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며 살았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지만, 11시가 넘으면 잠자리에 들어야 할 정도로 체력이 아직은 좀 부족합니다. 그래서 기술사 공부는 새벽 5시에 일어나 2시간 정도씩 했던 겁니다.

     

시련을 이겨내며 기술사에 도전하다

     

Q. 경과가 좋아졌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 상태에서도 기술사 공부에 집중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인간승리입니다.

     

너무 과찬하시니 부담스럽습니다. 저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내시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이 계시는데요...

     

Q. 그런 어려운 일을 겪으셨으니 가족 사랑이 누구보다도 더 애틋하시겠어요.

     

그럼요. 공부하면서도 애들과의 추억 쌓기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종종 여행을 같이 다니고 자전거도 함께 타고 물놀이도 같이 가고... 아내와는 배드민턴을 즐겨 칩니다. 기술사에 합격하고는 여유롭게 가족들과 팔당댐으로 라이딩을 했어요. 기술사가 되고나니 마치 밀린 숙제를 해치운 느낌이었어요.

     

Q. 합격 소식을 듣고 부인께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제가 아내에게 예전부터 이따금 했던 말이 있어요. 기술사 자격은 꼭 따야 한다, 못 따면 진급도 안 되고 밖에 나가도 면이 서지 않는다고요. 그래서인지 아내도 진심을 담아 정말 잘했다고 격려해 주더군요.

     

 

 

  

자율을 존중하는 부서 분위기에 만족

     

Q. 좀 전에 가족과의 자전거 라이딩을 신나게 말씀하셨는데, 그 부서는 자전거 동호인들 모임인가요? 최효범 부사장님도 산악자전거 매니아죠? 얼마 전엔 유명산으로 단합대회를 가서 산악오토바이도 탔다고 하던데... 아니, 부서장께서 자기가 그런 걸 좋아한다고 부서원들을 마구 그리 몰고 가면 되겠냐?라는 생각도 들던데요. (ㅋㅋ)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제가 행사 총무로 일하고 있는데요, 사전에 직원들한테 언제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갈지 의견들을 취합해서 이를 부서장께 말씀드리고 그대로 시행합니다. 지난해 송년회 때도 직원들 의견을 좇아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봤어요.

     

Q. 부서 분위기가 참 좋은가 봐요. 워라밸도 자연스럽게들 실천하고 있는 것 같고요.

     

우리회사는 리더 분들이 앞장서서 그런 문화를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아요. 최진상 사장님도, 최효범 부사장님도 워라밸을 몸소 실천하시며 늘 강조하고 계시잖아요. 우리 부서는 바쁠 땐 야근 열심히들 하고 휴가 때도 눈치 안 보고 갑니다. 부서원들이 모두 가정적이에요. 회식도 필요할 때만 하고 술 문화도 바꿨죠. 이런 것들은 박병찬 고문님이 부서장이실 때부터 부서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할 도리를 다하면 결과는 따라오는 법

     

Q. 최 부장님은 이미 토목분야 석사인데다가 엔지니어로서는 최고봉인 기술사 자격증까지 따셨는데요, 다음 목표가 있다면?

     

제가 영어를 잘 못합니다. 예전에 일본 자이카와 일할 때 영어레터를 제대로 못 써서 쑥스럽기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학원도 다니고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어요. 어느 수준에서 딱 실력이 멈추는 거예요. 이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다시 도전해봐야죠. 이제 글로벌 시대라고 하잖아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외국의 엔지니어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우리도 그런 모습으로 변해가야 하겠죠.

     

Q. 삶의 지표가 되는 좌우명이 있는지 묻고 싶네요.

     

저는 특별하게 글로 써놓은 좌우명이 있지는 않고요. “할 도리를 다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는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Q. 기술사 시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너무 열심히 공부하신 분들에 비하면 제 노력은 내세울 만하지 않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김종배 이사님이나, “햇볕이 그리울 정도로공부에 열중했다는 황규범 이사님 같은 분들과 어떻게 저를 비교할 수 있겠어요. 그렇지만 제가 얻은 작은 교훈이라도 말씀드린다면요, 계속 도전을 하다 보면 나의 때가 온다는 것이에요. 내가 잘 아는 것들이 많이 출제될 때가 오거나,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는 때가 오기도 하지요.

     

아름다운 마음, 고마운 얼굴들...

     

Q. 마지막으로, 이미 말씀하신 분들은 빼고, 지면을 통해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그 밖에도 도움 주신 분들은 아주 많은데요. 제게 좋은 자극을 주신 고정민 이사님, 따듯한 격려의 말씀과 함께 출제 경향이나 공부하는 방법을 코치해주신 김문석 사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Q. 김문석 사장님은 다른 부서에 계시잖아요? 그리고 무슨 족집게 도사도 아닌 그분이 어떻게 그런 코치를 해주실 수 있었나요?

     

제가 수도환경본부 관련 일을 맡고 있고요, 또 김 사장님은 가장 최근에 토질 및 기초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신 분이잖습니까.

     

Q. , 그렇군요. 최 부장님에게 애정을 가진 분들이 주변에 많이 포진해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가 좋은 덕분이겠지요. 저도 오늘 인터뷰를 정말 즐겁게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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