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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부 뉴리더 구본수 부사장에게 듣는다.....“잔잔한 바다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지 못해”

Story/축하합니다

by kh2020 2021. 8. 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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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항만 엔지니어로서의 직업적 삶을 시작한 구본수 부사장은 2004년 11월 건화에 이사대우로 들어와 입사 17년만인 올해 8월 건화 항만부를 이끌어갈 새로운 부서장에 취임하였습니다. 외유내강형 리더라는 주변의 평가를 듣고 있는 구 부사장을 만나 부서장 직책을 맡게 된 소감과 항만부의 성장 발전 전략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였습니다. - 편집자 주

 

비상주 감리원으로 울릉도 현포항 감리 현장을 찾았다.

 

건화 항만부를 이끌 새로운 리더가 되셨음을 축하합니다.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거울 텐데요. 부서장 직책을 맡게 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새로운 각오로 소임을 다할 예정입니다. 제가 항만설계 분야에 종사한지 어느덧 30년이 지났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본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부서원들과 잘 단합하여 회사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부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만, 『건화 20주년 기념집』을 만들 때 부사장님의 부인께서 “을왕리에서의 여유로운 하루”라는 제목으로 기고해 주셨잖아요.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신다 싶었습니다. 그때의 사진 속 액자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글귀가 보이던데요.

 

“일신우일신”은 우리집 가훈입니다. 아시다시피,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뜻이지요. 아내와 가훈을 의논했는데 딸들도 흔쾌히 동의해 온가족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죠.

 

항만설계 엔지니어의 길을 선택하게 된 어떤 동기라도 있었나요.

 

제 이름에 본(本)은 근본을, 수(洙)는 물가를 뜻합니다. 이름은 어머니가 지어주셨어요. 어머니는 아들이 미래에 물 관련 일을 하게 될 것을 예감하셨던 것 같아요. 또한 제 고향이 동해안 주문진입니다. 우리집이 동네에서 바닷가에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어요. 어릴 적부터 바다가 제 놀이터였죠. 마침 우리집 바로 앞에서 방파제 공사가 진행되었는데요. 어린 마음에 현장소장님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안전모를 쓰고 워커를 신고 선글라스까지 걸치고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에 홀딱 반해버렸지 뭡니까. 그분은 제 동경의 대상이 되신 거죠. 이러한 어릴 적 경험들이 저를 항만 엔지니어의 삶으로 이끌었나 봅니다. 그런데 시공이 아닌 설계를 택하게 된 데는 대학 시절 교수님의 말씀이 크게 작용했어요. 제 적성으로 보아 설계 쪽이 잘 맞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가족들과 고향 주문진을 방문했다. “행복이란 어쩌면 바위틈에서 고동을 따는 것과 같지 않을까? 너무 가까이서 찾으려면 보이지 않고 쉬엄쉬엄 여유로운 마음으로 찾아갈 때 우리에게 다가온다.”(구본수 부사장 부인의 글)

 

최근 수년간의 통계를 보면 건화 항만부의 실적이 아주 단단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올해도 수주실적도 벌써 연간 목표에 근접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네요.

 

우리 항만부의 최근 수주목표 달성률을 살펴보면 2019년에 124%, 2020년에 109%, 그리고 올해 현재는 목표대비 100%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지난 7년간 항만부를 이끌어 오신 이한배 부회장님을 중심으로 부서원들이 힘을 합쳐 부서 성장의 토대를 쌓아왔고 또한 변화하는 수주환경에 잘 적응한 덕분이 아닐까 나름대로 평가해 봅니다. 다만, 지금의 작은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의 먹거리를 향해 외연을 계속 확대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정책변수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으면 수주실적의 연도별 부침이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포트폴리오를 좀 더 다양화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최근 수년간의 실적 호조세에는 ‘어촌뉴딜 300 사업’이 크게 기여한 듯합니다. 항만부의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절반수준이거든요. 어촌뉴딜 사업이 마무리되면 그다음의 먹거리가 무엇인가 고민해야 할 듯싶은데요.

 

맞는 지적이십니다. 어촌뉴딜 300 사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 어항ㆍ어촌 300개소의 혁신을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2019년 70개소를 시작으로 2020년 120개소, 올해 60개소에 이어 내년에 설계 발주될 곳이 50개소에 달합니다. 어촌뉴딜 사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할 수 있지요. 앞으로 해양수산부의 정책방향은 신재생에너지, 즉 해상풍력발전과 해상태양광 분야를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향후 항만시장의 발전 전망에 관해 구본수 부사장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항만분야의 현 발주동향을 먼저 말씀드리지요. 재정사업은 해양수산부에서 발주하는 항만 및 어항개발사업이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해안선과 접해 있는 각 지자체의 소규모 어항개발 또는 연안정비사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항만시장의 경우 해양수산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부산신항, 울산신항, 새만금신항과 같은 신항만 개발사업과 인천항, 평택ㆍ당진항, 동해항, 대천항, 주문진항과 같은 기존 무역항과 연안항에 대한 확장 및 재개발사업이 발주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점은, 우리나라에서 취급하던 많은 해상물동량이 점차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어, 추진 중이던 거점별 대규모 신항만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지 못해 추가적인 개발로 잘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지요(물론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추진 중인 부산항, 진해신항은 예외이지만). 이에 따라 해수부는 수년전부터 또 다른 사업의 발굴을 위해 고민에 들어갔고 그 일환으로 내년 마무리 예정인 어촌뉴딜 사업이 시행되기도 한 거죠. 저도 해수부 주도의 TF팀에 참여해 생각을 보태고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부서에서는 이러한 대외여건을 고려한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다양하게 고민 중에 있습니다.

 

언뜻 생각해봐도 해양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할 듯싶은데요.

 

그렇습니다. 해상풍력발전과 해상태양광은 항만부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지요. 유관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힘을 합쳐야지요. 어떤 엔지니어링社에서는 항만부가 컨트롤타워가 되고 플랜트사업부, 환경평가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를 취하기도 합니다.

 

아까 항만부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신재생에너지 말고도 다른 분야로의 진출 계획이 있나요.

 

향후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되는 항만 관련 민자사업과 해외사업으로의 진출을 전략적으로 시도할 생각입니다. 민자사업으로는 턴키 발주 사업의 컨소시움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얼마 전 준공한 동해항 3단계 북방파제 2공구 축조공사는 우리가 주관사로 참여한 건화 항만부 역사상 최초의 턴키사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민간자본으로 추진되는 공유수면 매립을 통한 관광ㆍ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방안, 방금 말씀드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항만부가 절실한 과제는 해외사업에서 일정 수준의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 일입니다. 사내 유관부서와의 협력관계, 경쟁우위에 있는 유관업체와의 유대관계를 잘 맺어서 해외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14년 구본수 부사장은 해양수산진흥을 위한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구 부사장 왼쪽은 당시 이주영 해수부장관).

 

항만부는 일찍이 마리나항만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최근 어촌뉴딜 사업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고 보는데요. 그 외에 건화 항만부의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경쟁우위를 지닌 분야에서는 그 자리를 공고히 하는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할 것이고요. 우리의 또 다른 강점을 말씀드린다면, 인적구조 상으로 젊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우리 항만부는 경쟁타사들에 비해 임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임원들도 대부분이 상무급 이하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젊다는 것이 지금 당장에는 수주경쟁력에서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앞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잠재력 측면에서는 강점이자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 모두가 기술 역량을 겸비하고 있으며 직급별 분포 역시 비교적 고른 상태입니다. 무엇보다도 부서원 전체가 “우리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뭉쳐 있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한 부서를 책임지는 리더로서 신념과 열정이 대단하시군요. 변함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겠습니다.

 

저는 황광웅 회장님께서 시론집에서 말씀하셨던 “잔잔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는 영국 속담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바다를 무대로 살아가는 항만 엔지니어들에게 앞날이 늘 평온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부서원들의 단합된 의지가 있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부서장으로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서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각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소통해서 단합된 부서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음이 편안한 부서, 출근하고 싶은 부서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모두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고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수주실적도 향상될 것으로 믿습니다.

 

제주도 여행 때 성산포의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았다. “성산포에서 일출을 보고 한라산에 올라보면 희망의 태양이 가슴에 불타고 행복은 구름의 바다에 둥둥 떠있고 갈매기가 되어 바다를 건너리”(김사랑 시인/그리운 성산포). 건화 항만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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