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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에서 보낸 감사의 글

People/건화가족

by kh2020 2020. 4. 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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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해외의 격리 상황에서의 소회]

 

                                                                                       [기고] 감리CM본부 김천배 상무

                                            

현지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맨 오른쪽이 김천배 상무)

                                                           
안녕하세요. 저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방도로 개량공사 현장에 근무 중인 감리CM본부 김천배 상무입니다.

 

요즘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때문에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모두들 많이 어렵고 힘든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우즈베키스탄은 3월 15일부로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3월 24일부터 도시 간 차량 통행을 차단했고 3월 29일부터는 특수목적 차량(공무용 차량, 경찰, 군대 등)을 제외하고 도시 내 각 구간 차량 이동을 차단하였습니다.

 

지난주부터는 타슈켄트의 각 구 내에서도 필요한 경우(식료품 및 의료약품 구입 등)를  제외하고는 일반인의 통행을 자제하도록 권고(실은 강제)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숙소를 쓰는 필리핀 직원의 경우는 약간의 패닉 현상을 보이고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저 같은 한국인은 원체 큰일에 만성이 되어서인지 필요하면 마스크 쓰고 손 세정제 들고 볼일 보러 나갑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마스크, 직접 접촉 금지, 일정 거리 두기 등 회사에서 권고하는 주의 사항을 꼭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과 마주 하고 있으면서 가끔 북한에서 미사일 쏘고 심지어 우리 국토인 연평도에 다연장 포를 쏘는 상황에서도 당황하기보다는 "북한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나?" 하며 외국인들이 경악할 만큼 담담한 모습을 유지하는 국민성에 기인한 것인지 지금의 격리 상황에서도 그다지 심각하다거나 패닉을 느끼지는 않고 덤덤하게 자체 격리 상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타슈켄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강신윤 전무(사진 가장 왼쪽)와 김천배 상무(사진 가운데)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여기서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면, 사실 저는 운이 좋게 인천과 타슈켄트 구간 항공편이 통제되기 바로 전인 2월 셋째 주에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때 아내의 강력한 권고로 마스크를 20여 장 구매해서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여기 상황이 막 시작하려고 할 때 조금 허접하지만 현지 마스크를 추가 구입해 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점점 길어지면서 살짝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 어제 감리CM본부 김문석 사장님의 예기치 않은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여기 상황을 물으셨고 건강에 유의하라고 하시며, 회사에서는 직접 물품을 보낼 수 없어 해외 근무하는 직원의 집으로 마스크와 체온계를 보내 각 근무지로 발송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와 회사에서 해외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으시다는 말씀과 무슨 일이 생기면 즉각 본사로 연락하라는 말씀과 함께 최대한 도움 되는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현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그 마스크를 언제 받아 보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고마웠던 것이, 국내 사정도 만만치 않음을 잘 알고 있는데 전화도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마음 씀씀이에 솔직히 약간 울컥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집사람에게 했더니 건화 좋은 회사라며 웃더군요...

 

이런 작은 관심이 저와 같이 근무하는 외국 직원들에게는 부러움으로, 저에게는 뿌듯함과 자부심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 세계에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어려운 상황들도 이겨내고야 마는 저력을 꾸준히 이어 오는 1등 국민입니다.

 

 

지난 IMF 때나, 메르스, 사스 때에도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코로나 사태에서도 충분히 이겨 나갈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우리 건화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엔지니어로 이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전화 주신 김문석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장님께서는 짧은 안부를 물어 주셨지만 직원인 저에게는 긴 여운과 힘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또한 해외 현장들에 항상 관심을 기울여 주시는 해외사업부 강계원 부사장님과 이석순 상무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짧은 전화 한 통이지만 맘속에 뿌듯한 자부심과 애사심이 절로 생기는 이 느낌을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써봅니다.

 

건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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