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 / 여행작가, 방송인]
제가 어딜 가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왜 떠나십니까?”
(심지어는) “손미나 씨, 여행이 밥 먹여줍니까?”
그래요, 여행이 밥 먹여주지는 않죠.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것은,
밥 먹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아니 어쩌면 밥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한 마디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 떠나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가
너무나 심오하고 방대하기 때문이죠.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유럽인들이 아프리카 탐험을 시작하던 때의 일화입니다.
낯선 길을 안내하고 짐을 날라다 줄 원주민 3명과 함께
탐험대원들이 정글을 뚫고 나아가고 있었는데,
딱 3일째 되는 날 원주민들이 갑자기 땅바닥에 주저앉더니
“이제 더 이상은 못 가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어요.
갈길이 바쁜 탐험대원들은 잔뜩 화가 나서
“이러면 곤란하다. 우리는 지체할 틈이 없다.
도대체 못 가겠다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죠.
원주민들의 대답은,
“지난 사흘간 우리는 너무도 열심히, 빨리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우리 영혼이 미처 따라오지 못했다.
영혼이 따라올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오랜 시간 정신없이 달려온 우리들...
당신의 영혼은 어디쯤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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