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산토도밍고 하수도사업 현장 취재(1)]

 [대담] 기술총괄부

김준석 기술고문

      

 수도사업본부는 EDCF 재원으로 진행되는 에콰도르 산토도밍고 하수도사업의 실시설계 및 시공감리 용역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가 과업의 수주 가능성도 아주 높다는 관측입니다. 현장 지원업무 수행을 위해 최근 에콰도르를 다녀오신 김준석 기술고문께서 현지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

        

 

             

Q. 에콰도르 현장에 다녀오셨다니 수고 많으셨습니다. 얼마만에 돌아오신 건가요?

           

 에콰도르에 가서 4개월 열흘 동안 체류하고 923일 돌아왔습니다. 우리회사의 현장은 에콰도르 수도인 키토에서 서쪽으로 133km 떨어진 산토도밍고(Santo Domingo)에 있습니다. 아주 먼 거리는 아니지만 대부분 구불구불한 편도 1차선이어서 약 3시간의 이동시간이 소요됩니다. 우리회사 에콰도르 지사장은 최정문이라는 현지교포이신데요, 아주 발이 넓고 열심이세요. 또한 수도사업본부의 정남용 부장과 이제욱 차장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에는 재정사업, 수의계약이 제법 많아서 앞으로 후속사업이 기대됩니다.

     

안데스 산맥을 품은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

          

 참고로, 스페인어로 산토는 성(saint)이고 도밍고는 일요일이라는 뜻이에요. 산토도밍고는 우리말로 성스러운 일요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산토도밍고에 있는 우리회사 숙소인 3층 단독주택, 산토도밍고시 상수도 확장사업 당시 감리사무실 겸 숙소로 썼다(1층은 감리사무실, 2~3층은 숙소).

                 

우리회사 키토지사 여직원, 에콰도르 최고의 미인일 듯싶다. 일 배우려고 결혼도 뒤로 미뤘다고...

     

현지업체 직원들과 한 컷, 성격이 아주 쾌활하고 장난기도 심하다.

       

Q. 산토도밍고 하수도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추가 과업이 기대된다고 하던데요.

         

 안데스 산맥의 서쪽 기슭에 위치한 산토도밍고는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을 보이며 많은 하천들을 지니고 있어요. 우리 회사가 수행 중인 프로젝트는 산토도밍고 하수확장사업입니다.

         

산토도밍고의 Zone B 구역은 인구가 밀집된 곳으로 10여 개 하천이 도심을 관통하고 있다.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 때문에 대부분의 하천은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른다.

      

 EDCF 재원으로 산토도밍고의 인구밀집지역인 Zone B 지역에 하수처리장 1개소, 중계펌프장 2개소, 맨홀펌프장 5개소와 하수관거를 부설하는 사업이에요. 우리가 실시설계, 시공입찰 지원 및 시공감리를 담당하고 있지요.

     

 이 사업은 원래는 밀집지역 일부의 하수만 처리할 수 있도록 간선하수관거와 처리장만 설계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지형, 기존 시설 및 사후 유지관리, 경제성 등을 고려하여 동일 사업비 내에서 계획된 하수시설은 물론 하천정비, 처리장 접근도로를 추가하고 시공 시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였죠. 추가 과업에 대한 한국수출입은행의 승인으로 산토도밍고시와 계약 변경을 현재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공촬영을 위해 드론을 조작하고 있는 이제욱 차장, 드론의 유용성은 대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네 현장도 찍어줄 수 없겠냐는 부탁들이 쇄도했다. 덕분에 이 차장은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Q. 해외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후배 엔지니어들에게 어드바이스 해 주신다면?

           

 제가 사회 초년병으로 뛸 때만 해도 해외근무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가치관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해외근무 기피현상까지 생겼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나마 에콰도르에 가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엔지니어들이여, 해외로 나가라!”는 것입니다.

            

 714일 열린 산토도밍고 상수도시설 준공식. EDCF 지원 사업으로 우리회사가 설계를 맡았다. 행사장에서는 에콰도르 국가와 함께 산토도밍고 시가(市歌)도 울려 퍼졌다.

         

 해외근무가 주는 이로움을 얘기해 봅시다. 해외에 나가 있으면 즐길 일이 거의 없어요. 밖으로 나가봤자 갈 만한 곳도 없고 치안도 불안하니 일하고 공부하는 것밖에는 할 게 없지요. 고시공부 하는 사람들이 맘 굳게 먹고 절이나 고시촌으로 들어가잖아요? 그런 비슷한 환경이 조성되는 거죠. 해외수당은 부수적인 것이고요. 1~2년 해외에 나가서 외국어 공부도 하고 기술사도 되고 하면 얼마나 큰 소득입니까? 꿩 먹고 알 먹고 꿩털로 쪼끼까지 만들어 입는 혜택이 있어요. 해외근무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해외에 1년 정도 있으면 회화는 웬만큼 마스터할 수 있어요. 에콰도르에 나가 있는 정남용 부장은 원래 영어를 잘해요. 그래서 현지 통역하는 분을 통해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고요. 이제욱 차장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어요. 지금 한국-스페인어 통역이 가능한 사람은 삼성이나 엘지에서 그냥 끌어갑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찾을 수 없어서 영어-스페인어 통역하는 현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지요.

    

 스페인어는 영어보다 쉽게 배울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h는 묵음 처리, j발음이고요, 이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알파벳이 쓰인 대로 발음하면 되니까요. 사실 지구촌에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가 훨씬 더 많아요. 특히 중남미 쪽은 브라질을 빼고는 전부 스페인어를 쓰고 있지요. 써먹을 데가 많다는 거죠.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적어서 희소가치가 아주 높아요.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거죠. 이 외에도 제 경험상 해외근무가 지닌 메리트는 여럿 있다고 봅니다.

      

에콰도르 남부 안데스 산맥의 계곡에 있는 잉카의 도시 쿠엔카. 300년의 스페인 식민통치기간 동안 잉카의 유적들은 파괴되었고 쿠엔카는 유럽풍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좌로부터) 현지업체 타피루스의 프레디 부사장 부부, 통역담당 벨렌, , 정남용 부장. 앞줄 어린이는 프레디 부사장의 딸.

        

Q. 엔지니어들에게 해외근무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단언하고 계신데요. 방금 말씀하신 해외근무가 지닌 메리트들이란?

     

 첫째는, 해외 현지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아주 적어요. 국내에서 일하는 분들은 보통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신이 없고 일에 쫒기며 스트레스도 받지요. 그런데 해외에 나가면 1개 프로젝트만 전담하면 돼요.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덜 하죠.

     

 둘째는, 여가시간을 활용해서 기술사 시험공부를 할 수 있어요. 아까 고시공부 하러 절로 들어가는 얘기 했었죠? 공부하는 환경이 자연스레 만들어지니 집중할 수 있어요. 비유를 해 보죠. 양 손에 물건을 들고 있으면 누가 선물을 줘도 받을 수 없지요? 어린 애들은 그걸 알아요. 선물 받으려고 한쪽 손의 물건을 먼저 내려놓죠. 그런데 어른들은 욕심만 가득해요. 양 손의 물건을 든 채로 선물까지 받으려 하죠. 친구 만나 술 먹고 놀 것 다 놀면서 언제 공부합니까? 해외근무는 한쪽 손을 비우는 효과를 주게 됩니다. 그러면 기술사 합격증이 됐든 회화 실력이 됐든 선물을 받을 수 있지요.

       

드넓은 태평양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휴식의 달콤함에 젖어본다.

       

 세 번째는, 외국어 회화 실력이 획기적으로(?) 좋아진다는 점이에요. 언어라는 것은 사용해야만 실력이 늘어요. 현장에서 부딪히고 말이 되든 안 되든 자꾸 떠들다 보면 실력이 늘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젊은 후배들에게 꼭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요. “회화야말로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기가 회사를 대표해서 일한다는 점이에요. 해외 현지에서는 자신의 일을 대신해줄 사람이 없어요. 자기가 직접, 주도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해 나가야 해요. 이러한 경험은 개인적으로 큰 자산이 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엔지니어들에게 해외로 나가 실력과 경험을 쌓으라고 강하게 권하는 것입니다. 특히 주니어급 엔지니어들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고만고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 안에서 우뚝 서려면, 뭔가 남다르고 쓸모 있는 특성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특히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개인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해외경험은 필수죠.

      

현지업체 프레디 부사장의 사촌형 집에서 집안일을 해주는 인디오 여인과 기념사진을 찍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kh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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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제욱 2015.12.14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까? 부회장님...이제욱입니다..
    부회장님께서 벌써 한국 들어가신지 3달이 다 되어갑니다.
    부회장님이 많은 초석을 닦아 주셔서 에콰도르 현장은 나름대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부회장님이 그립습니다. 정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한국 가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2. 최정문 2017.02.18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역기피 시민권 팔아먹던 최정문새끼네 ~ 카악 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