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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원씽] 혈당수치를 내 힘으로 잡았습니다!

People/건화가족

by kh2030 2019. 12. 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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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원씽 "매일 10000보 걷기" 실천기

  기획실 이용범 부사장]

     

2019년 개인원씽 우수사례로 수도환경본부 신승민 대리의 인문학 도서 뽀개기와 기획실 이용범 부사장의 매일 10000보 걷기가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원씽을 통해 혈당수치 잡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 부사장의 원씽 실천 스토리를 생생한 목소리로 전해 드립니다. -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저는 급성 심근경색을 겪었습니다.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세 방 심었고요, 이후 4개월에 한 번씩 의사에게 정기진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진찰을 받던 지난 2월말 충격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당화혈색소가 8%대로 솟아올랐고, 여기서 한 차례 더 올라가 9%대로 들어서면 합병증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무조건 당뇨를 잡아야 했습니다.

     

진찰을 받고 문을 나서는데, 의사가 곁에 있던 레지던트에게 무심코 하는 말이 등 뒤에서 들렸습니다. 보통 심혈관 질환자들은 말이야~” 그 뒷말은 듣지 못했지만... 뻔하죠,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게을러서 운동도 안 하고, 의사 말도 안 듣고~ 어쩌구 저쩌구~~” 자존심이 팍 상했습니다.

     

약국에 갔더니, 제게 얘기도 않고 의사가 자기 맘대로 처방한 낯선 당뇨약을 2봉지나 함께 주더군요. 의사에게 완전 무시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씩씩거리며 집으로 돌아와, 당뇨약을 식탁 위에 내동댕이치며 아내 앞에서 큰 소리로 선언(?)했습니다. , 이 약 안 먹어! 내 힘으로 당뇨를 잡고야 말겠어!” 이렇게 제 원씽은 시작됐습니다.

     

원씽 주제는 처음엔 하루 8000보 걷기로 잡았다가, 3개월 뒤에는 매일 10000UP 시켰습니다. 하루매일이라는 단어의 미묘한 차이에도 신경을 쓸 만큼 나름대로 독한 마음을 품고 실천에 들어갔습니다.

     

네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걸음에다가, 층계 1층당 100보로 환산하여 합산한다.

② 「실천 기록표(*표 참조) 매일 작성한다.

달성률은 무조건 100%. 하루도 빠짐없이... 예외는 없다.

의사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순간을 즐겁게 상상하며 걷자.

     

결단을 하고 나서는 열심히 걸었습니다. 누가 보면 천진스럽게 여길 정도로 실천에 집착했습니다. 어쩌다 술 한 잔 걸친 날도 벌게진 얼굴로 걸었고요, 비가 쏟아지는 날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왔다갔다 걸었고요, 실적(?)이 좀 모자란다 싶으면 거실에서도 뱅글뱅글 돌았습니다.

     

아래는, 매일의 걸음를 월별로 도식화한 도표입니다. 원씽 이전인 1~2월에는 하루 평균 5,130보를 걸었습니다원씽 이후인 3월부터 11월까지는 평균 13,350보를 걸었죠. 2.6배가 증가한 겁니다. 자랑할 만하죠.

     

하지만 저는 이런 증가폭보다는, 지난 261일 중 단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율 100%를 기록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둡니다. 왜냐면 원씽은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책에선가 본 글귀, “낙숫물의 끈질김이 댓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말을 종종 되뇌었습니다. 강도보다는 빈도에 승부를 걸고자 했습니다.

     

     

제 원씽이 습관으로 정착되는 과정을 말씀드려 보죠. 저는 초기 3개월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경험적으로 압니다. 이 시기에 흐물흐물하면 끝장날 가능성이 큽니다. 내가 이걸 안한다고 밥을 굶냐? 회사에서 짤리냐?”는 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하기 시작하면 실천 의욕이 급감하게 되고 결국엔 포기하는 수순으로 들어가기 십상이죠

          

특히 첫 달에는 많이들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저는 이런 갈등 없이 수월하게 진행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원씽을 해야만 하는 이유(절박함)납덩이처럼 묵직했다면, 그에 비하면 제가 치뤄야 할 고통이나 대가는 새털처럼 가볍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제가 몇 년간 원씽을 해오면서 터득한 경험칙 중 하나가, 초기 3개월의 어느 시점에서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듯이 빡세게 밀어붙이는 게 한번쯤은 필요하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세 번째 달인 5월에는 제 나름의 맥시멈 수준까지 실천해 봤어요. 하루 평균 거의 15000보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요, 이후로는 하루에 10000보를 넘기는 데 부담감이 거의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는 일과 걷는 일을 연결시키는 것도 원씽 실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화초 가꾸기를 꽤 좋아하는데요, 아파트 군데군데 공터에 화초들을 심어놓았어요. 지난봄에 많이 가물었잖아요? 이 녀석들 목말라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양동이 들고 나가고, 사람들 발에 밟히지 않고 잘 자라는지, 꽃은 잘 피었는지 살펴보느라 여기저기 빨빨거리며 걷다 보니, 만보 걷기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죠.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만보 걷기가 습관으로 확실히 정착된 건, 여섯 달 째인 8월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부러 큰 맘 먹지 않아도 자동으로 걷는 단계에 도달한 거죠. 이 글을 쓴 오늘이 1219... 제가 만보 걷기를 시작한 게 35일이니까 290일이 지났는데요, 지금도 저는 변함없이 매일 매일 만보를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원씽을 통해 얻은 효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기쁜 건, 당뇨를 제 힘으로 잡았다는 점입니다. 원씽을 개시하기 직전인 2월말에 8.2까지 치솟았던 당화혈색소는 4개월 뒤인 6월말에는 6.7로 무려 1.5나 떨어졌습니다.

     

     

의사는 혼잣말로 어떻게 이렇게 크게 떨어질 수 있지?”라며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컴퓨터 수치를 들여다봤고, 이때를 놓칠세라 저는 윗주머니에 넣고 간 당뇨약을 꺼내 보이며 이렇게 말했어요. "사실은 선생님이 처방해주신 당뇨약은 한 알도 안 먹었고요, 굳센 마음으로 운동을 했습니다." 이 순간이 바로 제 원씽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통쾌한 승리의 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효과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입니다. 지난 8개월 반 동안 저는 하루 평균 13,350보씩 걸었고요, 보폭을 65cm로 잡아 보니 2,265km나 걸었다는 계산이 나와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다 오고, 또 갔다 오고, 다시 한 번 부산까지 갔다가 대전까지 올라오는 거리입니다. 이 속도로 12년을 더 걸으면 지구를 한 바퀴 돌게 돼요.누적이 혁명을 불러온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원씽을 하면서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스스로 나의 꿈(목표) 터치를 통해 자가충전을 한다든지, 책읽기나 유익한 강좌 청취를 통해 열정과 에너지를 계속 충전하든지 하는 게 참 좋겠다 싶어서요, 실제로 그렇게 해보니 제겐 효과만점이더군요.

     

또한 열심히 걷다 보니 생활리듬도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도 있잖아요. 활력 있는 삶을 원하세요? 열심히 걸으세요. 권하고 싶어요.

     

세 번째 효과는, “선택과 집중에 답이 있음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입니다.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알게 되었다는 뜻이에요.

     

     

저는 지난 5년간 원씽 덕분에 얻은 게 꽤 많습니다. 조경기능사에 이어 조경기사 자격증을 땄고요, 영어회화 실력이 젬병이던 제가 이젠 외국인을 만나도 도망치지 않게 되었고요, 이번엔 당뇨도 잡게 되었습니다. 감사할 일이지요.

     

그래서 저는 원씽을 좋은 습관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싶어요.

     

나를 위하고 내 가족을 위한 건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회사 얘긴 왜 안하냐구요? 좋은 습관을 지닌, 회사에 적합한 인재들이 자꾸 자꾸 많아지면 회사는 저절로 잘돼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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