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부회장이 되다]
지난 20일 우리회사 기술연구소장 김영근 전무가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부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올해 창설 28돌을 맞이한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는 산학연 관계자 3천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터널지하공간 분야에 대한 정책․기술 논의를 통해 교통망으로서의 터널 건설 및 미지의 지하공간 창출 등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시는 김영근 전무님의 부회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 편집자 주
요즘만큼 지하(Underground)라는 단어가 핫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연일 매스컴을 통하여 발표되는 GTX와 같은 대심도 도심철도와 영동대로 지하공간개발과 같은 대규모 지하개발사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터널과 지하공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터널기술자로서 그동안 어려웠던 시절을 뒤로하고 새로운 개발의 시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그리고 우리 터널기술자들에게 무엇을 얘기해줄까 고민하면서 키워드를 잡아보았습니다. 이름하여 ‘터널맨(Tunnel Man)’. 즉, 터널기술을 통하여 지하공간을 종횡무진 활약하고 궁극적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구하는 엔지니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슈퍼맨, 아이언맨, 배트맨과 같은 수많은 히어로가 우리들의 상상 속에 있었지만, 다가올 미래에서 터널맨이 진정한 히어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터널맨을 생각해봅니다.
터널엔지니어의 길 - 열심히 하는 길
세상,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우연한 기회로 싱가포르 PB에서 터널엔지니어로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수준의 설계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설계단계에서 리스크 관리와 안전보고서를 작성하는 PSR 프로세스, 하드카피 도면이 필요 없는 E-Submission 시스템, 일정규모 이상의 프로젝트에서의 BIM의 작성의무, 설계자와 시공자의 동등한 기술자 권한과 책임 등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모든 도심지 터널구간에서의 TBM 기계화 굴착적용과 Underground Master Plan을 수립하고 지하공간개발을 Next Frontier로서 준비하는 과정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호주 UNSW 대학에서의 연구자로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호주의 경우 메가 프로젝트개발에 있어 제기되는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고자 모든 기술적 노력과 소통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도심지 구간에서의 발파 진동소음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로드헤더를 이용한 기계굴착공법 우선적용, 민원인들과 소통하기 위한 커뮤니티 센터 운영, BIM적용으로 공사 전체 과정의 구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액브 맵 운영 등과 같이 발주자와 시공자, 설계자 뿐만 아니라 제 3당사자인 주민들과 안전 및 환경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소통하고 있음에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개통된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강주아오대교(HZMB) 해저터널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HZMB 해저터널은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장대의 교량과 터널 로 구성된 메가 프로젝트로서, 안전과 환경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E&MA 프로그램과 주민참여 프로그램 그리고 설계⋅시공 전단계에 4D-BIM 적용을 통하여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은 분명 변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대형화되고, 다양한 첨단기술이 접목되고 융합되고 있으며, 안전과 환경문제가 중요한 이슈화되어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엄청난 규모의 노력과 관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지 터널의 경우 기계화 시공(Mechanized Tunneling) 및 통합 디지털 기술(Integrated Digital Technology)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규모 지하 프로젝트를 둘러싼 관련 민원인들의 요구도 엄청나게 증가하고 변하고 있으며, 우리가 만들어낸 기술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터널엔지니어의 길 - 같이 걸어가는 길
터널맨,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 엔지니어링 업계가 정말 어렵다고 합니다. 국가사회의 인프라 사업의 축소에 따른 건설 분야의 위기는 이제 우리들의 현실이자 숙제이기도 합니다. 오래전부터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해외로의 진출을 고민해 왔지만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엔지니어링 능력은 되는데 뭔가 부족하고 자신감이 없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준비하고 배우고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학계의 리딩, 산업계의 노력 그리고 관의 적극적인 지원, 산학관의 합심이 가장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까지의 우리만의 시스템을 분석하고, 우리만의 관행을 과감히 개선하고,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시간입니다.
우리 터널기술자들의 열정과 노력만큼은 세계 그 어느 누구보다도 우수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아마도 그러한 우리의 자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어려운 시대에 우리가 모두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분야의 발전과 원대한 웅비를 생각하며, 그동안의 엔지니어링의 경험을 통하여 나름대로 정리한 터널맨(Tunnel Man)으로서 갖추어야 할 세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설계․시공 능력을 겸비한 토탈 엔지니어(Total Engineer)’입니다. 모든 엔지니어링에 있어 종합화를 통한 분야별 경계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설계능력을 갖춘 기술자가 시공과 감리를 수행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수행할 수 있으며, 미래 터널시장에서는 이러한 기술자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글로벌 능력을 갖춘 글로벌 엔지니어(Global Engineer)’입니다. 현재 우리의 공사 시스템으로는 해외시장의 진출에 그 한계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국제기준의 공사시스템을 이해하고, 엔지니어의 역할 확대를 통하여 우리 엔지니어들의 위상을 강화하여야만 합니다.
셋째는 ‘소통 능력을 갖춘 통합 엔지니어(Integrated Engineer)’입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안전 및 환경문제에 대한 민원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바로 기술적 도구를 이용한 소통의 능력이 요구되며, 다양한 분야 적용되고 있는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로서 살아온 길을 생각해봅니다. 우연한 선택과 그 속에서의 고민들 그리고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거쳐 우리 일을 이해하고 우리 업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어 이제야 진짜 엔지니어가 뭔지를 깨닫게 됩니다. 비록 멋지고 화려하진 않지만, 정말 가치롭고 멋진 길이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논의하고, 꾸준히 일하는 과정을 통하여 진정한 엔지니어로서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또한 기술경쟁력 있는 엔지니어로서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성과물은 우리업의 발전을 위해 보다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며, 변화에 대한 갈망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극복해야 할 문제가 쌓여 있고,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터널기술의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기여하고, 터널엔지니어로서 그리고 터널전문가로의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열심히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변화 속의 현재를 극복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하여 지금 우리들에게 우리 모두의 히어로이자 우리 자신의 영웅인 진정한 터널맨(Tunnel Man)이 아주 많이 나타나서 모두가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며, 모두가 같이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는 행복한 멋진 미래를 그려봅니다. 또한 지하터널을 굴착하고, 지하공간을 건설하고, 지하세계를 구현함에 있어 첨단 터널기술로 완전 무장하고 적극적으로 응답(應答)하며, 지하를 헤치고 지하공간 속으로 엄청나게 비하(飛下)하는 우리들의 터널맨(Tunnel Man)을 꿈꿔봅니다.
⋅응답(應答)하라, 터널맨(Tunnel Man)이여!
⋅비하(飛下)하라, 터널맨(Tunnel Man)이여!
터널엔지니어의 길 - 함께 만들어 가는 길
[감사함,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부회장이 되다]
우리 업을 시작한지도 2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시공사와 설계사를 거쳐 우리 일을 알게 되고 그리고 우리 일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주와 싱가포르에서의 기술적 경험을 통하여 글로벌 엔지니어링(Global Engineering)에 대한 마인드셋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우리업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이라고 합니다. 그 경험이 쌓이면서 전문가로서 성장하고 기술자로서 발전하는 것은 분명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고, 세월을 격을 수록 성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은 스스로를 제한된 울타리라는 틀 속에 갇히게 하고, 한정된 기술적 사고 속에 새로운 변화에 대하여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2020년 5월 제14대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회장 이석원 교수)가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는 창립된 지 28년이 지난 국내 최고의 터널과 지하공간에 관한 전문학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운 좋게도 이번에 제14대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선임되어 2년간 학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27년간 우리 일을 꾸준히 하면서 터널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었기에 얻은 소중한 성과이며, 주변의 많은 선후배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건화에 온지도 5년이 다 되어 갑니다. 우리 지반터널부의 성장과 기술연구소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시간들이었습니다. 같이 고생하고 따라와 준 우리 직원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이 자리와 이 기쁨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건화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 지반터널부와 기술연구소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부서에 능력있는 터널맨(Tunnel Man)들이 나타나 종횡무진 활동하고 활약하는 그날을 그려봅니다.
회장 이석원 교수(건국대학교)와 함께 / 택상에 놓인 부회장 임직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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