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엔지니어-우리회사 기술연구소 김영근 전무가 새로운 책을 출간했습니다. 책 『터널맨 이야기』는 암반과 터널을 사랑하고 그것을 業으로 하여 살아가는 엔지니어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기술자로서 전공에 대한 고민과 업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과 생활인으로서 느끼는 주변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편집자 주
- 책 『터널맨 이야기』 출간하다 -
기술연구소장 공학박사/기술사 김 영 근
우리 모두가 보다 나은 세상을 바라는 맘은 같을 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 서 있는 우리 엔지니어들에게 현재에 대한 자리매김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참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우리 일에 대한 고민과 우리 업에 대한 생각들을 하면서 자그마한 꿈을 가져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우연한 기회로 엔지니어로서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내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때로는 글로서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진과 시를 통해서 그려지기도 하고, 책을 만들면서 다듬어 지기도 하였다. 그 속에는 세월의 흐름 속에 변화해가는 기술인이 있었으며, 암반을 전공하고 터널을 업으로 하는 엔지니어가 있었다. 이렇게 하여 지금까지 여러 가지 자료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 바로 『터널맨 이야기』이다.
『터널맨 이야기』는 암반과 터널을 사랑하고 그것을 업으로 하여 살아가는 엔지니어의 이야기이다. 또한 『터널맨 이야기』는 기술자로서 전공에 대한 고민과 업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들이 그려져 있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터널맨 이야기』는 생활인으로서 느끼는 주변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에 대한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은 변화와 변혁의 시대에 우리 엔지니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디지털 미래시대에 공학적 불확실성이 가장 많은 분야에서 특수 전문가들이 많이 나타나서 궁극적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모든 기술자들이 함께 모여 활약하는 그날을 그려보는데, 그 바람에 대한 것이 바로 ‘G벤져스’를 꿈꾸는 『터널맨 이야기』이다.
◼ 공학과 미학의 만남
계산하고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공학적 재질을 바탕으로 공대를 선택하고 엔지니어가 되었지만, 항상 내 자신 속에 숨어 있는 기본적인 기질을 숨길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자연과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제반 현상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해석하는 것이 공학(工學, Engineering)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자연을 바라보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구조물을 표현하고, 내가 느끼는 것을 기술하는 것은 하나의 미학(美學, Aesthetics)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내가 상대하는 자연에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이고, 내가 하는 대상으로 하는 터널에 대한 경건함이며, 내가 즐거워하는 업에 대한 감사함이라고 생각된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다. 공학을 선택하여 10년, 그리고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온 지 27년,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전문가라고 하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엔지니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배움은 항상 나를 움직이는 힘이었고, 나를 세워주는 에너지였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면서 뭔가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공부하며 채워가는 것이 바로 엔지니어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거대한 땅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일이야말로 가장 어렵고 숭고한 일임을 깨닫게 되면서 비로소 내가 상대하는 대상(對象)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것은 일종의 사랑과도 같은 것으로 자연적으로 일에 대한 열정으로 연결되어 지금의 길로 달려온 힘의 근원이었다.
이러한 사랑과 열정을 온전히 표현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 일에 대한 글쓰기와 우리 대상에 대한 사진 찍기 그리고 우리 업에 대한 책 만들기가 아닐까 한다. 긴 엔지니어의 과정에서 많은 현장과 일 그리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대한 경험은 바로 이러한 과정의 주요 원천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것을 수행하는 데 싫음이 없고 오히려 즐거움이 있었으니, 글쟁이로서의 가치 또한 나에게 주어진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 책은 지금까지 학회지 등에서 발표되거나 게재된 글과 시 그리고 사진과 책을 중심으로 해서 다음과 같이 구성하였다.
∙Part I, Story 글 터널이라는 공간이 우리들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
∙PART II, Photo 사진 터널공학회/지반공학회 사진전과 웹진 Photo Gallery의 사진들
∙PART III, Poem 시 한국암반공학회 웹진에 게재된 엔지니어링에 대한 고민을 담은 시
∙PART IV Book 책 터널과 암반공학에 대해 정리한 단행본 및 번역서의 책표지 디자인
◼ PART I, Story 글을 통해 엔지니어링을 논하다
언제부턴가 글을 쓰게 되었다. 글 쓰는 재주가 딱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글 쓰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특히 암반을 전공하고 터널을 업으로 하면서 이러저런 상황에 대하여 엔지니어로서의 생각들과 전문가로서 고민을 학회지 등을 통해 기고하고, 표현하고, 나타내는 글 쓰는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글쓰기는 나를 세우는 하나의 틀이 되었고, 우리 업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자산이 되었다. 여기에 게재된 몇 가지 글들은 우리 엔지니어링에 대한 고민들이 녹아 있고, 우리 업에 대한 미래와 방향에 대한 생각들을 논하고 있다.
◼ PART II, Photo 사진을 통해 공간을 담아내다
터널 현장에서 가게 되면 반드시 사진을 찍는다. 터널 막장 관찰과 시공 현황을 파악하기에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터널 사진을 찍다 보니 나름 경험도 생기고 제법 마음에 드는 사진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터널이야말로 어둠과 밝음이 조화로운 참 아름다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2008년 [제1회 한국터널공학회 사진전 대상]과 2018년 [제1회 한국지반학회 사진전 Geo-Photos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으며, 지금도 터널 현장에서, 자연에서 주변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내 마음 속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담아내고 있다.
◼ PART III, Poem 시를 통해 삶을 담아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특별활동으로 문예반에 들어가 선생님과 시도 쓰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학창 시절 시집도 사서 읽고, 시도 쓰고, 에세이도 쓰면서 나만의 노트를 간직하고 뿌듯해하였다. 이것은 나의 삶과 나의 일에 대한 돌아봄과 주변에 대한 감사함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인생에 대한 흐름과 바람에 대한 희망의 소리가 아닐까 한다.
여기에 수록된 것은 한국암반공학회 웹진 U-Space가 만들어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코너에 게재된 시들이다. 그 당시 웹진 편집위원장으로서 많은 열정과 노력을 쏟았던 기억이 새로우며, 총 23편의 시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과 변화의 과정을 겪는 삶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 PART IV, Book 책을 통해 업을 담아내다
우리 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배움이 쌓이게 되고, 현장에서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이를 정리해서 우리 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훌륭한 선배 기술자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어떻게든 후배 기술자들에게 전달해주고자 하는 바람들이 모여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책 내용을 구성하고, 만들고 편집하고, 책 표지를 디자인하면서 책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발간된 책은 정식으로 발행된 단행본을 포함하여 총 12권에 이른다. 이 중 『지질 및 암반공학』은 2009년에『응용지질 및 암반공학』은 2014년 올해의 우수도서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다. 이제는 전공서적의 영역을 극복하고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도서로서의 터널에 대한 책을 쓰고 싶고, 터널 이야기가 세상에 널리 퍼지는 베스트셀러를 꿈꿔본다.
◼ 우리들의 G공간 그리고 감사함으로
지난 시간들 속의 성과물을 정리해보았다. 글과 시, 사진 그리고 책들이 쌓이는 순간 부끄러움 속에 자그마한 보람들이 밀려든다. 지금까지 만들어냈던 하나하나를 다시 편집하면서 나의 과거를, 나의 엔지니어링의 길을, 우리 일과 업의 생각들을, 앞으로의 미래와 꿈을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같은 길을 선택한 후배 기술자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보지만, 한편으로 이 한 권의 책이 무슨 의미를 가질까 고민도 해보면서 우리 업에 대한 나름의 생각과 철학 그리고 믿음들이 깔린 것들이기에 아마도 조금이나마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까지의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걸으면서 항상 우리 길에 대한 희망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 희망은 우리 엔지니어의 길이 함께 가야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길을 알게 되었고 그 속에서 진정한 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만들어짐을 깨닫게 되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
우리들의 공간은 우리가 겪고 부대끼고 고민하는 공간이다. 이는 지질, 지반, 암반을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G공간(Geo-Space)으로 표현해보았다. G공간은 땅을 전공으로 하는 엔지니어가 만들고 창출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이는 안전하고 멋진 우리들의 공간이 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미래 세상의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 여기에 우리 지반, 지질, 암반 및 터널기술자가 핵심적인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게 될 날을 상상해본다. 지난 30여 년이 우리 분야에 대한 성장기였다면 이제부터는 우리 분야가 자리매김하면서 G공간을 만들어갈 것이며, 무한한 성장과 발전을 기대해본다.
고단하지만 가치 있는 공학의 길을 걸으면서, 우리들 모두가 느끼고 깨닫는 미학의 실체를 만나게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엔지니어로서 정말 잘 달려왔다고, 정말 잘 해왔다고 믿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얻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또한 공학과 미학의 만남을 통해 엔지니어가 전문가로서 세상에서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본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지금의 나와 우리는 서로이기에 가능했고 같이 하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음이다. 우리 분야의 기술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서로 협동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하는 날들을 기대하면서, 그 속에서 자그마한 책임과 역할을 통해 G공간이 만들어지고 많은 터널맨(Tunnelman)과 많은 G벤져스(Gvengers)가 나타나 우리 분야를 발전시키고 존경받고 사랑받는 전문가 그룹으로 성장하여 궁극적으로 세상에 이로운 G공간이 실현되는 미래의 그날들을 꿈꾸면서 오늘도 열심히 달려본다.
책 『터널맨 이야기』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는 김영근 전무를 응원합니다. (구매 바로가기 링크)
터널맨 김영근 전무가 신간 『터널맨 이야기』를 들고 기획실을 찾았다. (왼쪽부터 이용범 부사장, 김영근 전무, 진용선 이사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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