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원 수상소감문-
[기고] 지반터널부 박재영 차장
2020년 첫해의 업무 시작을 알리는 시무식에서 저는 우수사원으로 표창을 받게 되었습니다. 단상에 올라 많은 박수를 받은 적은 중학교 시절 선행상을 받은 딱 한 번의 경험이 전부라 매우 떨리는 마음으로 회장님께 표창장을 전달받았습니다.
시상식에서 매우 긴장한 모습으로 뻣뻣이 서 있는 이가 바로 접니다.(왼쪽에서 세 번째)
돌이켜보면 며칠 전 최효범 부서장님으로부터 “이번 우수사원으로 박 차장을 추천하려고 하는데...”라는 말씀을 듣고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어...? 왜 나를...???’
입사 당시 파릇한 햇병아리와 같은 모습으로 참석하게 된 2008년 건화 시무식. 그때는 더 높아보였던 강단에 올라 우수사원 수상하던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와! 대단하다. 저런 상은 어떻게 하면 받는 거지?’ ‘여기 모인 모두 뛰어난데 그중에서 우수하다니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때 제 눈에 수상자들은 ‘우수사원 상’의 앞글자만 딴, ‘우상(偶像)’처럼 비춰졌습니다.
이후 매년 진행되는 우수사원 시상식에서도 매번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역시 내가 받는 경우는 없겠지?’라는 의문과 함께 존경을 담은 박수만 열렬히 보내왔었습니다.
주변 훌륭한 선후배들과 비교해 손이 빠르고 이해도가 높아 업무능력이 좋다거나, 혹은 언변이 좋다거나 지식이 뛰어나던가 하는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저 보통의 평범한 직원일 뿐인데 너무 과대평가 받는 건 아닌가 싶어, 수상식에서도 때아닌 자기부정(?)으로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 부서장님은 뛰어난 직원이 아닌, 최근 고생을 많이 한 순서로 저를 추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난 2017년 두려움 반 열정 반으로 시작한 지반터널부 첫 단독 수주용역인 ‘파주-포천 4공구 제안설계’에 투입되어, 입찰설계에서 보완설계까지 매일 밤낮없이 달렸고, 그 다음해 4월 바로 '새만금-전주 8공구 제안설계'에 투입되어 연말까지 쉴 새 없이 뛰었습니다.
[파주-양주·포천간 건설공사 4공구 합사팀]
수주기원 담금주(산양삼)를 들고 기뻐하는 팀원들과 과업사례 학회논문 기고문
그리고 2019년 '월곶-판교 복선전철 6공구 T/K'는 아쉬움을 많이 남긴 채 6개월간의 설계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습니다.
[월곶-판교 복선전철 6공구 건설공사 T/K 합사팀]
떨어졌지만 괜찮은 척하는 팀원들과 분야별 점수표 (그래도 터널은 1등이다!)
그때를 되돌아보면 고생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니, 그래도 조금은 상 받을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뛰어나지 않더라도 주어진 자리에서 평범히 제 역할을 했던 것이고, 동료들 일이 많아질까 하는 걱정으로 하나, 둘 일을 더 맡아 했던 것뿐인데, 어느새 가장 고생한 직원으로 지반터널부의 우수사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단 저뿐만 아니라 같이 함께한 합사팀원, 그리고 파견나간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 준 부서원도 함께 고생했기에, 제가 받게 된 우수사원상은 그동안 고난과 시련을 통해 성장을 함께 이뤄낸 부서원 모두에게 돌아가야 하는 상과 칭찬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수사원 수상을 축하해주는 부서원들과.
제가 받은 우수사원상은 매우 뜻 깊고 영광스러운 상입니다. 한편으로는, 나의 우상으로 닮아가고 싶었던 우수사원들의 모습에 비해 아직 모자란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반성의 상이기도 하고,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활력을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는 그동안 자기발전에 소홀하고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합사핑계, 육아핑계로 그동안 뒤로 미뤄두었던 기술사 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고생을 많이 해서 우수사원이 아닌, 모범이 되고 도움이 되는 진정한 우수사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큰 상을 주고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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