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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르 레스테 설계현장을 가다 (2)

Field/글로벌르포

by kh2020 2015. 7. 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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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로공항부

이용재 전무

현장으로 출발

        

 서울에서 티모르 레스테(Timor-Leste, 동티모르)로 가는 직항로는 없다. 인도네시아 발리를 경유하거나 싱가포르 또는 호주 다윈을 경유해서 가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나는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여 발리를 경유해서 갔다. 서울에서 발리까지 비행시간은 7시간이 소요되고, 발리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에 출발하여 1시간 40분 비행한 뒤 티모르 레스테의 수도인 딜리(Dili)에 도착하였다.

              

           

 딜리공항은 200석 이내의 중형 비행기가 하루에 많아야 3편이 이착륙한다. 그런 때문인지 시설 규모는 우리나라의 지방공항보다도 작고 항공기가 계류장에 도착하면 탑승객들은 걸어서 공항 건물로 들어가야 한다.

                

             

 우기에는 집중호우로 계류장이 물에 잠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공항 이용객들은 신발을 벗어들고 걸어서 항공기에 탑승하거나 공항 건물로 이동해야 한다.

                              

                

 공항 시설은 규모가 작다. 외국에서 오는 항공기가 착륙하고 나서는 보통 한 시간 반 후 승객을 다시 태우고 출발하기 때문에 항공기의 이착륙을 전후한 시간에는 좁은 공항 건물이 항상 붐빈다.

       

딜리국제공항의 외관 모습          

           

교통인프라 개선 시급

    

 공항에서 정부행정건물이 위치한 시내 중심으로 연결되는 4차로 도로는 이 나라에서 가장 넓고 상태가 양호하다. 하지만 이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시내 곳곳에는 비포장 도로가 산재해 있다.

       

           

 이 나라의 자동차 보급률은 낮다. 개인은 오토바이를 많이 이용하고, 대중교통으로는 '미크로넷'(아래사진)이라 불리는 미니버스를 25센트 요금으로 이용한다. 딜리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택시는 시내 구간이 우리나라의 지방 소도시 규모로 매우 작아 2, 3불 이내의 요금으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용할 수 있다. 탑승 인원이 적은 미크로넷에는 사람들이 문에 매달려서 타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불안하고 걱정되지만 경찰이 보고도 단속하지는 않는다.

           

           

 대중교통이 부족한 이 나라에서는 화물차 뒤에 사람이 타고 가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 단체로 이동할 때는 공사용 트럭 한 대에 무려 50여 명이나 타는 것도 볼 수 있다.

         

             

              

딜리 생활의 이모저모

             

티모르 레스테는 나라 규모가 작아서인지 없는 것이 많다. 고유 화폐가 없어 미화를 이용하고 방송국이 없어서 TV에서는 이 나라 소식을 접할 수가 없다. 또한 자국 은행이 없어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호주 은행의 현지 지점을 이용하여야 한다. 은행과 ATM 기기가 시내에 몇 개가 있지만 돈을 찾으려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화폐는 100불짜리 지폐는 이곳에서 보기가 어렵고 은행에서는 많은 돈을 찾아도 20불짜리 지폐 한 다발을 주니 꽤 불편하다. 어떤 이는 이곳에서의 미화를 사용한다는 말을 듣고 오래전에 미국여행 중 모은 동전을 쓰려고 한줌을 가져왔는데 사용하지 못하고 도로 가져갔다. 지폐는 1불까지 통용되지만 동전은 자국화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일을 보려고 길게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이 나라에 없는 것은 후불제도다. 신용카드 사용이 안 되고 모든 거래가 현금이다. 전기도 선불로 필요한 만큼 사서 계량기에 금액을 충전해 사용하다가 떨어지기 전에 충전해 사용해야 하고, 핸드폰도 몇 불이든 필요한 만큼 미리 충전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곳의 어느 큰 마트 입구에는 "계산이 끝난 물품은 환불이나 교환이 안 되니 주의하시오"란 안내문이 적혀있다.

              

 4불짜리 탁상시계를 샀을 때도, 커피포트와 소형 가스레인지를 샀을 때도 그 자리에서 모두 실험해 보고 값을 치뤘다. 물론 계산 후에는 환불, 교환, A/S가 안 된다. 공산품,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은 대부분 중국산이고 식료품은 인도네시아, 호주, 유럽에서 수입되며 길거리의 간판이 걸린 상점의 주인은 대부분 중국인(화교)들이다.

                 

              

 티모르 레스테에는 공장이 없다. 대신에 바다와 육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되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정부 소득의 약 90%를 충당한다. 이 나라 국민들이 물 부족으로 제일 힘들어하는 시기는 6~8월의 건기 때다. 수도 딜리 부근에서는 최소 70m 정도는 파내려가야 오염되지 않는 물을 얻을 수 있다. 물에는 석회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마시면 담석과 요로결석에 걸릴 수 있다. 저수지를 만들고 싶어도 지질구조 상 차수(遮水)가 잘 안 되는 것이 문제다.

    

 또한 이 나라의 언어는 파란만장한 역사만큼이나 복잡하다. 고유 언어인 테툼(Tetum)어가 있지만 주요 공문서 등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학교에서는 테툼어로 교육을 받지만 포르투갈어도 배운다. 인도네시아의 강점기에 교육을 받은 중장년층은 인도네시아 언어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그 외에도 자국의 기술 인력이 부족해 기술직 공무원들을 필리핀 등 해외에서 영입해 활용하다보니 일부 영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도 딜리의 랜드마크는 '티모르 프라자'라고 할 수 있다. 5층 건물인 티모르 프라자는 쇼핑센터 기능도 겸하고 있는 일종의 주상복합 공간으로 2~4층 사무실로 쓰고 있다. 우리 회사 사무실은 4층에 자리잡고 있다.

            

티모르 프라자 안에 있는 우리 회사 사무실

    

   

티모르 레스테 (Timor-Leste) 국가정보

     

 

 ● 수도 : 딜리(Dili)

 ● 언어 : 포르투갈어, 테툼어

 ● 면적 : 14,874㎢, 세계 157위

 ● 인구 : 120만 명(2014년), 세계 156위

 ● 종교 : 로마카톨릭 90%, 이슬람교 4%

 ● 종족 : 소수중국인, 파푸아인, 오스트로네시아인

 ● 정체 : 공화제                                  ● 의회형태 : 단원제

 ● 국가원수 : 대통령                            ● 정부수반 : 총리

 ● GDP : 40억$(2015년 IMF 기준), 세계 154위

     1인당 GDP : 3,114$, 세계 119위

 ● 도메인 : TL                                     ● 홈페이지 : www.timor-leste.gov.tl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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