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현장탐방]우주로 가는 길을 닦다

Field/생생현장

by kh2030 2022. 6. 21. 17:33

본문

도로공항부 한국형발사체 발사대 이송로 설계

 

2021년 10월 21일 1차 발사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2차 발사가 성공했습니다. 6월 21일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의 발사체 이동로 설계를 우리회사 도로공항부에서 시행했습니다. 3년 전 설계 실무로 과업에 참여한 이승기 부장과 함께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길을 따라 누리호 발사체가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공공누리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공공저작물 이용)

 

나로우주센터는...

2001년 1월 30일 우주개발의 전초기지인 위성 발사장 우주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국내 11개 지역 후보지를 대상으로 발사 가능 방위각, 비행 경로상 안전 확보, 외국 영공 통과 금지 등 여러 조건을 비교한 후 전남 고흥과 경남 남해 2곳을 발사장 후보지로 압축하고 정밀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우주발사체 발사에 필요한 여러 조건 및 부지확보의 용이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전남 고흥군의 외나로도를 우주센터 부지로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나로우주센터는 2003년 8월 기공했으며, 2009년 6월 준공되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3년 만에 설계 현장에서 재회한 도로공항부 이승기 부장 (좌) 과 나로우주센터 박종만 연구원 (우)

 

건화에서 설계한 도로가 나로우주센터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종만 기존에 있던 나로호 로켓을 발사했던 이송로가 협소했습니다. 새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도로가 필수적으로 필요했습니다. 2017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이 과업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습니다. 건화에서 단독으로 진행한 이 사업을 통해 이송로를 설계하게 되었고, 2020년 준공함으로써 시험 발사 에 맞춰 당시 발사체 이송을 안전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로 향하는 누리호( 출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공공누리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공공저작물 이용 )

  

길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고 구불구불하게 되어 있는데 설계 당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박종만 모든 사업이 그렇듯 시간도 촉박했고 예산의 제약도 있었습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면서도 시간 내에 사업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 설계 단계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설계 전문가의 의견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승기 보통 이동 차량의 길이가 50m가 넘기 때문에 직선도로가 아닌 곡선도로를 이동하게 되면 앞뒤쪽이 옆면과 부딪히게 됩니다. 발사체 이동을 목적으로 한 도로는 처음 건설하는 상황이었기에 사례나 규정이 없어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했습니다.

 

도로의 폭이 넓은 이유는 발사체 이동하는 차량의 회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

 

길 모양이 특이합니다. 일반도로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박종만 발사체를 실은 차량이 이동하면서 방해물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양옆의 폭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보기에 비대칭적으로 보이죠, 도로 옆 공간에 넓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내리막이 부분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발사체에 필요한 물품들이 차량으로 운송되고 있는 모습

무거운 발사체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셨어야 했을텐데요?

이승기 발사체 이동을 위해 중요하게 고려했던 점은 13도의 경사도를 맞추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발사체 하중을 견디기 위해 포장 두께를 그만큼 고려해서 설계했습니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길이 우리가 설계한 도로 지역임 (센터 내 보안규정 때문에 촬영이 제한적임)

 

시간이 조금 흐른 얘기지만 설계 당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을가요?

이승기 나로우주센터는 다도해국립공원 내 나로도에 터를 잡았습니다. 그 때문에 도로를 만드는 일 역시 환경부와 승인과 허가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옆에 계신 연구원님과 사업 협의을 위해 함께 미팅을 다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출장 거리가 멀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회사에서 나로도까지 왕복 1,000km가 넘고 도로 상황도 좋지가 않았습니다. 지금은 나로도 초입에 터널까지 생겨서 훨씬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당시 사업PM이셨던 김병수 부사장님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몸은 힘들었지만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공공누리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공공저작물 이용)

 

발사체의 크기나 너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런 점은 어떻게 고려하셨나요?

박종만 발사체의 폭, 재원 등이 바뀌면 회전 반경도 바뀔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도로의 폭을 여유롭게 만들었습니다. 검토 단계에서는 터널도 고려 했었지만 단면이 폐쇄적이기도 하고 앞으로 유연하게 대체하기 위해서는 도로 형태가 더 유리했습니다.

 

도면을 보며 설계 당시와 현재의 시공이 달라진 내용에 대해 토의하는 두 사람

 

3년 만에 다시 만나신 소회가 궁금합니다.

박종만 건화에서 잘 설계해주신 덕분에 큰 문제없이 시공을 마무리하여 2020년 시험 발사 때 이송로를 통해 발사체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차장이셨는데 부장으로 진급 하신 이승기 부장님을 보니 더 반갑습니다.

 

이승기 그 당시에도 적극적으로 협의를 잘 해주셔서 큰 어려움없이 사업을 진행했었습니다. 설계를 하고 시공이 완료된 현장을 와 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흔쾌히 방문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꼭 한 번 다시 들러보고 싶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입구에 있는 나로호 모형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한국형발사체(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성공적으로 날아올랐습니다. 우리가 닦은 길로 안전하게 발사체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벅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발사 이전까지 무게 1t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유럽(프랑스 등), 중국, 일본, 인도였습니다. 그들과 어깨를 견주며 우주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항공기술을 응원합니다.

 

누리호 발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https://www.kari.re.kr/nuri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